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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황혼육아'…"근골격계질환·심장질환 주의해야"

MTN헬스팀

[최형훈기자]자식들이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나 베이비시터가 부족한 데다, 육아비용도 만만치 않아 조부모들이 육아에 뛰어들고 있다. 이른바 '황혼육아'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황혼육아 비율이 지난 2009년 33.9%에서 2012년 50.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에 쓸쓸하지 않고, 손주들의 재롱을 보는 기쁨이 크지만 육체적·정신적·사회적인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황혼육아 조부모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 5일 47시간으로 나타났다. 하루 8시간이 넘는 중노동이다.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에게 흔히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이 4~10kg에 이르는 아기를 수시로 안아주고, 들어올리고, 씻기는 과정에서 이미 노화가 진행된 몸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래 갖고 있던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또 영아를 돌보게 되면 밤에 자주 일어나게 되면서, 수면에 방해를 받는 일이 많다. 이는 노인들에게 흔히 있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더 악화시켜 늘 수면이 부족하고 깊이 자지 못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우울증, 식욕저하, 무기력함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손자지만 오랜 시간동안 아이와 함께 보내면서 노인들의 사회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고립감, 외로움,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수가 많다.

이는 아이를 키우는 젊은 주부들과 비슷한 현상이지만, 노인들의 문제는 한층 복잡하다. 노인들은 쉽게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데다, 신체적으로도 더 힘들다. 게다가 육아를 위해 자식과 함께 생활하면서 갈등이 붉어질 수 있고, 육아비용이나 용돈 등 경제적인 문제도 더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황혼육아에 대해 부모와 자식 간의 깊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는 "부모들은 자신의 만성질환과 건강문제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되며, 육아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일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면서 "자식들은 주말이라도 부모가 육아에서 벗어나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여유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형훈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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