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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전 지나치게 예민하다?…'생리전증후군' 다스리는 노하우

MTN헬스팀

[유재진기자]여성은 유난히 예민해보이는 날, 초콜릿을 달고 있는 오후, 주변 사람에게 '그날이구나' 하는 말을 듣곤 한다. 농담 삼아 나오는 말이지만 꼭 틀린 것은 아니다. 여자의 컨디션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생리다.

건강한 여성은 대개 생리기간이 일정하고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소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생리가 규칙적이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다.




김태준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규칙적인 생리가 이뤄지려면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가 적절하게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초절식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심한 저체중 등은 시상하부에 영향을 줘 배란과 생리 불규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과체중도 이같은 현상에 악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생리 자체뿐만 아니라 생리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도 여성을 괴롭힐 수 있다. 이는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4~10일 전부터 다양한 신체·정신적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생리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여성을 힘들게 만드는 것.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70% 정도는 적어도 한 번쯤 생리전증후군을 경험하며, 이 중 20% 정도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3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생리전증후군의 원인을 식습관, 환경적 요인, 사회학적 요인, 심리학적 요인, 호르몬, 유전자 등과 연관지어 밝혀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김 원장은 “생리전증후군은 보통 생리 주기로 인한 신체 호르몬의 변화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며 “생리 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고 프로게스테론이 늘어나는 등 호르몬 균형이 평소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란기 또는 생리가 가까워지면서 심해지다가 생리가 시작되며 사라진다.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은 지금까지 보고된 것만 150가지 이상이다. 크게 신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으로 구분한다.

흔한 신체증상으로는 ▲유방팽만감 및 통증 ▲두통 ▲골반통 ▲체중증가 ▲배변장애 등이다. 정신적 증상 중에는 ▲우울증 ▲집중력 장애 ▲불안 ▲성욕감퇴 ▲식욕 변화 ▲정서적 불안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증상 및 정도가 매우 다르고, 증상이 거의 없는 사람부터 극도로 심한 사람까지 천차만별이다.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받기도 한다.

김태준 원장은 "여성들은 대개 생리전증후군을 당연시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며 "10대에 초경을 시작해 폐경을 맞기까지 수십년간 매달 같은 증상을 겪으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전증후군 치료의 첫걸음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 만으로도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된다. 심각한 병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안심시키는 것이다.

남자친구, 남편, 상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도 '그날이니 저렇게 예민하지' 같은 식으로 비꼬거나 아는 척하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가중되지 않도록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생리전증후군은 심리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증상이 예측되는 시기에는 본인이 미리 기분을 이완시키고 남과 다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시행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리전증후군에서 자유로운 경향이 있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 중 평균 이상의 체중을 가진 사람은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게 좋다. 복부비만은 체내 호르몬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폴립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가,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생리통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골반 혈류를 증가시키는 동작 위주로 연습하는 게 좋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등 심신을 편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생리전증후군을 겪는 기간에 유난히 초콜릿,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음식에 빠지는 여성이 상당수다. 흔히 ‘단 음식이 생리통을 완화시켜준다’는 속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초콜릿이나 설탕처럼 달콤한 음식은 오히려 생리통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어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술, 커피 등 카페인음료, 밀가루도 생리통을 악화시킨다.


유재진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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