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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코리아에 안빠지는 '약방의 감초'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KOTRA' 조환익 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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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7위 국가. 무역규모 1조 달러. 세계 시장을 누비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만들어 낸 놀라운 성적표이다. 해외 수출 전선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지원기관이 있다. 바로 코트라. 코트라는 이제 미국 정부의 조달시장 등을 ‘신흥시장’으로 보는 역발상으로 수출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리더’는 코트라를 3년 째 이끌고 있는 조환익 대표를 만나 코트라의 ‘수출도우미’ 전략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요즘 중요한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요새 화두는 중소기업 아니겠습니까? 좀 더 중소기업 쪽으로 몇 발자국 더 나아가라는 것이 제가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죠.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해외시장 개척을 해서 대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실력을 갖추게 되면 당당하게 상생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주미대사관 상무관, 청와대에도 계셨고 통상산업부에서 산업정책국장,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 경력이 화려한데요. 되돌아보시면 어떻습니까?

외견상 보면 지금까지 잘 온 것 같습니다만 굴곡도 많았습니다. 꾸준하게 노력을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생각이라든지 제가 하는 업무방식이라든지 자주 변화시키면서 한 분야에 전문성을 이뤘다는 점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무역통상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게 돼 의미를 느끼고요.

Q. 취임하신 이후에 2년 연속 공기업 기관장 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으셨는데요. 경영철학은?

뭐니 뭐니 해도 솔선수범을 해왔습니다. 취임사 때도 “우리 상하 간에 분업관계를 확실히 합시다. 나는 내 몫을 다하고 여러분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늘 변화하려고 노력했고 발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방식은 역시 속도죠. 불을 붙이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논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을 여는 감성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름대로 에피소드라든지 수필 같은 편지를 쓴다든지 이렇게 소통을 하다보니까 직원들이 많이 따라오는 느낌을 갖게 됐습니다. 가급적이면 메일을 통해서 업무지시를 한다는 것은 삼가고요. 살아온 이야기라든지 이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Q. 코트라의 경우는 실적 관리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을텐데요.

관리의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매우 정량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것을 잘게 썰어서 전체 실적이 얼마이고 그 중에 자기가 공헌한 것이 얼마,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지요. 과거 그런 방식으로 코트라 혁신을 주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출이라든지 해외 비즈니스가 다양해지고 폭이 넓어지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위해서는 행동을 자유롭게 두면서 크게 나가서 해라. 이런 방향으로 코트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해외에 두고 있는 사무소가 몇 군데입니까?

99개였다가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백 번째 사무소를 개설했고요. 아프리카 몇 군데 하고요. 곧 111군데가 됩니다.

Q. 지금 수출시장 상황 진단해주신다면.

작년에 수출이 29% 늘었습니다. 이제는 그만큼 늘 수가 없죠. 저는 그렇게 크게 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금년도 전망이 10%정도 되는데요. 그 정도 선에서 수출이 성장하는 것은 굉장히 정상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금년도 여건이 북아프리카의 정치적 대변혁이라든지 일본의 대지진,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이 과정에서 불리한 것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프로젝트 발주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더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환율입니다. 그동안은 저희가 환율 운이 좋았죠. 이제는 위안화가 강세로 가면서 우리 원화도 덩달아서 강세로 갈 위험성이 있다. 이 점이 우려 되는데요.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브랜드가치가 늘었고 코리아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몫이라고 봐요.

Q. 말씀하신 환율부분이 많이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저환율시대, 대기업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거야 환율 대에 따라 다르지만 환율이 얼마나 떨어지냐는 것보다 스피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보다는 잘 이겨나가겠죠. 문제는 환율이 크게 떨어질 경우에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저환율 시대에 있어서 중소기업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요. 코트라나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저희 코트라로서는 이런 때일수록 다양하게 시장개척을 더 잘해주자. 환율에 대해서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을 찾자. 중국시장에서 더 많은 시장을 찾자. 이런 방향을 정하고 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Q. 우리에게 신흥시장이 많다고 이야기를 해오셨지요.

저는 신흥시장의 개념을 아프리카라든지 지역적 개념으로 보지 않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저기는 우리 대기업들도 못 들어가는데 우리는 어떻게 들어가겠느냐”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시장 같은 경우에 소프트웨어 업체들, 예를 들면 e러닝이라든지 지방정부에 공급되는 전자정보 시스템이라든지 우리가 들어가서 먼저 선도적 효과를 누리고 있거든요.

미국의 정보조달시장도 대기업보다는 가격도 적당하고 강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원합니다. 얼마든지 가격 협상에 유연하게 들어가서 그 시장을 미리 선점할 수가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신흥시장의 개념을 바꾸고 역발상을 하고 오히려 진취적으로 들어가면 도와주는 기관이라든지 바이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Q. 중국 충칭에 백번째 코트라 비즈니스 센터가 세워졌는데요. 중국시장 에서의 적극적 지원 체제는 어떻게 운용되고 있습니까?

지금 전체 수출의 25%정도가 중국에 나갑니다. 간접수출을 합치면 30%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지금까지는 우리 수출이라는 것은 중국 연안 쪽에 기자재나 반제품이나 원료를 공급하는 체제였습니다. 더 이상 중국이 그런 임가공수출에 대해서 지원을 안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시장에 들어가서 공략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륙 쪽에 거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부지원을 받아서 총 15군데 들어갑니다. 이렇게 관리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국에도 좋고 한국에도 좋다는 생각으로 이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Q. 거슬러 올라가보면 경제위기 당시에 역샌드위치론을 주장하셨죠? 시간이 지나오면서 보시니까 어떻게 평가하실 수 있으신지.

그 당시에 제가 역샌드위치론을 이야기했더니 나름대로 센세이션널 했던 것 같아요. 2008년도 국제경제위기 당시에 현장을 다니다보니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왜냐하면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과거에 고정적으로 사왔던 공급선을 바꾸자는 생각들이 시장에 팽배한 것입니다. 나름대로 잘 맞아왔는데 일본의 경우 어려워지니까 저가공세를 하는 것입니다.

중국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M&A를 하면서 과거와 달리 좋은 기술과 좋은 품질로 승부하게 되고요. 그러다보니까 다시 샌드위치로 되어가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각 개별시장에 맞게 맞춤형으로 공략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Q.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이 되는데 코트라는 앞으로 어떤 비전과 청사진을 가지고 계신지요.

한때 코트라가 역사적 사명을 다한 조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서 변동을 못한 이유 때문이라고 저는 보는데요. 코트라도 늘 변신해야 합니다. 특히 거대한 소비시장인 중국을 끼고 있지 않습니까. 동남아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코트라가 지원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코트라가 국부를 창출하는데 늘 기여를 해야 한다. 끊임없이 트렌드를 보고 이끌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제는 한국의 코트라가 아니고 세계 속의 코트라로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Q.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지금 세계가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수출이 7위 국가 아닙니까. 무역규모가 1조 달러가 되는 국가이고요. 코리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세계 기업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럴 때 국내 시장도 좋지만, 좁은 국내에서 찾아볼 생각을 하지 말고 해외로 적극적으로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10분이라도 더 어학공부를 한다든지 국제적인 상식을 늘린다든지 이런 노력을 5년만 한다면, 상당한 전문가가 되고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다. 늘 세계지도를 보시고 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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