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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야구 관람?…"지나친 음주 피하고 감정 조절해야"

MTN헬스팀

[최형훈기자]야구장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치맥(치킨에 맥주)'이다. 하지만흥겨운 응원 분위기에 젖어 오픈된 공간에서 마신 컵을 치워가며 먹다보면 실제 얼마나 많은 양을 마시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이 경우 주량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될 수도 있기 때문에야구장에서의 음주는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치킨과 맥주, 과하면 통풍 유발
우리가 흔히 먹는 고기나 술에는 퓨린이란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요산이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 중 단백질이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서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통풍 환자에서는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서 이것이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청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통풍 관절염은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는데 고요산혈증이 심할수록, 또 기간이 오래될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풍 환자는 거의 남자고 대개 첫 발작적 관절염을 40~50세에서 경험한다. 한때 통풍은 좋은 음식을 먹고 술 마시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당연히 식생활 습관이나 음주가 통풍 발병에 중요한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갈증 해소용 맥주, 오히려 탈수 일으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은 땡볕 아래의 경기장에 더위로 인해 갈증을 호소한다. 이때 당연히 맥주는 인기 상품이다. 하지만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맥주를 마실 경우 오히려 탈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맥주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을 억제해 이뇨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탈수 현상, 즉 갈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이런 갈증을 물이 아닌 술로 해소하게 되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고, 탈수증상이 악화돼 근육 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이 마르다'라는 생각이 들 때 물을 먹게 된다. 하지만 물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몸 속 수분 밸런스가 깨진 후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날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지나친 감정이입은 금물, 경기를 여유롭게 즐기자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고 신이 나지만 선수들의 실책, 감독이나 코치진의 판단실수,경기의 패전등은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중에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즐겁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간 것이 오히려 역전패 등을 당하면 과음이나 흡연으로 이어지고 감정 조절을 못해 상대팀 응원단과 시비가 붙기도 한다.

적대감과 분노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화를 내고 난 다음이나 화를 내고 있는 중에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높으며, 고집이 세고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의 심장마비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고 공격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경쟁심이 강한 A타입(성격 유형의 하나)의 성격이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정신적인 피로 때문에 심장의 리듬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고(부정맥)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져 심장근육으로 가는 피의 흐름이 감소되고 관상동맥의 직경이 줄어들 수 있다. 화를 내면 관상동맥의 직격이 줄어들고, 노폐물(플라그)이 쌓인 부분이 파열되고 혈압이 치솟으며,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어 매우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

항상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에게 혈압이 치솟으면 동맥벽의 부드러운 내막이 얇아져 동맥의 약한 부분이 파열될 수도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은 만큼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재미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과도하게 흥분한 경우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잠시 여유를 가지면서 심호흡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는 경기 자체로 즐겨야 하지, 팀에 감정이입을 강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팀에 감정이입이 강하게 될수록 팀이 경기에 지는 경우 마치 내가 패배한 것 같이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음주는 자제력을 상실시켜 경기 결과에 더욱 쉽게 흥분하게 되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흥분을 하게 되면 음주량이 늘어나게 돼 더욱 더 자제력을 상실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형훈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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