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목·어깨통증, 바쁜 현대인의 주말을 이용한 맞춤 치료법은?

[유재진기자]#전남 함평에 사는 김모 씨(52·여)는 얼마전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 진단을 받았다. 주사치료와 운동요법을 받았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설거지 등 손을 몸 앞에 두는 동작이나 자세는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열중쉬어 자세를 하거나,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하거나, 등 뒤로 브래지어 끈을 푸는 동작은 손과 어깨가 올라가지 않아 힘들었다.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진통제를 먹고 잠을 자는 날이 점차 늘었다. 진통제와 파스도 효과가 없었다.

결국 다른 병원에 내원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회전근개파열이 없는 단순 유착성관절낭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간단한 비관혈관절수동술(Brisement Force, Manipulation of Joint)을 받고 통증이 줄고 관절운동 범위가 회복되는 효과를 봤다. 비관혈관절수동술은 진통제·마취제 등으로 통증을 조절한 상태에서 도수조작으로 문제가 생긴 관절이나 조직의 문제점을 교정해주는 치료다.



박종민 광주 새나래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어깨통증은 자세한 정밀검사로 원인을 파악한 뒤 수술 또는 비수술 등 맞춤치료를 받아야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어깨통증의 원인이 무조건 어깨관절이라고 자가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 등 다양한 경추질환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이나 업무 수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를 부적절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면 목·어깨통증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엔 경추질환에도 다양한 비수술치료법이 적용돼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정확한 진단 후 치료 목표점이 설정되면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신경압박이 심하지 않을 땐 고주파레이저치료, 경막외신경차단술, 신경근차단술, 후지내측지차단술 등 증상에 따라 다양한 신경치료를 실시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고주파수핵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시술은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아 바쁜 업무 탓에 수술 후 입원치료가 어려운 직장인에게 효과적이다.

김중권 새나래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바쁜 현대인에게 맞춤치료는 비용 면에서 경제적이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금요일 오후 입원해 검사를 받고, 토요일에 시술과 재활을 거친 뒤, 일요일에 조기 퇴원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비수술치료만 받으면 입원할 필요가 없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재활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유재진 healthq@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