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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 방해꾼 환경호르몬, 치약·아기용파우더에 득실득실

MTN헬스팀

[유재진기자]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IT기기의 과도한 사용, 환경호르몬 노출 등으로 성조숙증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성조숙증 환자는 지난 2009년 2만1천712명에서 2013년 6만6천39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일찍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이의 정신발달이 신체발달을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조기에 분비된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된 뒤 최종키가 작아질 수 있다.

또 성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되면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호르몬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중추성(진성), 고환·난소·부신 등에서 성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생기는 말초성(가성)으로 나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사춘기가 일찍 찾아올 때가 많지만 비만은 거의 확실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세포가 많으면 렙틴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렙틴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한다.

또다른 발병원인 중 하나인 환경호르몬은 남성에서는 발기부전과 무정자증, 여성에서는 기형아 출산이나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성장기 아이의 경우 성조숙증뿐만 아니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기억력 및 지능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정상적으로 생성 분비되는 물질이 아닌 산업활동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이다. 사람이나 생물체에 흡수돼 축적되면 호르몬처럼 작용해 정상적인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한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파라벤 등이 있다.

파라벤은 치약, 화장품, 아기용 파우더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을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만 3∼18세 소아청소년 1021명의 소변을 분석한 결과 거의 대부분에서 파라벤이 검출됐다. 특히 3∼6세에서 모든 파라벤류 물질의 검출량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피부에 바르는 의약품, 화장품, 치약 등 위생용품, 샐러드드레싱·마요네즈·주스 등 식품에도 첨가돼 있다.

또 초등학생을 겨냥한 저가 화장품은 파라벤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색소나 타르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제품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꼭 필요할 땐 유해화학성분이 없는 천연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파라벤이 들어간 치약이나 구강세정제품의 사용을 줄이거나, 무보존제 치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비만과 환경호르몬 노출을 억제하면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키 성장에 효과적이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잠실점 이승용 원장은 "한방에서는 비만 등으로 인한 성조숙증을 치료하기 위해 체지방을 줄이면서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감비조경(減肥調經) 요법을 사용한다"며 "율무, 인진쑥, 강황처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지방을 분해하는 약재를 처방해 살은 빠지면서 키를 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기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신체 발달에 매우 민감해 언제나 자신을 남과 비교할 수 있다"며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부모들이 학교 성적을 관리하듯 아이의 신체 변화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며 균형잡힌 식습관, 올바른 생활습관, 성장 자극운동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진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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