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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복지시설 귀일원, 지역 사회에도 귀감

MTN헬스팀

한국 사회가 복지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약자인 노인이나 장애인 등에 대한 관심도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 복지의 이념이다.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루며 결과주의와 성과주의로 인해 지금껏 외면당해 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역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 훈련 등도 여러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광주에 위치한 귀일원은 장애인 복지의 시작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창시자인 이현필 선생은 소규모 공동체로의 귀일원을 꾸려나가며 근면과 자주, 자립을 이념으로 삼았다. 이러한 귀일원의 이념은 새마을 운동의 이념과 흡사하다.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사회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정부지원이 많지 않던 90년대까지는 귀일원의 운영을 위해 직접 농사를 짓는 등 자급자족을 해 왔다. 물론 감사한 손길도 많았다. 특히 귀일원의 설립 이념과 운영 목표에 공감하는 사회 각계의 자산가들이 직접 귀일원을 돕는 손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덕심 원장은 간호사로 처음 귀일원에 들어와 선배들의 운영방식을 보고 배웠고 선배들이 모두 퇴임한 후 귀일원의 원장이 됐다. 이 원장은 “선배들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분들이었다”고 회고하며 “늘 근면하고 청빈하며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시던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이 원장 역시 조용하지만 꾸준히 귀일원을 운영해 나갔고 30년에 가깝게 직접 밥을 짓고 농사를 하는 등 근면하고 청빈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런 이 원장의 모습에 직원들도 감화를 받아 스스로 업무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성 지적장애인 시설인 귀일 민들레집에는 귀일원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 온 장애인들도 많다. 전체 인원 중 55세가 넘는 인원이 절반이 넘는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만큼 스스럼없이 이 원장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원장실을 찾아오곤 한다.

이 원장은 “물론 지적 장애인이기 때문에 자폐적 특성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해맑은 어린아이 같은 분들이다”며 “이렇게 순수한 지적장애인과 함께 있다 보면 오히려 위로를 받게 되기도 해 서로 어울려 사는 가족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귀일원에서는 계절에 맞춰 나들이도 자주 나간다. 인근 지역인 전주나 대전부터 시작해 남이섬이나 제주도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체험 활동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져 딸기 따기, 다육 신물 기르기 등의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귀일원이 가정처럼 시작 됐던 것은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귀 기울이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하며 “귀일원처럼 가족 같은 소규모 공동체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어 나중에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또 원장이 되고 귀일원 같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사회에서 십시일반으로 설립돼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귀일원은 지역 사회에도 많은 귀감을 주고 있다. 현재 귀일원이 위치하고 있는 봉선2동에서는 귀일원에서부터 시작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뉴스팀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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