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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근로자에서 시장(市長)까지... 인간승리의 드라마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재명 성남시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1/06/21 08:59

“무상급식 확대, 무상교복 추진...비정규직 줄일 것”
부조리 대명사인 성남시, 투명행정 리모델링


“유혹, 압력이 너무 커 시장실에 CCTV 설치”
“호화 논란 청사는 매각, 신청사 지을 것”
“전국 모범 자치도시가 꿈”
공장근로자에서 시장까지... 인간승리의 드라마

대한민국 지방자치사가 벌써 민선5기째를 맞고 있다. 민선5기도 다음 달이면 출범한지 일 년이 된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리더십의 실험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목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재명 성남시장. 그동안 부조리, 부패의 대명사였던 성남시를 논란의 중심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변화시킨, 그의 리더십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가 이재명 시장을 초대했다.



Q. 지방자치 민선5기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습니다, 소감은?

-한 10년 된 것 같습니다.지금은 재정적으로도 위기상황을 벗어났고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Q.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살아온 것 같은데 어떤 인생이었는지요.

-끊임없이 앞을 향해가는 과정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소년 노동자였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친 후에 공장을 다니며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갔습니다. 사법시험을 거쳐서 시민운동을 하다가 성남시장을 맡게 됐는데요. 시장을 맡으면서 시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저의 결정이 미래의 성남시와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걱정을 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첫째, 결정을 신중하게 하자. 대신 집행은 신속하게 흔들리지 말고 해야 한다. 또 시정을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이 좌지우지하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메일 한 통의 제안이나 천명이 100일 동안 시위를 하면서 하는 주장이나 똑같은 무게로 평가해줘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Q. 시정에 변화를 이끌고 계신데 시 조직에 시장의 생각이 깊이 스며들어야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텐데요?

-한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집단은 역시 공무원사회입니다. 이 공직사회가 가진 마인드와 방향에 따라 지역사회가 많은 변화를 갖게 됩니다.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서 움직이느냐. 아니면 사익을 추구하면서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납니다. 불명예스럽게도 성남시의 과거 공무원은 특정 사익을 위했던 측면이 매우 강했고요. 그 때문에 온갖 부정부패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시장은 시민들에 대한 지배자가 아니라 지지자, 지원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공무원과 시장의 관계는 수평적인 네트워크 관계여야 합니다, 시장은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말단직원하고도 직접 대화합니다. 메일이 다 열려있고, 익명게시판을 통해서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고 이것들이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는데요. 지금은 공무원들도 시민이 주인인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공감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직원들하고 뮤지컬도 보면서 소통노력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저는 소통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을 볼 때도 6시가 땡 하는 순간부터 댓글을 다는 순서로 200명을 뽑았는데요. 1분 9초 만에 200명이 채워졌습니다. 그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뭔가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운 자리였습니다. 그 다음에 해본 방법이 영화보기입니다. 그때는 대화가 많이 됐고요. 그 때 제안된 것이 삼겹살 파티를 하자는 겁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신뢰가 조금씩 쌓이는 것 같아요.

Q. 지난 해 빚을 갚는 것을 유예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 3000억 원 정도 갚은 거죠. 현재 자산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작년 12월까지 1700억이라는 부채를 갚아야 되는데 갑자기 돈이 생길일이 없지 않습니까. 방법은 대규모 예산 삭감이에요. 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사람이 중상을 입었는데 수술을 해야 될 상황인데 모르고 있어요. 환자한테 알려주고 마취하고 수술을 들어가야 합니다.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우리의 상황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서 주민들은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이고요. 작년에 대규모 예산 삭감, 올해에 감축 예산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Q. 호화논란이 일었던 시청사는 지금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요?

- 저희 시청사옥과 관련해서 두 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각논란, 또 하나는 민간개방인데요. 청사를 가능한 유용하게 쓰는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자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약간 문제가 있는 것이 행안부 지침에 의해서 건물 전체를 뜯어고쳐서 내놓지 않는 한 더 이상 개방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똑같은 청사를 길 건너편에 마련하고 5~6000억 정도의 지방재정을 마련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시장실에 CCTV를 설치해놓으셨다고요?

-시장실에서 하루에도 많게는 몇 백 억짜리 결제를 하게 되는데요. 마음만 먹으면 나쁜 짓을 하기가 너무 쉬워요. 또 한 가지는 너무나 유혹이 많아요. 청렴하게 원칙적으로 시정하고 싶은데 너무 압력 강도가 높아요. 그래서 시장실에 CCTV를 달아놓고요. 사실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공개적 공간에서 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지 남들 보는데서 못할 이야기는 하면 안 되거든요. 앞으로도 시장실이나 폐쇄된 공간은 많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는 요즘 아주 깨끗해져서 100% 장담할 수 있는데요.

제가 취임하면서 첫 번째 한 이야기가 인사 청탁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5월 1일에 대규모 정기인사를 했는데요. 승진할 케이스인데도 청탁을 했다는 이유로 제가 다 배제했습니다. 공무원들도 누구한테 이야기해서 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자기 실력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력에 따라서 승진하는 풍조를 만들어야 열심히 하는 풍조를 만들거든요.

Q. 무상급식, 무상 교복까지 추진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파퓰리즘의 논란이 일고 있는 이슈인데요.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성남시 경우에는 파퓰리즘 논란이 적절치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취임하기 전에 이미 한나라당의 동의를 받아서 초등학교 전 학년,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계속 확대해나갈 생각이고요. 여기에 덧붙여서 교복 같은 경우 연간 83억 정도가 듭니다. 지금은 기초수급자 700명가량 하고 있습니다만 내후년에는 전 학생에게 확대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나아가서 저는 교복을 성남시의 주민들이 생산해서 현물로 주자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일자리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몇 명이나 전환되었습니까?

- 성남 시설관리공단이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거기에 비정규직이 있었는데 조직을 일원화해서 34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요. 정규직은 호봉제에 연봉제를 하는 조건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재정부담은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서 예산을 집행하는 자치단체, 국가기관들이 비정규직이라고 하는 비윤리적인 근로를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성남시에서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을 기본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가 발주하는 위탁사업, 용역, 경비 사업 중에서 시설공단으로 넘길 수 있는 것은 넘겨서 시설공단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고용하는 것으로 추진 중입니다.

Q. 성남시 현안에 대해서 처리 방안을 밝혀주신다면?

- 입이라는 측면에서 재정여력을 확대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세출영역에서 지출을 절약하고 세금을 잘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대장지구 개발을 시가 지정함으로써 거기서 생기는 개발이익을 시에서 가져온다든가 시유재산들을 비싼 재산으로 만들어서 매각하고 대신에 공용재산들을 추가로 취득하는 이런 과정들의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각종 개발 사업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최대한 행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본시가지 재개발 사업은 빠르게 정상화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LH공사의 자금난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본시가지 지역에는 재정투입이 되어야 하는데요. 재정투입을 분당이나 판교에 하게되면 지역 갈등이 발생합니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본시가지 재개발 사업의 투입할 재원을 더 확보하는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아울러는 분당의 집값하락이라든지 주거환경 악화에 따른 피해가 매우 큰 상태입니다. 분당을 리모델링 특구로 아주 모범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도 저희가 해야 될 중요한 과제고요. 판교 시설물들, 특히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문제도 제가 해나가야 될 중요한 일중의 하나입니다.

Q. 공장노동자에서 시장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자양분은?

- 제가 초등학교를 마치고 경북 안동에 산골에 있다가 성남이라는 곳으로 온 가족이 이사를 왔고 중고등학교 과정을 못 다니고 공장생활을 했습니다. 도중에 프레스 사고로 팔이 다친 장애인입니다. 중증 장애인인데요. 그러고도 사법시험까지 합격하고 운 좋게 법관발령을 받았었지만 성남에서 인권운동을 하다가 시장자리까지 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끊임없는 과정의 일부인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고요. 사법연수원을 마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은 인생이라는 것 자체를 유용하게 쓰자.

제가 공장노동자로 일했던 성남이라는 데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것이 좋겠다.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해서 여기 왔고 지금은 외압이나 경제적 부담 안가지고 시정을 원칙대로 깨끗하게 해보겠다는 것을 1년 동안 해왔습니다만 이를 통해서 저 자신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희망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만족스럽고요. 앞으로 실망 안 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 제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입니다. 현재 있는 시장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입니다. 성남이라고 하는 곳이 제가 시정을 맡음으로서 전국에서 모범적인 자치도시가 되는 것 이것이 제 꿈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사필귀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이 역할을 충실히 잘하면 다시 변호사로 되돌아 갈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시정을 추가로 맡을 수도 있겠죠. 현재 상태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것 이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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