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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정치권 러브콜 정중히 사양중"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네버는 아니지만 지금은 아냐"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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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딥 오는 건 필연적. 시기와 깊이의 문제일 뿐
- 저축없는 투자는 투기에 지나지않아
- 개인은 코스피100종목만 상대해야
- 부동산은 별로 없어.. 예금, 채권, 증권으로 포트폴리오
- 중국 고성장 비효율성 큰문제 일으킬것
- 환율이득 본 수출기업 국내 일자리 늘려야
- 앞으로의 꿈은 옆사람과 손잡고 가는 '무브먼트'

국내외 경제는 내년에 어떤 항로를 향하게 될까? 성공적인 출구전략으로 안정적 경제운용의 기틀을 다지게 될까, 아니면 이중침체, 즉 더블딥에 빠지게 될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 원장의 대답은 분명하다 “더블딥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깊이와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박 원장은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환율 효과가 국민들이 피해를 본 반면 수출기업들이 이익을 누린 만큼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러브 콜을 받고 있지만 사양하고 있다는 박경철 원장을 아름다운 리더를 만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21일 오후 5시 방송)가 만나 봤다.



Q 본업인 의사보다는 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어찌 보면 의학과 경제학은 조합이 안나오는데 어떻게 그런 경험을 가지게 됐는지?

A 사람이 뜻하지 않은 길을 가기도 하게 되는데, 뚜렷한 목적성이 없으니까 저도 한번씩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고 물을 때면 저도 설명하기 어려워서 고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취미처럼 시작한 일이 지나치게 깊어지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됐고, 이만큼 사회가 다원화되고 있다는 것을 저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Q 원장님 쓰신 책을 읽어 봤는데,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느껴집니다. 경제 전문가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 주식에 입문한 계기는?

A 누구나 호기심이 있는 분야가 있는데 저는 몸을 잘못 움직여서 대학 때도 친구들처럼 몸을 쓰는 일에는 취미가 없었고 그래서 앉아서 책을 들고 하는 놀이에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니 경제학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대학시절에 미국 잡지 중에 미국 자산 시장이 움직이는 기사를 읽으면서 호기심을 갖게 됐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경제현상을 다루는 이야기들에 매료 됐던 것 같습니다.


Q 경제학하면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 금융 주식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A 현실적 동기가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쌓은 지식을 공부하고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학문을 하는 사람의 영역이라면 일상 생활에서는 경제학 이론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방식이니까 사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교만한 이야기이겠지요. 저는 경제학이 가르쳐주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을 한국의 자산 시장이 태동하던 시기에 적용을 하게 된 것이 여기 제가 이렇게 대담하게 된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피상적인 수준이 아니라 이론까지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경제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A 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집요한데가 있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우직하고 무모한 성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낚시를 시작해도 책을 사서 공부를 해야 하고 투자 이론도 투자 행위로서 얻는 이익보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까지 몰두할까, 무엇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어서 자산을 날리기도 하고 성공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랬다가 전세가 뒤집혀 생사가 갈리고 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

이런 시장은 어떻게 형성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이곳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일까 하는 호기심을 금방 채웠다면 빨리 그만뒀을 텐데 이걸 알기 위해서 들여다보니까 양파 껍질처럼 계속 내용이 있어요. 지금도 양파껍질을 계속 벗기다가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양파껍질이 끝도 없구나. 끝이 없었기 때문에,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도대체 뭐지 이렇게 찾아가면서 오늘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밖에서 알려지긴 주식투자의 달인이라 하는데 지금도 하는지요?

A 총량 기준이 무언지 모르지만 자산 중 투자 비중을 말하면 대한민국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시장에 참여해 거기 몰두 하면서 대신 어떤 것을 얻는다면 잃는 것이 생기니까 그 안에서 긴장을 유지하고 하는 것이 삶의 가치관 속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지금은 상당 부분 믿을 만한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맡기고 지금은 객관적 관찰자로 돌아서 있습니다.

Q 본인의 재테크 포트폴리오는?

A 저는 저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축에 대해 굉장히 강한 인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재산의 상당 부분이 저축이고요. 과거에는 상당 부분이 투자였지만 현재는 투자 비중을 줄였습니다. 원래 부동산은 살고 있는 집도 있고 어르신이 농사짓던 논도 있고 하지만 가치는 얼마 안 됩니다. 부동산은 자산 포트폴리오라기보다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공개념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넓게 보면 예금과 채권, 일부 유가증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습니다.

Q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 바람직한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운용 원칙은?


A 매번 공자님 말씀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우리나라 10년 동안 저축의 중요성을 간과 한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90년대 후반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축률이 원인이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바람이 불어쳐도 버틸 수 있는 완충 지역이 있었던 거고요. 저축을 바탕으로 편의점 통닭집하면서 지금껏 살아남았지 않습니까?

저축은 외적이 침입할 때를 대비하는 성벽과 해자와 같습니다. 방어가 완료가 됐을 때 비로소 공성,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저는 저축이 없는 상태에서 잉여자산을 만들기 위한 투자는 투기라고 생각합니다. 불로소득을 축적하고 저축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내 삶을 지키기 위해 일정부분 저축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이정도면 최소한 비바람이 불어도 나를 보호할 수 잇을 것 같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잉여자산을 투자해서 불려도 보고 관심 있는 부분에 투자도 하고 해야 하는데 우리는 성을 쌓는 것을 투자를 통해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순서가 바뀐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개인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하신다면...

A 세상은 참 공평해서 내게만 기회를 주는 법이 없습니다. 내가 땀이나 노력이 아닌 투자 행위를 통해서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단순한 투기 심리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심리는 자기 파괴적인 겁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대가가 있는 것이고 내가 투자자산에 대한 이익을 높게 보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대해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기회만 보고 위험을 보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요.

긴 역사를 봐도 미국을 봐도 혹자는 주식투자 수익률이 채권이나 예금보다 높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금융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가지수라는 것은 100년 전과 비교를 해보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이 10 개도 되지 않는데 그걸 다 배제하고 신규상장하면서 만든 지수를 가지고 누적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중을 속이는 일입니다.

저는 보편적 기준으로 보면 누적복리예금이 투자수익률을 하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투자를 하려면 누적복리예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 이것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고 준비가 된 상태에서 그것도 위험을 지고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Q 개인의 입장에서 투자를 위한 사전 준비가 가능할까?

A 저는 가능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투자하는 분들은 불편하실 텐데. 만약에 윈윈할 수 있다면 내가 꼭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아무도 노동하지 않겠지요. 그래도 일을 하고 사회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인류 역사적으로 투기소득이 기회비용을 얻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평균적인 분들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위험을 덜어내면서 전문적인 기관에 의뢰해서 일 것입니다.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2000년에 기관투자자들에 실망을 했던 투자자들이 2005년에 신뢰를 했다가 2007년에 다시 크게 불신하면서 이제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늑대소년’같은 생각을 하게 돼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잘 찾아보면 믿을만한 기관도 잇고 거기에 맡기고 생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Q 투자 손실에 대응하는 법은?

A 손절매라고 쉽게 말하지요. 처음부터 손절매할 일은 안 해야지요. 원칙은 똑같아요. 근데 똑같은 원칙이라 간과하기 쉬운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앞으로 20년 정도 지나도 이 회사 안 망할 거 같다는 게 첫째 기준이 돼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 정보라든지 미래를 바라보는 게 존재할 텐데 우리는 쉽게 앞의 기준을 간과를 합니다. 저는 개인투자자들은 역설적으로 코스피 100이내의 종목만 상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잘못된 믿음이 투자 행위에 반영되는 거지요?

A 한마디로 비극적이라고 하겠는데요.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지요. 누구나 내가 근로소득만으로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예전에는 내가 노력을 통해서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치만 저버리지 않으면 내 삶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잇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그런 믿음이 사라졌어요. 이제는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내게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거다. 아무리 근면하고 성실해도 내 노후보장이 안될 거라는 불안이 있어요. 어처피 도달하지 못할 거면 다른 수단, 만회의 수단을 생각하지요. 그러다보니 레버리지, 즉 위험을 지게 됩니다.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재벌들이겠습니까? 보통 서민들이지요. 같은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만회의 수단으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불안정성이 개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높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몰아내고 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위험을 안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더블딥에 대한 전망은?

A 더블딥이 올 거라는 것은 믿어야지요. 그건 당연한 이야기에요. 다만 시기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IMF때도 더블딥이 왔었지요. 그때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부양을 하려고 하다가 그때 당시 400만의 신용불량자를 만들었던 참사가 있었습니다. 필연적입니다. 경제학을 하는 모든 분들이 다 아시다시피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응급으로 처방을 하는데 반드시 본질을 건드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때 다시 새로운 깃발을 들고 가는 것이 관행이지요.

꼭 돈을 풀었다 아니다가 아니라 기술적 분석을 봐도 이중바닥을 이야기하듯이 너무나 당연한데, 다만 시기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올해 안에 또는 내년 초에 내년 말이라는 의견이 다를 뿐인데. 오히려 더블딥이 오는 시기가 늦어지니까 어 더블딥이 안 올 거라는 생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 번 더 겪어야 할 진통은 있겠지요. 그 폭이 오른쪽 어깨가 왼쪽어깨보다 낮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겪어야 할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낙관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가을 다음에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고, 봄에 꽃샘추위가 온다는 것만큼 당연한건데. 저는 더블딥이 온다 안온다는 논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깊이와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잇을 것 같아요. 정부에서 재정을 뿌렸는데 예전과 달리 재정 승수 효과가 없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은행 시스템이 그런대로 괜챦다면 재정을 뿌리면 경기가 부양되지만 지금은 뿌린 돈이 은행으로 들어가니까 미국이나 중국은 GDP의 상당부분을 투입을 했지만 미국은 성장이 예년 대비 3%, 중국은 8% 정도 아닙니까? 그 많은 재정을 투입했는데, 물을 한 바가지 부었는데 반 바가지 밖에 안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을 한바가지 부으면 10명은 마셔야 하는데 다섯 명 밖에 못 마신 거예요. 이게 어디로 갔느냐. 바로 재정의 비효율적인 지출로 인한 미스매칭인데. 이런 것들이 증발을 했을 거고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었을 거고 그래서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 있지 않습니까?

Q 버블로 보시나요?

A 버블은 항상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대가 있으면 버블이 있고 나쁘면 실제보다 더 나빠지고. 지금 경제 발전 속도보다 자산이 훨씬 먼저 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제 경기 회복이 자산 시장의 상승을 따라 잡아주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역시 자산 시장의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다. 선행 신호라고 합리화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경기 회복 속도가 비효율적이라면 자산 시장 상승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냐. 그러면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정으로 투입된 자금이 리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고요. 지금도 돈은 퍼져나가고 있으니까. 당장 파국이 오진 않겠지만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3월 위기설 5월 위기설 나올 때도 그걸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게 마치 비관론자들이 세상의 불안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위기설이 나오기 때문에 준비하고 대비하는 긴장을 하니까 위험을 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거고. 연착륙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Q 이런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방향성은?

A 어차피 재정을 풀어야 한다면 재정의 승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면 중국처럼 재정을 풀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에 신도시를 짓는다든지 가구 수가 20가구 밖에 안 되는데 아스팔트 도로를 만든다든지 국영 은행으로 돈을 풀어서 국영 기업들이 아무런 영업이익도 없는데 돈을 빌려서 공장을 짓는다든지 한다면 잠재 성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안되지요.

우리도 지금 재정 승수 효과를 고민해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20조 풀어서 22조 가져오면 풀 수 있지요. 50조 풀어서 100조 만들 수 있다면 정부가 매년 풀어도 되지요. 갚으면 되니까.

지금 고민은 논에 물은 많이 댔는데 추수가 잘 안된 것 아닙니까? 현재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푼 재정이 돌아올 수 있는데 돈을 쓰고 있는가? 지금은 워낙 급했으니까. 물 달라는데 소방 호수를 물 뿌렸지 않습니까? 이제부터는 넘치는 곳을 피해서 모자라는 곳에 물을 대는 방식으로 전환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총량에 대한 고민만 했지 이것이 우리가 정말로 가야 할 곳에 갔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떻게 보시는지?

A 저는 중국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우리는 63년 시작한 경제 개발 계획이래 .2000년대까지 연율 기준으로 8%의 성장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연 8%씩 성장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단연 그때는 중국과 같았지요. 그래도 25년간 종합 주가 지수가 어땠느냐. 1000에서 500, 1000에서 500. 거품이 일었다 무너졌다 하면서 1000포인트 넘은 게 2000년대 들어서 아닙니까? 경제 성장률이 주가지수와 일치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중국이 연 8% 상승하기 때문에 자산시장도 상승할 것이다. 이건 초등학생에게나 먹히는 이야기죠.

고도 성장의 이면에는 희생을 깔고 있습니다. 총량적 상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넘어진 사람 밟고 지나갈 거고 신호등 빨간색 켜져도 그냥 지나갈 거고. 횡단보도 파란불 밀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가야 하기 때문에 정당화되는 되죠. 그래서 빠른 성장을 다하고 나면 과정 속에서 밟힌 사람 잡힌 사람, 신호등에 다친 사람의 불만이 누적되지 않습니까? 그것을 사회 교정 시스템을 통해 교정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죠.

그래서 꽤 많은 질곡이 필요하고, 이것이 역사발전의 단계 아니겠습니까? 국민 소득이 3500불이 넘어가는 중국에서 연이어 나가는 경제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부조리가 있을 거고요. 두 번 째는 경제측면에서는 효율적 성장을 위해 국가 주도 성장을 하다보면 비효율성이 가장 문제가 되지요.

최근 우리도 이제 우리가 시장 경제 원리를 가져서 은행이 자율권을 가진지 얼마 안 되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돈이 필요한 곳이니까 효율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비효율적인 곳이니까 돈을 안 빌려주고 한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산업을 위해서 빌려줬으니까요.

지금 중국이 그렇지 않습니까 6조 4천 위안이 투입이 됐는데 중국 국영기업에 80%가 대출이 됐지요. 중국 기업들이 얼마나 실적을 내고 있느냐. 괜히 일반 기업들 인수합병하고 오히려 국영 비중만 커졌고 과잉투자만 커지고. 이런 과정에서 은행이 부실해 지고 또 국영기업들이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장부를 안에서 볼 수 없고요. 증권에 상장돼 있는 것은 결국 자회사들 아닙니까? 이런 부분이 경제적 모순들 일 거고요. 정치적 모순이 남아 있겠지요.

중국의 모순들이 꽤 크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중국에 유입되는 핫머니. 모두가 알고 잇는 일 아닙니까. 방법만 있다면 달러를 빌려다가 위안화를 사고 싶은데요. 위안화를 사두면 소폭 절상을 하든 대폭하든 절상을 하다는 건 당연한거고요. 절하할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달러화는 하락을 하고 있는 것이고 미국의 정책금리 올리려야 올릴 수가 없지요. 알트 에이나 중간 등급 모기지 상환 대출해야 하는데 금리 올리면 상환을 할 수 없지요. 아직도 CDS에 25조가 잠겨 있는데 큰 문제가 일으킬 거고. 미국의 오바마가 내세우는 출구전략이라는 것과 실제 내부사정은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달러화를 빌려다가 위안화를 사는 전략. 그렇게 유입되는 핫머니가 지금 현재 자산시장을 상승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다가오고 위안화 압력이 늘어나고, 통화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중국 정부가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해결하려면 예전에 일본이 한국과 환율 조정을 했다시피, 물론 중국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면 중국이나 미국이 구조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거죠.

그러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환율의 급변이 있을 수 있고 중국입장에서는 핫머니의 유입을 한번쯤 타격을 입히는 방안을 낼 수밖에 없고. 그러면 중국 내부의 모순이라든지 중국의 물가관리라든지 거시 경제에 대한 통제가 벗어나면 여파가 클 겁니다. 이런 역학 관계들을 깔고 있는 상황이라 글로벌 핫머니들이 중국이나 한국으로 몰려들고 대만으로까지. 이런 상황들이 우리들에게 일정부분 이상의 과대평가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자각을 해야겠지요.

Q 한국 경제의 내년도 전망은?

A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고등학교에서 서울대를 몇 명 보냈는 지만을 두고 좋은 학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A 고등학교가 B 고등학교보다 서울대를 몇 명 더 보냈다. 그래서 A 고등학교가 더 좋은 학교라는 등식은 성립이 안 될 거고요. 현재 우리나라가 몇몇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은 사실인데 일정부분 환율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거고요.

물론 기업들이 잘 한 측면이 있지요. 중국효과, 환율효과, 기업 자체의 체질 개선이 시너지를 냈을 텐데. 우린 너무 기업적인 측면만 부각하고 낙관을 하고 있는 거지요. 중요한 것은 서울대를 몇 명 가느냐가 아니라 졸업한 학생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됐는지 아니겠습니까? 총량인 GDP가 성장하고 막대한 무역 흑자를 거뒀지만 국민 총 소득이 0.4% 늘어났다든지 지니계수가 낮아졌다든지 개인들의 성과는 굉장히 낮다는 것이지요. 특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거지요. 이 말은 왼쪽 주머니에 있던 것이 오른쪽으로 옮겨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 고환율이 개인들의 구매력을 낮췄지만 수출기업에는 이익이 됐을 거고요. 그러면 수출 대기업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우리 대중이 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위에서 수출기업들이 분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거둔 이익을 사회 대중들을 위해 기여를 해야 하는데. 기업의 기여가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겠습니까?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일 텐데요. 근데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중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 공장을 짓고 한 것이. 글쎄요 왼쪽 주머니를 털어 낸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A라는 대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유럽에 짓고 해서 연결기준으로 수익이 늘어나면 이것이 국가 사회로 돌아가느냐. 이것은 주주들의 몫으로 가지 않습니까.

근데 실제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 희생했던 사람들은 사회 대중들인데. 그래서 기업들이 국내에서는 땅값도 비싸고 인건비도 비싸고 노사관계도 복잡하고 못하겠다고 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노무관리, 연구개발을 통한 개선 노력, 우리의 고급 인력을 활용해서 좀 더 나은 품질개선을 하는 내국 투자를 늘려주는 것이 필요한데,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수출 실적, GDP 성장 같은 거시지표만 으로 ‘대한민국 만세’를 하고 있지만 나는 대학교 떨어졌는데 우리 학교에서 서울대 50명 갔다가 박수치는 누가 좋겠습니까. 이부분에 대한 고민이 우리에게 주어진 고민인 듯 합니다.



Q 박 원장은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원장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A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지운다는 의미이지요.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면서 과거의 고답적이거나 틈이 맞지 않는 부분을 체우고 받아들임으로써 새롭게 덮어 씌우는 작업의 동기이지요.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을 피상적으로 하는데 독서는 인간의 사유의 힘을 길러주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고,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지우고 채우는 과정을 진행해주고 많은 양의 독서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회 간접 경험을 했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또 다른 저술 계획이 있으신지요?

A 저는 기성세대로서 다음 세대에게 미안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우리끼리 올라오고 사다리를 차버렸지 않습니까? 우리가 잡고 올라왔던 썩은 사다리 줄 말고 어떻게 하면 험난하긴 하지만 바위산을 올라설 수 있을까 하는 제가 했던 고민들을 담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Q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 준비가 문제인데요. 어떻게 보시는지...

A 우리가 고민스럽지요. 요즘은 50이후에도 50년이라고 이야기하며 공포감을 조장하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대통령도 2모작 3모작 준비하라고 말할 정도가 됐는데요. 저는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그런 비관들은 국민 소득 2만 달러 이전 시대의 걱정들입니다.

하지만 사회 공동체의 노력으로 레벌업이 되면 사회 전체가 공존과 공진화를 위한 고민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베이비부머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들은 우리보다 걱정이 적지요. 우리보다 이직도 잦고 실질도 많고 한데 우리보다 덜 불안해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 자체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사회 시스템이 구비되는 안전망을 찾아가는 거고요. 이제 우리도 개인적 노력보다는, 개인적 노력은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 노력을 통해서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거야. 경비원이라도 하자 그런 거 보다 사회전체 시스템을 우리를 보호하고 찬바람이 불어도 얼어 죽지 않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노력은 각자가 개인의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우리의 중요한 과제는 이제 2만 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만들어 놓은 파이를 골고루 나눌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면 그 만큼의 불안감이 줄어들게 되겠지요. 미래에 대한 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재교육에 대한 문제도 그렇고. 당신이 알아서 준비해. 이모작 삼모작이 필요해.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그런데 사회전체가 사회적 재교육이라든지 사회안전망을 고심하고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면 우리의 불안감이 저절로 가라앉을 수 있을 거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두려움을 갖는 부분들은 현실화되지 않는다. 우리가 지나치게 고민하고 있지만 함께 고민하고 독존이 아닌 공존을 고민하면 개인의 문제도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사회적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을 자주 하신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저는 개인의 주장을 단호하게 내는 것은 그만큼 내공이 축적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제가 가진 통로들이 대부분 간접적 통로지요. 머니투데이도 제 목소리를 들어주고 방송사에서도 라디오 해서 3개 채널을 하고 있고, 칼럼도 쓰고 하는데. 제가 본의 아니게 일정 부분에서 밴드 밖으로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방송 진행자에 입장에서 특정인의 입장을 피력한다든지. 대중들이 읽는 칼럼을 쓰면서 내 자신의 편견, 생각을 편향적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일관된 논지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떤 논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간접적으로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외치는 분들이 많아서 거기에 메아리도 중요하고 때로는 속삭이는 이야기들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자제를 많이 합니다. 비겁함에서 오는 것은 아니고요. 자제를 하지만 그것이 스며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하고 있지요.

Q 내년부터 지차체 선거를 계기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는데요. 정치권의 러브콜이 있는지요?

A 지난번에 사실 기회가 있었지요. 정중히 사양을 했고요. 요즘도 부인하진 않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용도 폐기하기는 쉽지만 지금 당장 용도가 있어 보이는 경우지요. 예를 들면 장례식 장에 가면 조화가 앞에 있으면 폼이 나듯이 그런저런 말씀을 하는 사람은 있는데. 하지만 제가 누군가의 대표가 되거나 대신해서 말을 하는 그런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난번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런 준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네버세이 네버(Never say "never")라고. 제가 네버라고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최소한 지금 현시점이나 전후 시점에서 제가 그런 쪽에 준비가 돼 있다는 교만하거나 방자한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고요. 좀 더 나이가 들고 살다보면 치매기가 오면, 내가 준비가 돼 있어 하는 착각에 빠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감히 제가 다른 사람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정중히 사양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A 저는 무브먼트에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거지요. 운동이라고 하자니 깃발 냄새가 나고. 사회활동이라고 하자니. 저는 매질이 되는 예를 들면 물이 끓는 대로 매질이 있으면 좋고 비등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느리지만 움직여야만 하는 무브먼트를 그 속에 일원이 되든지 그 무브먼트를 자극 할 수 있는 쓰임세가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저를 잘 압니다. 제가 깃발 들고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한사람이 어떻게 살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열 발자국 앞서서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내 다리가 튼튼하고 폐활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언젠가 걸려서 넘어질 거고 하지만 내가 뛰어서 앞서가는 천발자국보다 중요한 게 옆에 사람 같이 손잡고 같이 한 발자국. 천명이 손을 잡고 한 발자국 더 가면 그게 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거기에서 천명의 손을 잡는데 같이 잡는 한 사람이 됐으면 해요.

제가 생각하는 무브먼트는 천명이 손을 잡자 했을 때 그냥 손을 잡는 끈이 되면 좋고 기껏 해서 두 사람을 잡는다고 해도, 제가 두 사람은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누군가는 또 두 사람을 잡고 있을 거고요. 그런 무브먼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역량 부족 아이디어 부족, 의지 부족으로 그게 잘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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