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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스마이겔상 수상한 '미래여행을 하는 치과의사'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김석균 강남예치과병원 대표원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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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업화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병원의 기업화는 국내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예치과는 전국의 90여개에 달하는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하면서 병원 기업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 곳이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하는 <더리더> 오늘은 예치과의 공동설립자 김석균 강남예치과병원 대표원장을 초대했다.



Q. 최근에 아주 축하할 소식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인 최초로 2010 어윈 스마이겔 상(Irwin Smigel Prize)을 받으셨는데 어떤 상인가.
- 미국 뉴욕대 치과대학에서 심미치료의 새 지평을 연 어윈 스마이겔 뉴욕대 치과대 교수(86)를 치하하기 위해 2000년 제정한 상으로 2~3년마다 시상한다.

Q. 심미치료라는 단어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소개해준다면.
- 치과치료도 많이 발전을 해서 예전에는 잘 씹는 게 우선이었는데 최근에는 잘 씹는 것은 물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치료도 한다. 여기서 관건은 조화롭게 주위와 잘 어울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위와 잘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 자체가 아름다워지는 것이고, 동시에 기능도 잡힌다. 그런 의미에서 종합시술적인 치과분야라 생각한다.

대표적인 시술이 `라미네이트돴다. 이번에 제가 상을 받은 것도 20년 전 `라미네이트돴 시술을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왔기 때문이다. 치아의 앞면을 일부 깎아낸 후 세라믹판 등을 접착시켜 치아를 고르게 만드는 시술이다.



Q. 새로운 치료법을 들여와 확산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 처음에 들여오면 걱정들이 많다. 당시 걱정들이 뭐냐면 이를 상당히 적게 깎고 붙이는데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접착기술이 발전돼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의사들도 얼마나 오래갈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 안한다.

Q. 새로운 치료법도 물어봤지만 예치과하면 병원기업화를 선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사실 주변에 의사들 많지만 개인병원 가지고 무난하게 생활하시기 때문에 기업까지 굳이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갖기도 한다. 병원의 기업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저조차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1992년에 시작했고, 그 당시만 해도 대학병원을 빼고 치과는 물론 대부분의 의사가 혼자서 진료를 했다.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의사 4명이 함께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동료치과의사와 같이하면 돈을 많이 모아 장비도 더 살 수 있고 그런 것들이 경쟁력일 수 있겠다, 구매력도 생길 것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직업이고, 자칫 친구들끼리 의를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고, 이제는 공동개원 모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Q. 일반기업처럼 어느 한명의 CEO가 전체적으로 관장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예치과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서 기술을 공유하고 구매를 함께 하고 홍보도 공동으로 하고 지분도 공동으로 갖고 있다고 들었다.
-90년대 초 처음 시작한 의미는 그런 것이었다. 그 당시 대다수 병원이 굉장히 불친절했다. 의사나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환자들에게 반말도 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렇게 안하고 환자들이 중심이 되고 대접받는 친절한 병원을 만들자는 취지로 4명이 모였다. 친절한 병원을 만들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혼자 있으면 친절하려고 해도 잘 안되니까 넷이 감시하면서 친절해보자 그런 것을 시작으로 했다.

Q. 환자 중심 병원과 같은 것을 20년 동안 쭉 해왔는데, 해보니 실제 운영하는 의사들이나 환자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
- 결국 제가 생각을 바꿔 친절하게 대하면 환자들도 의사를 위한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다툼도 있었다. 진료가 끝나고 나서도 환자와 의사, 간호사 간에 싸움이 많았는데, 그게 한쪽에서 친절하고 배려하니까 상대방도 배려하고, 그래서 쓸데없는 다툼이 없어졌다. 또 하나는 의사가 많이 있으니까 서로 돕지 않으면 안된다. 보통 의사 같은 전문직종 사람들이 같이 공유하고 나누고 그런 부분에 서툴다. 하지만 동업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훈련이 돼 시너지가 나게 됐다.

Q. 말씀하셨지만 여러명이 동업을 한다는 게 이점도 있지만 4명도 아니고 90개 지점이면 동일한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고, 대단한 갈등의 소지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 어려움이 있긴 하다. 그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주장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공동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기술을 나누는 것보다 우리가 왜 모였느냐, 그것을 뒤집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정신돴을 이야기 했지만 그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자주 얘기하고, 모이는 자리마다 얘기한다.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갈등자체를 갈등이라고 생각해서 문제로 삼는 게 아니라 그것을 기화로 여러 사람들이 도와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철학이 있다면 굉장히 결속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Q. 병원하면 언어적 문제 때문에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중국과 베트남에도 병원이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 사실 국내에서 네트워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에도 하게 됐다. 4~5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 중국 북경과 상해에서 시작했다.

Q. 한국의사를 파견한 건가?
-한국의사들이 가고, 중국의사가 협진을 하는 형태다. 성형외과 `한류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온다. 치과도 기술 우위에 있다. 북경 같은 경우 자기들이 없는 특수한 기술만 가지고 들어오게 돼 있다. 기술우위가 확실해야 들어갈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고, 아무래도 의료분야에서 선진국이기 때문에 가면 할 일이 많다.

Q. 의료서비스 수출을 하고 있는데. 중국,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러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나?
- 성형수술 만큼 많진 않다. 동남아국가들 특히 중국이 많다. 나라마다 다른데 아직 주변국가에서 치아의 중요도는 떨어진다. 치아에 대한 것을 우선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선진국들이다.

Q.모택동같은 경우 자서전을 보니까 양치를 안했다고 하더라.
-그런 애기도 있다. 그런 식으로 구강건강이라는 것이 선진화되면서 보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있으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돈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라 인식 문제이기 때문에 구강위생에 대한 인식, 특히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하는데 그것은 아직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


Q. 환자중심 병원이 자리 잡으며 `병원코디네이터'나 `메디컬컨시어지' 같은 생소한 직업도 생긴 것 같은데.
-처음 예치과를 설립하려고 공동설립자 4명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를 다니면서 병원들을 견학했다. 미국 뉴욕 애틀란타의 한 병원에 갔는데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닌 사람이 환자들 옆에서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호자인가 했는데 보호자도 아니고. 물어봤는데 코디네이터라고 하더라. 의사가 환자를 만나기 전과 치료 중간 시간 있을 때마다 개입해 진료가 원활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하는, 의료인은 아니지만 의료인과 환자를 연결시켜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도입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활성화됐다.

메디컬컨시어지는 병원 현장 뿐 아니라 환자가 집에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며 개별 고객에 대한 전문성을 갖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의료전문성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고 전달해주는 개념이다.

Q. 10년 째 미래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취지에서 시작한 것인가?
-하루 든 1박2일이든 떠나서부터 돌아올 때까지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 하는 시간이다. 지나간 애기는 안한다. 나의 미래는? 가족의 미래는? 등 나와 우리그룹, 같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Q. 상당히 답답할 수 있을 것 같다.
- 처음에는 그럴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과거 애기하는 것은 재미없어진다.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처음에 갔을 때에는 1년, 3년 길어야 5년 뒤에 애기 하다가 10년 넘게 이어가다보니 지금은 나는 몇 살에 죽을 것인가 하는 이야기도 한다. 그런 미래를 얘기하면 갔다 와서 적어놓고, 나중에 이뤘는지 안 이뤘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다.

Q. 다음 여행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 제가 올해 좋은 상을 받았는데, 이번 수상으로 한국의 의료수준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예전에 유럽에서 들여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동남아나 다른 제3세계에 우리의 기술을 퍼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치료를 받게 해야한다. 그런 의무가 떨어진 것 같다. 치과라는 분야는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아주 작은 분야다. 심미치료는 더 좁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이 앞서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치아건강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치과는 무섭고, 소리도 나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안가고 싶은 곳인데, 할 수 없이 가는 곳으로 각인이 됐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려면 미용실 가듯 해야 한다. 이제는 옛날처럼 많이 아프고 이가 없고 하는 사람은 없다. 국민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통 아프지 않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람 수명이 60대에서 80세, 100세까지 가니까 지금 건강하다고 해서 나중까지 건강하다는 보장이 없다. 치과를 가까이 해야 경제적으로 손해를 안 보고, 자기 수명에 맞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습관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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