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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이사하고 차팔고 돈벌이도 버린 까닭은?

MTN 감성인터뷰 '더 리더'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09/12/15 13:54

나누고 베푸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부자를 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부릅니다.말은 쉬워도 이렇게 살아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나눔과 베품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분이 계십니다. 잘나가는 검사라는 자리를 버리고 사회적 약자 편에서 살아온 강지원 변호사가 바로 그분입니다.



회갑을 맞아 인생 2막 앞에 선 강 변호사는 “앞으로는 돈 벌이는 안하고 남을 위한 인생을 살겠다”며 평생직업인 변호사의 삶도 접었습니다.

아름다운 리더를 만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가 청소년 수호천사로 불리는 강 변호사를 만나봤습니다.


Q 변호사하시던 사무실을 닫으시고 새로 사무실을 내셨지요?

A 이제 변호사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옮겼어요. 조용한 데로. 지금 변호사 일은 그동안에 해주던 일은 거의 끝났고요. 이제 대여섯 건이 남았나요? 여기까지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 활동을 접으시면서 차도 다 파시고 조금 멀리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를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A 제가 금년 3월에 환갑을 맞이했어요. 60년을 살았다는 의미가 굉장히 무겁게 다가오는 거에요. 이후에 60년을, 40년을, 20년을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집을 옮겨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권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비극적이거든요. 서울 인구의 절반정도가 살아야 적정인구입니다. 그런데 우린 2배가 살고 있거든요. 고급인력이 길바닥에 쏟는 그 시간을 돈으로 계산해 생각해 보십시오. 이건 천문학적 숫자거든요. 그래서 저부터 나가자 이렇게 생각했죠.

Q 경력을 보면 화려합니다. 사법시험을 수석합격을 해서. 장원 급제 그런 패도 보이는데.. 검사시절 생활은 어떠셨어요?

A 제가 과연 법조인 또는 검사로서 소질과 적성이 맞는 사람이어서 고시공부를 했을까 하는 점이 중요한 데 결코 그러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검사나 변호사가 된다고 해서 이 사회의 정의를 구현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옆에서 고시공부하면 출세한다고 그래서요. 첨에 행정고시를 봤어요. 합격이 돼 버렸어요. 그러다가 또 사법고시도 봤는데 붙어버렸어요. 엉겁결에 검사가 됐는데 그래서 막상 첨에는 검사라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니깐 죄인들을 붙잡아다 혼도 내고 야단도 치고 그랬다고요.

그런데 저는 5년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처음 만났던 비행 청소년들, 이 친구들 통해서 청소년 사업을 알게 됐고 검사생활까지 공직생활 30년 하는 동안 그 대부분을 비행 청소년 선도하고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뭐 이런 일에 투신하게 된 겁니다.

Q 검사생활 하시면서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인식을 하시게 된거네요.

A 예. 과거의 우리 검찰을 생각해 보면 참 부끄러운 모습이 너무나 많았어요. 정치 검찰. 때만 되면, 정권만 바뀌면 또는 정권의 비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수사 과정에서 수많은 정치검사들이 속출했고요. 그래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었죠.

그래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아, 안되겠다. 내가 더 이상 검찰에 있을 수가 없다. 승진도 앞두고 있었는데. 나 벼슬자리 올라가는 거 싫다. 그리고 사표를 써서 집어 던졌죠.

Q 그동안 술이든가 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든가 다양한 청소년 보호 프로그램을 주장하고 도입하셨죠?

A 청소년 관련된 일들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어요. 청소년들에게 제발 술 담배 좀 팔지 말라고 유흥업소에 간판을 붙였구요. 아동 청소년들에 대해서 성폭력을 했다고 하면 가해자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외부 환경을 정화시켜서 나쁜 환경을 차단해서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어떤 꿈을 갖게 하고 어떻게 자기를 개발해 나갈 것인가가 하는 것이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는데 그 꿈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 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 자신 안에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자기만의 유일무이한 탤런트를 타고 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Q 검사시절 유죄로 기소했는데 결과적으로 법정에 가서 무죄로 뒤집힌 사례가 있었는지요?

A 있었습니다. 뼈저리게 지금도 후회가 되는 그런 사건이 있어요. 시간이 촉박해서... 살인사건인데 보강조사를 다 못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기소를 했던 것이 있었는데요. 저는 검사 입장에서 그렇게 처분했지만 당사자 입장이 한 번 돼 보잔 말이죠.

그 사람은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물론 그 사람이 진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진범이 아니고 오해를 받은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국가를 원망했을 것이며 이 땅에 태어난 걸 고통스럽게 생각했겠습니까. 그래서 특별히 피해자들,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배려를 검사나 판사나 이쪽에 종사하는 분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Q 변호사 입장에서 걸어오신 길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사회적 약자 편에서 활동들을 해 오셨는데 되돌아보시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기억에 남는 일은요?

A 성매매 여성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여성들이 어느 날 찾아와서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이분들은 자신들이 집창촌에서 첨에는 뭣 모르고 불려갔지만 정말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자신들은 업주에 얽매여가지고 도저히 빠져나갈 궁리를 해 본 적도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열 몇 명 모아서 말이죠. 업주를 상대로 처벌해 달라. 민사상으로도 손해를 배상해 달라. 그런 소송을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했습니다.

Q 조두순 사건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아동성폭력에 대해서 그렇게 관대한 처분이 나오느냐, 이거 간단합니다. 우선 아동이 피해자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우리 어른들은요, 성인 중심사회기 때문에 애들이 좀 맞았는데, 애들이 따귀 좀 맞았는데 라고 해서 너무 가볍게 여겨요.

그다음 성폭력 사건은 뭡니까. 주로 남자들이 다 저지르거든요. 그러니까 피해자들은 여성들이에요. 그렇다고 한다면 남자의 입장에서 아, 여자애가 좀 다쳤는데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아동이라는 점, 성폭력의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 이런 거 때문에 성인 중심사회, 남성 중심사회에선 당연히 무시하고 경시하는 이런 사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약한 이들 어린이와 여성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형평에 맞게끔 도와주는 일들은 우리 문명사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입니다.

Q 김영란 대법관이 안주인이 되시지 않습니까. 마음을 얻으신 얘기가 유명한데요.

A 서울지방검찰청에 검사로 재직할 때였어요. 집사람은 검찰청에 시보로 나왔어요. 근데 같은 층인 4층에 근무하는데 홍일점인 여자 시보가 왔다고 소문이 쫙 났죠. 그래서 몰래 가서 훔쳐봤죠. 그래서 맘에 들어가지고 요새 말로 하면 작업을 한거죠.(웃음)

Q 자제분 두분, 교육은 어떻게 시키셨습니까?

A 둘다 대안학교 보냈습니다. 저나 집사람이나 소위 일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것을 다 골라서 나온 사람들이거든요. 정말 우린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자랐어요. 그래서 저는 그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맘 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고 해서 애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봤거든요. 그랬더니 자기들이 골라서 해요. 대학 가라고 말해 본 적이 없어요. 공부하라고 얘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알아서 시간이 가더라도 하는 거 그냥 지켜보는 게 즐거운 거죠.

지금 윗 아이는 일본에서 석사과정 곧 마치고요. 둘째는 아직 대학 다니고 있죠. 하나는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있고 하나는 영화를 공부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A 저는 지난 60년 동안 너무나 이기적으로 살아온 점이 많았을 것이므로 마치 벌충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타적인 일로 매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돈 벌이는 하지 않을 거구요.

그동안 제가 해 온 일들 청소년 사업,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 여성들을 위한 사업 그리고 매니페스토 운동을 통해서 정치를 정화하고 정책정치로 가게 하자 뭐 이런 운동을 계속 하겠습니다. 다 무보숩니다.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케이블 TV와 스카이 라이프(516번), DMB(uMTN)를 통해 방송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mtn.co.kr)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본방송 이후 [더리더]의 풀동영상은 MTN 홈페이지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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