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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글래머 되려다 퇴행성관절염,‘고강도 운동 탓’

MTN헬스팀

[유재진 기자]최근 유승옥, 이연, 정아름 등 일명 ‘머슬 글래머’들이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몸을 만드는 운동법인 ‘크로스 핏’, ‘스피닝’, ‘프리레틱스’ 등 고강도 운동을 따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 운동의 공통점은 짧은 시간 안에 체지방을 빨리 없애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크로스핏’은 여러 종목의 도구운동을 섞어서 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cross training)과 신체의 활동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많이 알려진 고강도 프로그램이다.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지구력 등 전반적인 기초 체력을 강화해주고, 최대 15분에 약 900kcal를 소비할 수 있다. 영화 ‘300’의 배우들이 이 운동으로 트레이닝 했다는 것이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스피닝'(Spinning)도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스피닝은 실내에서 고정식 자전거를 타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강사의 리드에 따라 진행되는 단체운동이다. 언뜻 쉬워 보이지만 50분 동안 거의 쉼 없이 격정적으로 폐달을 구르며 체조와 에어로빅을 곁들이는 고강도 운동프로그램이다.
‘프리레틱스(Freeletics)’는 맨몸과 중력을 활용한 운동이다. 스쿼드, 런지, 하이점프, 푸시업,누워서다리교차하기,버피,클라이밍의 7가지 동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횟수를 정해 정해진 시간 안에 완수하면 된다.
고강도 운동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대가도 따른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키려다 보니까 일단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이유다. 기초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다보면 운동 후 폭식을 부를 수 있다.
부상의 위험도 늘 도사린다. ‘크로스 핏’은 운동은 앉았다 일어나는 행동의 반복과 빠른 방향전환이 특징인데, 이 과정에서 강한 순간 압력으로 인해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근육통이나 일시적으로 삔 증상과 비슷해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되기도 한다.
‘스피닝'은 자전거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하는 격한 동작들이 많아서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스피닝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폐달을 굴러대는 단체 운동인 특성상 전체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개인의 체력과 관절상태를 간과하고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에 필요이상의 힘을 가해 삐끗하기 쉽다.
‘프리레틱스’는 오로지 맨몸으로 하다보니까 다른 고강도 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위험은 덜하지만, 높은 운동효과를 위해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다 보니까 특히 점프와 착지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목 염좌 등 부상의 위험이 있다.
권용진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고강도 운동은 기초체력을 갖춘 상태에 시작해야 다이어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부상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우선 자신의 체력상태를 파악한 뒤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용진 원장은 또한 “관절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강한충격은 단순 부상을 떠나 퇴행성관절질환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꼼꼼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막아야 한다”며 “실제로 젖산의 양이 증가하면 근섬유에 축적되면서 근육을 경직시키고 혈액순환에도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2014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 가운데 약 10%가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대부분은 운동을 과격하게 할 경우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최근 모 방송프로그램의 출연으로 머슬글래머의 대명사로 떠오른 스포츠모델 ‘이연’은 무리하게 고강도 운동을 하다가 발생한 목 디스크로 인해 세계머슬마니아 대회에 불참한 안타까운 사연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무릎근육이 월경주기의 영향을 받으면 남성보다 불안정한 상태에 처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때 다치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근육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순간에 남성보다 재빨리 반응하기가 어렵다는 신경학적인 연구도 있다.
< 도움말 = 권용진 일산하이병원 원장 >

유재진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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