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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구토 동반한 어지럼증,‘메니에르병’의심해야

<유종철 청이한의원 대표원장>

MTN헬스팀 기자 | 2015/04/28 14:18

가벼운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주위 수준의 건강신호다. 휴식을 취하고 쉬엄쉬엄 일하라는 뜻이다.

이를 무시하면 경고 수준의 적신호가 켜진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찔아찔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이 지속되면서 심하면 실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빈혈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빈혈로 어지럼증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정도의 심각한 상태라면 반드시 전문검사와 치료를 요구한다. 보통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뇌의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과 귀 안에 있는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구분되는데, 요즘에는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무래도 과로와 스트레스 강도가 높고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증 어지럼증은 대부분 귓속 문제로 판단된다. ‘이석증’과 ‘메니에르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내이의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칼슘 결정체)이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고개를 숙이거나 젖힐 때 등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이때는 자세를 바꿔가면서 이석을 제거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쉽게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한번 증상이 생기면 구토감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하다. 응급실로 후송되는 것은 예사고 수분 손실이 심하면 입원치료도 불가피하다.

이 질환은 이처럼 극심한 어지럼증을 비롯해 이명(귀울림), 난청, 이폐감 등을 동반하는 난치성 청각질환으로,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가 1861년 처음 발견하면서 이같은 병명을 얻었다.

현재까지 메니에르병은 귓속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 채워져 있는 림프액이 잘 흐르지 못하고 고이거나 과도하게 만들어져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귓속 림프액의 순환과 생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방해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문제를 초래해 귓속 림프액의 이상변화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실제 여러 관련 통계에서도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상당수가 발병당시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자율신경의 조화를 깨뜨리고, 혈액·림프액 생리순환 및 대사기능에 장애를 유발시켜 체온불균형, 장기이상,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학적 보고들도 스트레스와 메니에르병의 밀접한 관련성을 의심케 한다. 과다한 스트레스가 자극에 예민한 감각신경(청각기관)의 기능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은 청각기관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초래된 내과적, 면역기능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한의학에서 메니에르병 등 중증 귓속 질환을 전신질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의학의 치료기전들은 이런 관점을 뒷받침한다. ‘침’은 귀 주변뿐만 아니라 인체의 관련 경락과 혈에도 놓은데, 약화된 기능을 강화하고 과잉된 기운은 낮춰 인체 대상기능과 생리순환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보사법(과하거나 부족해진 기운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부른다. 한약 또한 이런 보사법의 원리를 적용해 귓속 문제 해결이 아닌 신체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조화를 이루는데 처방된다.

한편 메니에르병 등 중증 귀 질환을 치료할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도 필수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고 풀어내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하며, 술, 담배, 고농도의 카페인 음료는 금물이다. 저 염식과 채식위주의 식단도 중요하다. 짠 음식은 귓속 림프액의 양과 농도를 올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저자 = 유종철 청이한의원 대표원장 >

유재진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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