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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녹십자 주주제안 강력 반대

MTN헬스팀

[정기수기자]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거듭 밝히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 행사이므로 일단 녹십자의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면서도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9일 밝혔다.

일동제약은 우선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면서 "녹십자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형성에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 의도를 회피한 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십자가 차입금을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가)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했다"며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떤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총 투자금 739억원 중 차입금은 520억원이다.

녹십자 측이 주장하는 시너지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녹십자의 주된 영업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면서 "녹십자 역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올 경우 기밀사항 유출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동제약은 "양사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일동제약의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된다"며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해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및 감사 후보는 모두 녹십자 출신 인사들"이라며 "과연 그들의 제안이 일동제약 주주 일반의 이익을 위한 제안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이같은 반대 이유를 모든 주주들에게 분명히 알리고,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채택했다.

일동제약은 사내이사 후보로 이정치 현 회장과 사외이사 후보로 서창록 교수, 감사 후보로 이상윤씨를 추천했다. 녹십자는 과거 녹십자 대표이사를 지낸 허재회씨를 사외이사로, 자회사 녹십자셀 사외이사인 김찬섭씨를 감사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돼 양사가 경쟁적으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는 현재 일동제약 주식 29.36%(735만9천773주)를 보유해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 32.52%(815만1천126주)와 3.16%p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1.36%의 경우 상호출자로 인해 의결권이 제한되는 만큼, 양측간 지분율 격차는 1.8%p 차이로 줄어든다.

이사 선임안의 경우 참석주주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피델리티가 일동제약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고,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28%다.

결국 기관투자자 피델리티와 다른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는 지에 따라 녹십자 측 인사의 일동제약 이사진 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일동제약 이사회는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2명이 녹십자 측 인원으로 채워지게 되면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 개입이 가능해진다.

정기수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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