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쇼닥터, 뿌리 뽑겠다"

[최형훈기자]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신분으로 방송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등 간접·과장·허위 광고를 일삼는 일명 '쇼닥터'의 근절을 선언하고 나섰다.

의협은 26일 "'쇼닥터 대응 TFT'를 구성해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며 "일부 문제가 되는 쇼닥터들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은 크게 5가지 기본원칙과 세부지침으로 구성됐다.구체적으로는 ▲의사는 의학적 지식을 정화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할 것 ▲시청자들을 현혹시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 ▲방송을 광고수단으로 악용하지 말 것 ▲출연을 대가로 금품 등 경제적 이익을 주고받지 말 것 ▲의료인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지 말 것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의협은 쇼닥터 대응 TF 위원들과 언론인, 윤리 전문가들을 포함시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규정을 제정할 계획이다.

심의위원회는 문제시 되는 쇼닥터에 대한 심의와 조치를 진행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규정에는 징계를 받고 있는 회원들에 대한 방송 출연 금지 항목을 포함해 방송사에 해당 의사들의 방송 출연 자제를 요청하는 근거로 삼기로 했다.

의협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잘못된 건강정보를 알리는 일부 쇼닥터들에 대해 의협 차원에서 의료계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고 폐해를 바로잡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의사들의 방송 출연 기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형훈 healthq@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