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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자"…M&A 나서는 국내 제약사들

MTN헬스팀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 인하 등 잇따른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제약사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실적부진에 대비해 비용절감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만회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 광동제약 등 주요제약사들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수 대상 기업도 제약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부터 구매대행 업체까지 다양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진단바이오업체 인포피아를 인수하며 사업영역 다각화에 본격 나섰다. 지난 17일 시간외 대량거래와 장외거래 방식으로 인포피아의 주식 183만주(지분율 21%)를 34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직접 의료기기 생산이 가능해져 진단 의료기기 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인포피아 인수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진단의료기기 부문의 성장동력을 확보, 헬스케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ST) 당뇨병치료제와의 연계 판매 및매출의 8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인포피아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도 최근 구매대행(MRO) 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 주식 410만주를 407억원에 인수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은 코오롱을 비롯한 다수 기업들의 MRO 사업을 하면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말 기준 매출액은 5천7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B2B유통사업의 인수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실적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M&A로 앞으로 연결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이익도 소폭이나마 성장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경기영향을 덜 받는 B2B 사업이 추가돼 사업 안정성이 높아지고 부가적으로 생수 사업과 관련한 잠재적 미래 변동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성장이 둔화된 전문의약품 분야를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며 "일반약이나 식음료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M&A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십자



최근 경영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앞서 지난 6일 녹십자는 일동제약에 대해 다음달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자사가 추천하는 이사 2인의 선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녹십자(29.36%)는 일동제약의 2대 주주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에 "적대적인 M&A가 아니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입장과 조치"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녹십자는 "주주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무리한 요구"라며 주주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회신을 일동제약에 발송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사실상 일동제약에 대한 M&A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에 대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원외처방 및 일반의약품(OTC) 파이프라인은 미흡하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등 다양한 OTC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궈온 약국 영업망 역시 강점이다. 전문의약품(ETC) 파이프라인도 경쟁력을 지녔다.

이에 따라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흡수할 경우 백신, 혈액제제 중심에서 ETC, OTC로 품목을 확대할 수 있는 등 사업상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정기수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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