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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전도사’에서 ‘한국형 리더십’ 프런티어로 변신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손욱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이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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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은 조직원 공감이 필수적”

“세종대왕이 한국형 리더십의 롤모델”
세종, 32년 동안 학자들과 1898회 토론


“주입식 교육 바꿔 소통훈련 시켜야”

그동안 우리는 리더십하면 서구의 것을 주로 수입해서 적용하는데 머물러 왔다. 하지만 우리도 세종대왕같은 훌륭한 리더들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도 한국적 기업 환경에 맞는 ‘토착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고 그 틀을 개발해 공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삼성SDI 대표이사, 농심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현업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리더십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손욱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이사장을 초대했다.




Q 삼성 SDI 대표이사, 주식회사 농심에서 회장을 하셨는데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셔서 현재는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이사장 맡고 계시지요.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요?


한국형리더십개발원은 말 그대로 한국문화에 적합한, 한국인의 특성을 잘 살려서 잠재되어있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한국형 리더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리더십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교육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CEO로 계실 때 한국의 잭 웰치, 혁신 전도사 등 닉네임을 얻으셨는데요. 어떻게 이런 닉네임을 얻게 되셨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혁신의 리더가 잭 웰치인데 그런 별명을 얻은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요. 저는 삼성에는 30여 년간을 혁신을 주도적으로 실행해왔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특히 1996년에 한국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서 성공시킨 사례를 통해서 아마 잭 웰치와 같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Q 혁신의 전도사라는 닉네임을 받으실 만큼 혁신에 적극적이셨는데 리더가 혁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어내서 실제 혁신이 뿌리내리게 하는 게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어떻게 돌파하시고 혁신이 뿌리내리게 하셨는지요?


지난 10여 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가 혁신이고 변화입니다. 성공한 기업들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저는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의 리더십이죠. 변화의 리더십이라는 것은 변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아니고 조직원들의 마음을 변화시켜서 혁신, 새로운 방향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제일 어려운 것이 한국인들은 굉장히 감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감성을 어떻게 한 방향으로 가져가는가. 이것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삼성 SDI 대표이사, 주식회사 농심의 대표이사, 회장을 하셨는데 두 회사의 성격이 다르죠. 한 곳은 기술집약적이고 한 곳은 소비자 중심으로 하는 곳인데 순탄하게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삼성이라는 단일 색깔의 기업에서 혁신을 해왔습니다. 전혀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농심에서 업종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곳에 가서 굉장히 긴장을 하고 했었습니다. 해보니까 경영에 있어서 혁신이라는 것은 업종과 문화에 관계없이 다 동일한 것이고 다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지요. 변화관리만 잘 적응하면 동일한 방법으로 혁신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됐고요. 다행히 4년 정도 혁신을 했습니다. 회장으로 근무한 것이 2년이고요. 그 전에 2년간 컨설턴트로서 변화와 혁신을 함께 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중견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놓고 그 노하우를 전달해야 되겠다해서 혁신경영연구원을 만들게 됐습니다.


Q 농심에 계실 때 한국경영대가 30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하셨는데요. 경영철학이라든가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왜 제가 1등이 됐는지.. 삼성의 여러 가지 혁신활동들은 밖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워낙 다양한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모든 변화와 혁신은 성공을 해서 꿈을 이루고 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꿈, 또는 리더의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조직원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잘 가르쳐주고 잘 들어줘서 조직원들이 성공하게만 만들면 회사나 리더는 저절로 성공하게 됩니다. 그 원칙만 잘 지키면 어느 조직에서나 성공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한국의 상장기업의 경우 단기적 실적달성의 부담이 크다보니까 중장기적 차원의 변화관리나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가지 목표가 상충된다든가 그런 경험을 겪지 않으셨는지요. 그런 경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대단히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하나의 큰 변화를 일으켜 나가려고 하면 오너는 그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생존해나가는 것,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죠.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을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전문경영인이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해서 하려고 하는 일과 오너가 지향하고 있는 비전이 잘 매치가 되면 시너지가 창출되는 것이고 방향이 잘 맞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저는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통 서로 대화하는 수밖에 없겠죠.

예를 들면 세종대왕은 국정에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세울 때 항상 토론을 했습니다. 경연인데요. 학자들과 관료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토론장이 있지요. 세종은 32년 동안 1898회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비전과 전략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것들을 우리가 잘 배울 수만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해결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Q 한국형 리더십개발원에서도 세종대왕 리더십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알리려고 노력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종대왕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고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배우고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종대왕은 결국 온 백성들이 모두 성공하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세종대왕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온 백성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모든 백성이 생업을 즐긴 지 30여년’ 우리 임금님께서는 모든 백성들이 생업을 즐기도록 만들어주셨다는 겁니다.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높은 수준입니까. 세종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기업이나 경영자들이 세종을 닮아서 모든 부서의 사람들이 다 즐겁게 자기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없겠죠. 그것이 바로 세종리더십의 특징입니다.



Q우리나라가 경제성장도 많이 이루고 국민소득도 꽤 올라갔습니다만, 리더십의 부재를 많이 이야기하고 걱정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한국사회 전반의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오늘날 특히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소통의 메커니즘이 형성되어있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 수많은 언로가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언로에 해당되는 사회적 시스템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보니까 위에서는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백성들은 소통이 안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이것이 왜 그럴까? 결국 우리나라가 어려서부터 소통에 대한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토론을 하려면 남의 이야기를 경청을 해야 되죠. 그리고 자기의 의견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설득력 있는 대화기법을 배워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불행하게도 지식을 주입하는데 급급했지 사회의 소통을 이루는 토론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교육체계를 바꿔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일들을 하려면 더욱 중요한 것이 리더들의 역할이죠. 우리나라에 수많은 리더들이 있었죠. 세종대왕같이 소통을 잘하신 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해서 한국형 리더십으로 가르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여러 가지 부족하지만 사회 각 현장, 기업과 정부에서 장차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로서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요즘은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까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을 생각하게 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저는 첫 번째 인생,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자기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다보면 국가의 발전에 저절로 기여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2의 인생 단계가 됐을 때는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기가 키워왔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후배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 앱, 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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