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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사장' 꿈꾸는 영원한 건설맨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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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입사 34년간 한우물만 파온셈
- 사장으로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 더 중시

- 지난해 매출 9조원, UAE 원전 수출쾌거
- 2015년까지 수주 54조, 매출 23조원 목표

- 보금자리, 그린벨트 풀어 택지 싸게 공급
- 민간에도 기회준다면 그값으로 할수있어


현대건설은 한국경제의 발전과정에 한 획은 그은 한국 건설업계의 대표적 아이콘이다, 고 정주영 옛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명박 대통령 등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지휘봉을 잡아 한국경제의 성장과 함께 호흡해 온 기업. 그런 기업이 지금은 ‘새 주인’을 기다리며 재도약의 고동소리를 울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해외 원전 수출! 업계 최초 매출 9조원을 달성! 현대건설은 앞으로 원전, 환경, 해양, 물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세계 20대 건설업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아름다운 리더를 만나는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는 영원한 건설맨인 김중겸 사장을 만나 현대건설의 발전 청사진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Q. 지난달에 취임1주년,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9조원을 달성하셨고, 해외에서도 쾌거가 있었죠. 원전 수주, 건설 종가로서 위용을 보였다는 이런 평가들이 있는데, 감회가 어떠신지요.

A. 제가 사실은 현대건설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왔는데 와서 보니까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와서 변화와 혁신을 많이 강조했는데 잘 따라줘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시공능력 평가 1위를 회복한 것, 매출 9조 원을 달성한 것도 중요하구요 특히
재무구조가 굉장히 좋아져서 AA-로 됐고, 얼마 전에 ‘포춘 코리아’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건설·엔지니어업계에서 1위가 됐는데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Q. 현대건설에 1976년에 입사하셔서 34년간 일해 오셨는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사실은 회사가 2000년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많은 데서 회사가 어려우니까 스카우트 제의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 나를 이렇게 키워준 데를 떠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가 경영정상화해서 다시 1위를 탈환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니까 34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한 우물을 파라’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Q. CEO가 바뀌면 기업도 많이 바뀌죠. 문화도 바뀌고, 프로세스도 바뀌는데, 직원들한테 공부를 많이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인문학하고 예술분야도 많이 강조하시는데 그 부분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A.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제가 ‘힐스테이트(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런칭’을 2006년 9월 에 했었는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면서 가장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향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소비자의 심리가 무엇일까? 사회심리학 문제도 그렇고. 또 소득수준에 따라서 어떻게 되어있을까? 이런 것들을 제가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니까 인문학을 해야한다고 느꼈습니다. 현대건설 사장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 상대로 일을 해야 하고, 그 사람들을 설득을 해야 하고, 그 사람들을 통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국적, 그 국가의 사람들은 어떤 문화, 역사, 심리, 종교,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문학은 작게 보면 건축물이라는 개념에서 사람의 향기가 나는 행복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Q. 현대건설하면 한국경제와 성장을 같이한 아이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건설의 미래의 비전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요.

A. 저희들이 금년에 ‘VISION 2015’를 만들었습니다. 2015년에 수주 54조, 매출 23조, 영업이익 2조 이런 목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해외원전사업, 오프쇼어워크(해양석유와 가스채취사업), 환경사업,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사업 등입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적으로 다각화하려 합니다. 중남미, CIS 나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이런 쪽으로 사업을 하기로 해서 작년부터 해외 지사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남아공고 고려하고 있고 지금은 중국을 큰 시장으로 고려해서 지사를 하나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작년에 해외에서 원전수주를 하셨는데 그 사업에서 현대건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A. UAE 원전은 규모도 크지만 우리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EPC(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 전체를 수출하는 고도화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 플랜트 사업들은 외화 가동률이 30%밖에 되지 않는데 비해서, 여기는 엔지니어링도 우리나라가 다 하고 있고. 자재구매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다하고 건설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하면서, 국내 기능공이라든지 장비의 비중이 높습니다. 외화 가동률이 70%정도 됩니다. 전체 규모로 봐서는 400억불, 1400MW짜리 4개를 만들게 됩니다. 그 계약의 큰 축은 200억불이 공사비이고, 200억불은 60년간 운영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국내에서도 신울진 원전 1,2호기를 수주하셨는데. 원전부분에서는 현대건설이 굉장히 두각을 나타내는데 그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A. 원전이 우리나라에서 1971년부터 시작을 했으니 원전역사가 40년 정도 됩니다. 원전에 처음부터 관여한 회사가 저희 회사입니다. 지금 가동 중인 원전이 20개가 있습니다. 그 중의 12개를 현대건설이 했고, 지금 공사 중인 것이 신울진 1,2호기를 포함해서 8개인데 그 중의 6개를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40년간 해오면서 정말 문제없이 해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술축적과 많은 인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제 UAE 원전 4기, 신고리 1,2,3,4호기, 신울진 1,2호기의 6개 등 모두 10개의 원전을 동시에 시공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Q. 주택협회장으로 얼마 전에 취임을 하셨지요. 지금 건설업계 사정이 상당히 심각한데요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건가요?

A. 제가 주택협회장을 보름정도 맡아서 보니까 사실은 건설업계가 상당히 어려운데, 그 중에 주택업계는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저희들이 전체적으로 50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보면. 그 중에서 15만 세대 정도가 공공에서 공급을 하고 35만 세대가 민간에서 공급을 하게 되어 있는데, 현실적으로 보금자리주택 같은 경우가 민간한테 택지를 할애해주는 비율이 25%정도입니다. 거기서 벌써 비중이 75:25로 되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거꾸로 공공이 많아지고 민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또 시장 자체가 LTV라든지 DTI, 양도소득세 이런 각종 세제로 인해서 거래가 실종된 것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주택만 하는 업체들은 거의 사경을 헤매고 있고 공공사업을 하는 업체는 그나마 자금의 회전이 가능하고 해외사업을 하는 데는 조금 더 나은 형편입니다. 하지만 주택에 관련되지 않은 대기업도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본다면 전반적으로 건설 산업이 너무 급격하게 냉각이 되고 있습니다.


Q. 보금자리주택을 말씀하셨습니다. 나름대로 취지를 가지고 정부에서 추진을 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대의 소리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보금자리주택을 원하는 수요층과 민간주택을 원하는 수요층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원래 서울 같은 데는 분양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택지조성원가 비용이 가장 큽니다. 서울의 핵심지역 같은 경우는 택지조성원가가 70%까지, 수도권 같은 경우는 40~50%정도로 높습니다. 보금자리주택이 좋은 원가에서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를 싸게 공급하니까 가능한 겁니다.

만일 그런 기회를 민간한테도 준다면 그 값으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보금자리주택의 수요층이 얼마인지 민간주택을 원하는 수요층이 얼마인지 시장수요를 잘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보금자리주택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안정성을 찾는 것은 좋지만, 공공을 찾는 세대와 민간을 찾는 세대가 틀리다는 것을 잘 생각해서 나중에 민간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만 합니다.

Q. 현대건설이 창립63주년 그리고 근무하신 기간은 입사기준으로 하면 34년. 사장으로서 이 한 가지는 평가받고 싶다. 이루고 싶다고 하는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사실은 직원들에게 어쩌면 ‘바보 같은 사장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왜냐하면 대개가 재임 중에 단기실적에 많이 치중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은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지속성장 가능한 기초를 제가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글로벌화 되고 완전 선진화된 회사.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 인재에 대한 교육, R&D,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비용들을 많이 지출하고 있습니다.


해외, 국내, 현장, 본사, 지사를 화상회의로 전부 다 네트워킹을 한다든지, 그 외 사후환경을 혁신적으로 금년부터 바꿀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가치가 높아져 나중에 누가 보더라도 이 회사는 좋은 인재들이 있고,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기업문화를 갖고 있고, 좋은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케이블 TV와 스카이 라이프(516번), DMB(uMTN)를 통해 방송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mtn.co.kr)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본방송 이후 [더리더]의 풀동영상은 MTN 홈페이지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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