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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네팔 현지 '접수·검사·진료·양국' 기능 캠프 마련

MTN헬스팀

[최형훈기자]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네팔에 도착한 명지병원 응급의료구호단이 현지 독자 의료캠프 구축 소식과 함께 구호활동 현황을 전해왔다.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김인병 센터장과 재난의학 전문가 차명일 교수를 주축으로 꾸려진 이들은 카트만두 도착 첫날과 이튿날 티칭병원과 Bir 하스피탈 트라우마 센터 등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이후 네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카트만두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AFP군인병원에서 독자적인 의료구호캠프를 꾸리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AFP 군인병원은 평소 군인만 이용 가능하나 긴급 사태로 인해 민간인까지 치료하게 되자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또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주변 지역을 방문해 치료해 줄 의료진이 절실했다. 명지병원 구호팀은 8년여 간 의료봉사를 함께해 온 현지 단체 '아시안포럼'의 중개로 병원 내 공간을 지정받아 '접수, 기초 검사, 진료, 약국' 기능을 갖춘 의료캠프를 설치했다. 필요시 의료 구호 활동도 벌이고 있다.

명지병원 응급의료지원팀은 "급하게 인천공항을 떠났지만 공항에 공간이 없어 두 시간 이상 하늘을 비행하다 겨우 착륙해 의료구호활동을 하고 있다"며 "의사라고 해도 네팔의사협회 등록을 마쳐야 진료를 볼 수 있는 등 나름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의료징비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구호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온 의료진이라 할지라도 독자적인 진료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명지병원은 지난 8년간 정기적인 의료봉사활동과 현지 의료인프라 현대화 사업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독자적인 의료캠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명지병원 응급의료 구호단은 이처럼 현지 응급의료지원과 재난구호활동에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는 동시에 추후 범정부 또는 민간 차원의 지원 계획 수립에 기여하는 두 가지 활동을 담당한다.

김인병 센터장 등이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현지 의료 환경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다.

이들은 수도와 식량, 전기 등이 대부분 끊기고 여진으로 인한 추가붕괴 위험 속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지의 첫인상을 전했다.

중국, 인도 등 인접국 의료진들도 속속 들어와서 합류하고 있지만 아직 초진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하루 수면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한 의료진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아직도 지진 당일 부상당한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수술이 연달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정형외과 수술이 많아 심한 환자라도 며칠씩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골절 부위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등의 개방 골절 환자라 해도 부러진 뼈만 제자리를 잡아주는 등 기본적인 처치만 제공하고 5일 뒤 재원 처방을 낼만큼 중증 외상환자가 많다고 전해왔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수준에 불과한 의료장비도 신속한 진료에는 장애 요소다. X-ray나 CT검사 결과를 EMR과 PACS 시스템을 거쳐 모니터로 확인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필름을 인화해 형광등에 비춰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약품 등 의료소모품도 부족하고 언제 공급이 될지 모르는 상태여서 치료에 충분한 양을 사용하기 어려워 해외로부터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다.

명지병원 김인병 센터장은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있는 의료구호 정보를 국내 각 기관에 전하는 한편 지난 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유수 의료진 및 단체와의 네트워크 등을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라며 "네팔 국민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형훈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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