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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병원 '통째 수출', 韓 차세대 성장동력 될 것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민화 디지털병원 수출조합 이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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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부분, 기득권 포기하고 개방해야”
“대기업의 시혜 아닌, 공정거래가 더 중요”
“기업가 정신 죽이는 연대보증 해소돼야”
의료, IT 등 한 데 묶어 ‘디지털병원’ 수출 추진
“대기업이 시장, 중소기업이 혁신 맡아야”

대한민국 벤처기업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 벤처기업인 메디슨의 창업자,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이다. 그가 전공분야인 의료산업에 돌아왔다. 병원을 통째로 수출하는 디지털 병원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리더가 디지털병원 수출조합 이사장도 함께 맡고 있는 이민화 교수를 만나봤다.



Q.디지털병원수출조합, 디지털 병원 자체가 생소한 개념인데 설명을 좀 해주신다면?

-한국이 다음 성장 동력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이게 우리의 숙제죠. 그동안 의료분야가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현재 병원 전체를 수출하는 전문 기업들이 거의 없어요. 시장은 큰데 시장을 지배하는 자가 없습니다. 한국이 개별분야가 아니고 의약품, 건설, 의료, IT 등 모든 분야가 총체적으로 아우러진 병원 전체의 경쟁력을 가지고 한번 해보자는 게 디지털 병원의 기본개념이죠.

Q. 실제 병원과 IT가 결합되면 어떻게 효율성이 높아지나요?

-우리가 병원에 가면 환자 차트가 있어요. 차트를 찾느라고 시간이 갑니다. 차트 보관하는데 병원의 비싼 공간이 들어가요. 우선 병원의 차트가 IT화되면서 병원 전체 생산성이 30%정도 올라갑니다. 그 다음에 X-ray를 찍든 초음파를 찍든 필름이 있어요. 필름도 찾으러 다니느라고 레지던트들이 계속 하는 일이 병원 복도를 뜁니다. 팩스가 그 필름을 없애주는 일을 하는 것인데요. 그게 도입되면서 환자들의 입원일수가 평균 1.5일 정도 단축됩니다. 세 번째로 병원에 가면 수십만 개의 소모품들이 돌아다닙니다. 한쪽엔 많고 한쪽에는 모자라고 적정구매가 안 이루어져서 공급업체도 힘들고 병원도 비싸게 사고요. 이런 문제들을 IT화하면서 해결할 수 있어요. 이 3가지가 디지털 병원의 3대 기본입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차트리스(chartless), 필름리스(filmless). 이렇게 되면 병원의 전체적인 경쟁력이 과거 디지털화되지 않은 병원에 비해서 30~40%이상 올라갑니다.

Q.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벤처의 효시, 메디슨을 설립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벤처협회를 만들었고 그 결과로 지금 대한민국에 25000개의 벤처기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시작이 메디슨이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메디슨을 삼성이 인수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한국의료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GE나 필립스나 지멘스를 앞서는 세계적인 의료산업을 이룩하려면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합니다.


Q. 우리나라의 벤처 산업 현황에 대해 진단해주신다면...

-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반밖에 없다고 볼 수도 있고 반이나 찼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의 벤처의 매출을 보면 삼성전자 1.5배의 매출을 벤처기업들이 하고 있습니다. 200조가 넘죠. 대한민국 2대 재벌 규모입니다. 대한민국의 확실한 성장의 한 축을 만들어놓고 있죠. 물이 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봐서는 95년도에 벤처기업 협회를 만들었는데 그때 벤처기업이 500개가 있었어요. 5년 뒤인 2005년도에 만개를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거의 그 수준으로 갑니다. 7년간의 공백기를 가졌죠. 다시 2008년 이후 증가해서 지금 2만 5000개 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라면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의 정체기, 그것이 왜 왔는가가 아쉬운 점이고요. 긍정적인 면은 성장과 더불어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벤처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요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과 대기업과 동반성장,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작년 7월에 기업호민관으로서 가장 역점을 뒀던 마지막 사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정거래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발전에서 대기업이 시장을 맡고 중소벤처가 혁신을 맡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시장과 혁신이 결합을 해야만 21세기의 강국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관계가 선순환 관계에 들어서야 된다는 것이죠. 요즘 기업의 경쟁력을 보면 옛날처럼 인건비 더하기 재료비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비를 판매수량으로 나눈 지식원가로 경쟁해요. 연구개발비에서 누가 경쟁력 있느냐. 이것은 벤처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판매수량은 누가 경쟁력 있느냐. 대기업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결국은 단독으로 이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협력으로 밖에는 만드는 방법이 없어요. 미국이 지금 경제가 그래도 버티고 있는 이유는 이 협력관계가 잘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대중소기업간의 선순환 협력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이것이 21세기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 것이죠.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실태는 어느 정도인지요?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서비스, 유통, 건설, 소프트웨어 모든 분야에 걸쳐서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익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를 베풀어주는 시혜적인 관계가 아니고 공정한 거래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공정한 거래, 제일 첫 번째는 기술의 문제입니다. 기술 탈취가 일어나면 안됩니다. 대기업에 가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얼마 뒤에 보면 대기업에 가있어요. 대기업하고 납품을 하려면 특허를 달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은 국제거래상 놓고 보면 명백한 불공정거래입니다. 기술 다음에는 가격 협상을 해야 돼요. 대기업에서는 원가계산서를 달라고 합니다. 원가계산서를 보고 가격 협상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죠. 그런 가격 협상은 일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절대로 대기업이 일부를 나눠준다고 생각하면 이 문제는 안 풀립니다. 공정한 거래라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100%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Q. 우리 사회에서 예전에 비해 기업가 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기업가 정신 문제는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 전반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아시는 것처럼 실리콘 밸리 성공기업의 평균창업회수가 2.8회이입니다. 1.8회를 실패한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겁니다. 거의 두 번 있는 거죠. 한국은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패자부활전이 없으니까 내가 성공해서 얻은 것을 지켜야 될 것 아닙니까? 기업가 정신이 자꾸 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패자부활의 가장 핵심은 연대보증인 문제입니다. 연대보증이 기업가 정신을 떨어뜨리는 거지요. 지금 한국의 연대보증제도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될 제도죠.


Q. 우리가 따지고 보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었는데요, 어디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2009년도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1.1%였습니다. OECD 평균이 그 당시에 20%였습니다. 2009년도에 전 세계에서 우리가 OECD 국가 최하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년이라는 세월은, 과거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하고 한국이 약 22년이 개방이 늦었는데 그 20년보다 더 아까운 시기에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기술의 문제가 아니에요. 스마트시대로 가면서 전 세계가 완전히 바뀌는데 여기에 기술이 아니고 제도문제로 한국이 3년이 늦은 것입니다. 왜 이런 제도의 문제가 생기느냐. 제도의 문제의 본질을 보면 기술이 중심이 되는 혁신경제에 대해서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약해요. 정부 고위직 중에서 이공계출신이 가장 작은 나라입니다. 대통령 자문위원 중에 이공계출신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나라가 전 세계에 없어요. 이것이 만들어낸 결과가 기술이 중심이 되는 정책에 대해서 제때 대처를 못하고 있습니다.

Q.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지요?

-우리나라가 국제경쟁 상위에 있는 분야하고 하위에 있는 분야들을 보면 명백하게 대비되는 것이 개방성의 차이에요. 개방된 분야는 세계 톱5에 들어가 있습니다. 반쯤 개방된 데는 톱10에 들어갑니다. 개방이 안 된 분야는 OECD 최하위권에 들어갑니다. 개방 안 된 분야를 개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적으로 봐서 개방이 중요한데 개방 안 된 분야의 특징을 보면 가장 우리나라에 힘이 강한 집단이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 분야가 스스로 개방을 못합니다. 힘이 약한 분야는 외부에서 개방이 됐습니다. 힘이 센 분야는 스스로 개방해야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방이 안 됩니다.

Q. 앞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크게 봐서는 하나가 스마트, 한쪽은 소셜입니다. 스마트는 상호작용을 대변하죠. 소셜은 집단화를 의미합니다. 집단적으로 상호작용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는 시대가 됐죠. 결과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인간이 개미와 같은 집단생명화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것을 제가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ce)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인류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합니다. 개미 한 마리하고 개미 집단이 엄청난 차이를 가지듯이 개개인의 인간이 집단화된 인간으로 바뀝니다. 나의 개성을 가지면서 집단화되어 나갑니다. 이 혁명을 대한민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데요. 여기에는 기술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제일 중요한 것은 개방성의 문제도 중요합니다. 정부도 개방되어야 하고 소비자와 생산자도 개방되어야 합니다. 한국이 가야될 것은 과감하게 가진 부분들이 자기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개방으로 나서는 길, 그것이 스마트와 소셜로 가는 미래 사회 한국을 이끌어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Q. 이루고 싶은 꿈은?

-저는 시대마다 제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메디슨이라는 회사를 만들 때도 그랬고 벤처기업협회를 만들 때도 그랬고 제가하는 유라시안 네트워크라는 일도 그렇고 새로 디지털병원수출조합, 각각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한국을 이끌어갈 창조적인 영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앞으로 단순한 영재가 아니라 영재이면서 기업인,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 같은 친구들을 키우는 것.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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