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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열에 아홉은 행주 관리 '엉망'

MTN 헬스팀

무더위와 폭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지며, 가정 건강관리에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부들의 주방관리 실태 조사 결과 위생 인식이 낙제점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7일 리서치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 5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행주가 오염될 것이라고 의심해 본 경험이 있는 주부는 84.9%(449명)에 달했다. 행주 위생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주부는 100명 중 6명에(5.9%) 불과했다.

식중독의 원인으로 상한 음식물을 흔히 꼽지만, 실제로는 행주와 같은 주방용품의 소홀한 관리로 2차 감염이 발생해 식중독이 생기는 경우도 상당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주방 위생을 지키는 주부의 행주 관리 실태는 낙제점으로 드러난 것.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박사(비에비스 나무병원 노화방지센터장)는 "요즘처럼 습기와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행주와 도마와 같이 식중독균에 취약한 주방용품의 위생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행주는 1일·1회·10분 이상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가열해 햇볕에 바짝 말려서 사용해야 된다"며 "실천이 어려운 장마철에는 행주 대용 종이타올을 활용하는 것도 주방의 위생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행주의 세균감염 방지를 위해 하루 한 번 이상, 끓는 물에 10분 넘게 삶는 것을 권장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주부 중 22.7%(120명)는 아예 행주를 삶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행주를 삶는다고 답한 주부 중에서도 하루 한 번 이상 행주를 삶는 주부는 5.9%(24명)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 대부분은 행주의 더러움과 오염에는 민감한 반면 세균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부가 행주의 세균 전파 위험을 잘 모르거나(28%) 들어본 정도(43.9%)라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식중독의 25%가 미생물에 오염된 행주 등 조리 기구를 통한 2차 감염으로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의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행주에서 균이 검출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많은 주부가 주방 위생과 식중독의 연관성을 과소평가했다. 주방위생과 식중독의 인과관계가 20%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60%를 넘는 등 실제보다 위험도를 낮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5년간 통계로 볼 때, 식중독 환자는 여름철(6월~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다른 계절에도 지속적으로 발생, 일년 내내 주방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부가 행주 감염 위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위생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마철에는 각별한 주방위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건조하지 않은 행주를 그대로 방치하면 6시간 뒤면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균이 증식을 시작하고, 12시간 뒤에는 그 균이 100만 배까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최근에는 국지성 호우 등으로 습한 날이 더 많아졌지만, 장마철에 주방위생 관리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50.9%)이 넘었다.



행주 관리 실태 역시 제자리걸음이었다. 장마철 행주 위생 관리에 평소보다 특히 신경 쓴다는 응답자는 18.3% (97명)에 불과했으며, 관리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 중에도 삶는 횟수를 더 늘리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주방위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행주를 삶아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시간이 없거나 번거로울 경우에는 빨아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행주대용 종이타올을 활용해서 가족들의 건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제공= 마크로밀엠브레인/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최용선 기자 ( healthq@mt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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