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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이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성훈 세움비뇨기과 원장>

MTN헬스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제 남성은 77.3세로 타 선진국과 비교해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이렇게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다양한 질환의 발병률 또한 증가했다.

전립선암이나 갑상선암과 같은 고형암도 늘었고 당뇨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의 발병률 및 유병률 또한 급증했다. 이러한 암에 대한 치료를 받은 환자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들에서 발기부전은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기부전이란 발기가 전혀 되지 않는 발기불능과 달리 성관계에 불충분한 발기력이 10회 중 3번 이상이나 3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를 지칭하는 질환명이다.

대략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최근 견해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발기부전은 마음의 병으로 생각했다. 당시 의과대학에서는 발기부전을 몸의 이상이 아니라 마음의 이상으로 받아들였고 의사들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 정신과 진료나 심리 상담을 권하기만 했다.

당연히 사회적으로도 발기부전에 대한 논의는 금기시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진료 양상은 1998년 비아그라®가 개발되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발기부전의 원인이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경 동맥의 기능 저하에 있는 것이며 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실제 미 식약청에서 주관한 비아그라에 대한 임상 실험에 전 세계 4천명의 남성들이 지원한 것만 봐도 남성들의 발기력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비아그라가 개발된 후 발기부전에 대한 사회적 담론의 장이 열렸으며 그에 대한 건강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여전히 남녀의 성에 대한 담론은 사회적으로 금기 시 되고 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고형암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나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발기부전이 호발하게 되는데 사회적인 금기에 더해서 삶의 질 보다는 생존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의료 환경으로 인해 그 치료가 지연되거나 아예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다.

남성에 있어서 발기력이란 단순히 성관계를 위한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유방 확대술을 받는 이유가 단순히 성관계만을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이 가장 쉬운 비교일 것이다.

서방 국가들도 우리와 상황이 다르진 않다. 2006년 미국 통계를 보면 1년 동안 시행된 여성 유방 확대술은 무려 32만례 였던 것에 비해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음경 임플란트는 고작 2만례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미국 내 성형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유방 확대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비뇨기과 의사 중 발기부전 음경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한 비뇨기과 의사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는 문화권을 불문하고 홀대 받는 실정이다.

점차 남성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고 암에서 생존한 환자와 만성 질환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가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연장된 수명을 좀 더 행복하게 누리고, 암에서 단순히 생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암 이전의 삶을 되찾으며, 만성 질환자들이 만성 질환의 관리에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발기력을 회복한 남성들의 경우 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며 부부 관계가 좀 더 자주 있었던 경우 평균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발기부전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고령 남성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어 늘어나는 노년층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흔히들 이제는 건강 백세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노인 인구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발기부전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남성들과 그들의 절반인 배우자들의 삶에 좋은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제 음란마귀를 눈에서 걷어내고 남성의 성에 대해서도 존중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뉴스팀 healthq@mtn.co.kr

약력 :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아주대학교 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아주대학교 병원 비뇨기과 외래교수
▶국내 유일 미국 coloplast 社 글로벌 트레이닝 수료
▶국내 유일 미국 TEI 社 인체조직공학 수료
▶미국 coloplast 社 발기부전 디지털 교과서 집필 참여
▶세계 성학회(ISSM) 정회원
▶미국 비뇨기과학회(AUA) 정회원
▶대한 비뇨기과학회(KUA) 정회원
▶대한 남성과학회 정회원
▶대한 요실금학회 정회원
▶現)세움비뇨기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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