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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조양관'

MTN헬스팀

한식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 등에서도 앞 다퉈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70여 년간 대를 이어 운영돼 온 한정식 집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강남구에 위치한 ‘조양관’은 1940년 대에 전라남도 고창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3대 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한정식집이다. 특이한 점은 모계가 3대를 이어 내려온 사업이라는 것이다. 외할머니 대에서 시작된 ‘조양관은’ 어머니를 이어 지금의 정혜인 대표가 운영하기 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혜인 대표는 “사실 외할머니께서는 ‘창’을 하시던 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창업주인 정혜인 대표의 외조모는 고창에서 촉망받는 소리꾼으로 꿈을 키워나가던 중 목이 상하게 돼 더 이상 창을 할 수 없게 됐고 수많은 고민 끝에 일제여관을 인수해 음악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양관을 열게 됐다. 2대째로 넘어오며 조양관은 서울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현재 고창에 있는 조양관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정 대표의 모친은 외조모에게 물려받은 손맛을 바탕으로 전라남도의 전통적인 음식들과 푸짐한 양, 그리고 정갈한 음식들을 내놓으며 한정식 전문점으로의 조양관을 이어나갔다.

정 대표는 “어머니는 식자재에 대한 원칙도 철저해 직접 모든 재료의 장을 봐 오신다”며 “수산물 같은 경우는 하루에 두 번씩 장을 봐오실 정도”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어받은 후로도 식자재 관리나 위생 및 음식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꾸준히 이어나간 덕에 얼마 전 서울시에서 AAA등급의 위생등급 평가를 받기도 했다. AAA위생등급은 까다롭고 체계적인 검증 기준 탓에 쉽게 받기 어려운 등급이다.

하지만 정 대표가 3대를 내리 이어받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명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가 가업을 잇겠다고 하자 일단 어머니의 반대가 컸다.

정 대표는 “한정식집 운영이 워낙 어려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며 “하지만 70년을 이어온 조양관을 어머니 대에서 마무리하기 보다는 꾸준히 성장시켜 100년의 전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돼 결국 가업을 잇게 됐다”고 말했다.

고창에 있을 때부터 단골이었던 손님들의 애정 어린 걱정도 한 몸에 받게 됐다. 단골손님들의 요구와 조양관의 역사, 그리고 보다 세련된 한정식의 변화를 꿈꾸는 정 대표의 생각들이 어울어져 조양관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양관은 독립된 룸으로 이뤄져 있어 중요한 회의나 접대를 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상견례 자리로 조양관을 찾는 손님도 많아 ‘상견례 상차림’이라는 메뉴도 신설했다.

일반 한정식에는 전라도 음식 특성 상 보리굴비, 홍어삼합 등 기호가 갈리는 음식이 포함돼 있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따로 구성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음껏 식사를 하기 어려운 자리이니 만큼 보다 편하게 식사가 가능하도록 점요리를 내놓는 등 사소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물론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메뉴를 바꾸는 등의 노력이 쉽지 않다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그러나 작은 변화들이 모여 사회의 변화와 손님들의 기호에 맞게끔 꾸준히 조양관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조양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근대문화유산까지 지정된 조양관의 뜻을 이어받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조양관 역시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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