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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사연 품은 들꽃…화폭에 담아내

MTN헬스팀 기자 | 2015/08/21 17:17

"작품은 곧 작가의 일기와 같다"
들꽃의 화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창익 작가가 웃으며 선 듯 자평을 했다. 들꽃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슬픔이 느껴져 구매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라 또 한 번 자평을 덧붙인다.
그의 들꽃은 세월과 사연을 품고 있어 청초하고 여린 모습을 넘어선 모습이다.
그런 들꽃의 모습에서 슬픔이 묻어난다. 하지만 그 슬픔은 희망과 사랑의 역설적 표현이라 말한다. "썰물이 허전하면 곧 밀물이 가득할 것이라는....."




아내를 통해 만난 들꽃, 그의 화풍에 큰 반영 일으켜
화가의 화풍은 작가의 인생과 사회현상을 반영한다. 그는 가슴 속 분노가 많다는 말로 자신이 긴 세월 그림에 담았던 마음을 해석했다. 군 생활 중 지뢰폭발 사고로 몸이 상하고 더욱 7-80년대를 청춘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초등학교시절 상을 받으면서 그림에 부각을 보인 작가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았음을 시사했다. 그가 입학한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는 동양화로 남농 허건 선생의 문하생으로 사군자를 배운 후였다. 동기들에 비해 7년이나 뒤늦은 입학이었다. 동기보다 많은 나이에 더욱 열을 다했던 그 시기였지만 졸업도 하기 전 교통사고로 삶의 애환을 또 한 번 겪었다.
그는 여러 번의 전신마취로 가끔씩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로 그때의 아픔을 초연히 넘겨버렸다.

그의 화풍에 영향을 준 것은 먼저는 환경이다. 1986년 봄 여동생이 거주하던 거문도는 그의 화풍에 영향을 주었다. 바다낚시 장비를 챙겨 나갔던 길이 어쩌다 4년여 시간을 머물며 통발배도 타고 숭어어장도 도왔다. 그때 그림은 수묵을 이용하고 바다풍경이 주를 이뤘다. 바다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바다는 무거운 돌덩어리로 가슴을 눌렀던 분노를 풀어주었다.
이후 여수로 나오면서 그와 더불어 많이 알려진 pighouse라 이름붙인 곳에 살았다.
과거 돼지를 키웠던 곳을 작업실로 쓰면서 비 오면 작업도 못하고 습기도 많아 작업이 힘들었던 때였다. 그림은 무거움으로 그 시절을 대변했다.

그에게 또 한 번 화풍에 변화를 만들어 준 것은 ‘사람’ 이었다.
들꽃은 사람과 함께 찾아왔다. 바로 ‘아내’이다. 마흔다섯 늦은 나이였다. 아내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결혼 전엔 보이지 않던 꽃이 결혼을 하면서 작업실 옆에 있는 앵두꽃, 벚꽃, 홍도꽃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활이 힘들 때 보이지 않던 꽃은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온기 있는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녹자 새로운 눈이 뜨였다.
아내는 야생화를 많이 알았다. 그런 아내의 도움으로 십 이년을 꽃을 그렸다.
꽃의 매력에 하루 종일 작업실에서 십여 년 꽃을 그려도 물린지 모르고 시간이 갔다.

독자적 화풍 위한 고된 여정, 이제 다시 새로운 기법 열망해.....

그는 지금껏 튜브에 든 국산동양화물감을 쓴다. 학창시절 일본풍이 느껴진다는 평을 들은 후론 가끔 써왔던 일본채색물감(분채)을 던져버렸다. 자신 만의 그림을 그리겠다는 고집이었기에 갈 수 있었고 경제적 정신적 어려운 시절을 견디게 했다.
독자적인 그림세계를 구축하고 싶은 열망은 십 여 년 간 텔레비전과 미술과 관련된 잡지, 화집 등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는 텔레비전도 이미지라 단호하게 말했다.
‘바그다드카페’ 영화에서 황량한 일몰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해 각인되어 그 뒤로 영화를 보는 것도 조심스러웠다면서 보면서 모방하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선명한 이미지는 자신도 모르게 붓이 그대로 따라가고자 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만의 화법을 위해 시(詩). 서(書). 화(畵). 그리고 전각까지 지금의 기법을 만들어 내기 위한 훈련은 고된 길 이었다 십여 년 전부터 해온 장지작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온 기법이다.
2m 크기의 커다란 장지에 먹과 채색물감을 2~30여회 올린다. 오로지 필선과 물감의 질감, 획들이 겹쳐지고 엇갈리고 누적된 결들의 축제다. 고난하고 혼재된 다양한 작업이 꽃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여수 바닷가 부근 상봉리 작업실에서 또 다른 형식과 소재를 실험 하고 있다. 그것은 어김없이 그의 열정과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그것’의 형상화일 것이다.

인터넷뉴스팀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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