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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시장 시급 과제 '인력'과 '금융' …해법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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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 건설 수주 700억불 달성 무난”
“한국업체 신뢰 중동지역에선 강세”
“플랜트 인력 3년 후 6천 명 부족”
“플랜트 인력 국비 양성, 취업기회 제공”
“중기는 좋은 사업 따내도 보증이 문제”
“중국 건설도 기술력으로 한국 빠르게 추격”

요즘 국내 건설경기가 무척 좋지 않다. 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해외건설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제 2의 중동특수라고 불리면서 해외건설시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해외건설, 다시 중흥의 시대를 맞는 것일까?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 해외건설협회의 최재덕 회장을 초대해 해외건설의 수주실적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지난 2월에 취임하셨는데 취임소감은?

A. 76년도에 공무원을 시작해서 지금의 국토해양부에서 약 30년간 근무를 했고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서는 건설산업연구원에서 3년 동안 원장을 하고 주택공사 사장으로서 1년 반 정도 있다가 이번에 해외건설협회로 오게 됐으니까 시작부터 지금까지 건설을 하고 왔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세계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조금 침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만 해외건설만은 국민 여러분께 상당히 밝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5년간 매년 540억 달러 정도를 수주하면서 모두 2700억 달러 수주실적을 올렸습니다. 이 수치는 저희들이 65년도에 태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에 약 47년간 올린 약 4800억 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제가 협회 회장을 하면서도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 되도록 해서 해외건설이 국민 경제에 도움을 주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일년 전에 비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A. 전년 동기대비 1/4분기 실적이 63% 수준으로 조금 저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원인은 유럽재정위기로 인해서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중동국의 경우 유가전망이 불투명해 계약이 미뤄지고 발주도 부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가도 11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그리고 아부다비 3개국만 하더라도 전 세계 국부펀드의 약 25%정도를 축적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5월부터는 신속하게 발주가 재개됨으로써 수주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올해 목표가 700억 달러 정도다. 달성이 무난할 거라고 보시는지?

A. 70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하다고 보는데 그 근거로 저희들이 지금 계약 당사자로 확정이 되어서 계약을 앞두고 있는 공사가 약 300억 달러 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제 입찰해서 낙찰을 대기하고 있는 공사가 1,200달러 정도 수준인데 예년 경우 약 25%정도가 낙찰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약 300억 달러. 지금 현재 저희들이 약 100억 달러 정도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700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미국의 전문기관인 IHS가 글로벌 건설시장이 앞으로 3년간 약 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전체적인 글로벌 건설경기와 우리시장 전망은?

A. 전체적인 글로벌 건설경기는 4.7%가 맞다고 봅니다. 그 4.7%는 약 1%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유럽과 2~3%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또 우리나라 다 포함한 세계적인 통계치 라고 보실 수가 있고요. 해외건설시장에 있어서 가치 있는 전망치는 우리나라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중동이라든가 인도라든가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입니다. 이런 지역은 금년에도 6~9%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업체가 실제로 체험하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의 성장은 4.7%를 훨씬 상향할 것입니다.

Q. 중동특수라고 하지만, 주변에서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 때문인지?

A. 제 1차 중동 붐일 때는 주로 진출 인력이 단순 기능공으로 나갔기 때문에 연간 20만 명 정도가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 관심이라든가 언론의 관심도 더 컸고, 그 당시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조차 해외에 우리 중동 근로자를 소개하곤 했습니다. 사실 그 때 중동에서 돈 벌어 와서 시골에 논밭 사고 집 사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때처럼 단순인력으로 나가서는 후발 국가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으니까 플랜트 인력 중심으로 고급인력이 나갑니다. 고급 전문가가 나갑니다. 현재 16,000명이 나가있습니다. 20만 명에 비해서는 너무나 적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훨씬 낮은 것입니다. 하지만 고급 인력들이 나가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의 고부가가치와 금융의 발전이라든가 그리고 또 국내 건설 산업의 부진을 보충하는 역할이라든가. 이런 면에서는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우리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은?

A. 미국이나 일본, 중국 같은 거대 시장은 시장 규모는 매우 큽니다만 해외 시장에 개방되어있는 몫이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우리 업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철옹성 같은 지역인데 반면에 중동시장은 약 50%가 해외 시장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가 진출하기 아주 쉽다는 특징이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징은 우리가 1970년대부터 중동에 진출하면서 우리 근로자의 성실성, 근면성으로 중동 국가에 많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들도 플랜트 수출 관련해서 품질 또 가격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중동시장의 경우에는 특히 플랜트의 경우에는 반 정도가 우리 업체가 점유를 하고 있다고 보셔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Q. 건설업 특성상 정부에서 여러 가지 지원들이 뒤따르면 훨씬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것들이 지원되면 건설시장 부분에서 우리의 파이를 더 키울 수 있을까요?

A. 그동안 해외건설 관련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두 번이나 열렸습니다. 첫 번째는 인력 부족에 대한 대책, 두 번째는 금융에 대한 대책. 이 두 가지가 대통령께서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가 됐는데 그만큼 지금 제일 시급한 과제가 인력과 금융입니다. 인력은 토목과 건축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양성이 되어있습니다만 플랜트 분야는 현저하게 부족한 상탭니다. 지금 업체에서 추정하기는 앞으로 3년 후에는 6천 명 정도가 부족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그에 따라서 정부가 대책을 수립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금융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경우에는 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보증이 문제입니다. 좋은 프로젝트를 잡아오더라도 사업 추진에 필요한 보증을 받지 못해서 사업 추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중소기업에는 많이 있습니다. 결국 정부에서 시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품도, 시간도 더 들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요?

A. 특히 젊은 사람들의 취업난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데 지금 3,600명 정도는 저희 해외건설협회, 건설기술연구원 그리고 음성에 훈련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플랜트협회. 이 네 가지 기관에서 양성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부 국비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비는 일단 전부 무료이고 또 일정한 수당도 나오고 지방학생을 위해서는 기숙사까지 마련해줍니다. 교육 기간은 약 10주정도 되고요. 지원을 하면 다 되기 어려운 게 경쟁률이 약 2대1정도 되고요. 또 기관에 따라 다릅니다만 토익 성적을 어떤 기관은 700점 어떤 기관은 800점을 기본으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 나가면 외국인들은 영어로 해야 되니까. 그래서 교육을 받고 나면 취업이 쉽다고 이야기가 돌아서 상당히 인기 있고요. 해외건설협회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중소기업의 해외건설 진출 현황은?

A. 지금 주택건설도 그렇고 SOC 투자도 어렵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 기업들은 많습니다. 예를 들면 2000년도에 70개 업체에 불과한 해외진출업체의 숫자가 2010년도에는 700개 정도, 10년 만에 약 10배로 늘어났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기업은 경쟁력이 상당히 있습니다. 세계 유수 기업들과 맞부딪쳐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중소기업은 아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인큐베이터 식으로 대기업이 나갈 때 중소기업이 동반진출 하는 형식을 생각하면서 정부에서도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같이 나갈 때에는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시장개척자금을 차별화 해준다든가. 저희가 국토해양부 혹은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곧 대안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업체들의 출혈 경쟁 우려는 없는지요. 또 한편으로는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하고도 경쟁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는데요

A. 낙찰가를 낮추어 들어갈 경우에 그것은 국부의 손실이기도 하고 그 업체의 재정난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봅니다. 요즘은 WTO라든가 여러 가지 국제 규범과 당사국에도 공정 거래법 같은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런 협의를 받는다든가 노출이 되면 그 업체가 그 나라에 상당히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제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고 다만 이제 업체 스스로가 그런 과다경쟁은 결국 자신의 살을 깎아먹는 것이라는 인식 하에서 최소한의 룰을 지키는 건설업계의 풍토가 중요하다고 보면서 협회에서는 그런 업체들끼리의 모임을 만들어서 의견 교환도 하고 그런 분위기가 잡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선 값싼 인력이 최고 강점이고요. 그리고 기술력 발전이 상당히 빠릅니다. 내수시장이 넓기 때문에 기술을 내수 시장에서 적용을 많이 해 발전을 빨리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수준에서는 시공이라든가 설계라든가 사업관리 측면이 우리나라 수준의 약 70% 수준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지는 격차가 있다고 보는데 다만 이제 그 격차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플랜트라든가 대교, 고층빌딩 이런 데 수주를 넓히고 다른 분야에도 말하자면 공법 개발을 하루 빨리 해나가야 된다고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Q. 오랜 기간 동안 공직생활과 건설부 생활을 해오시면서 나름대로의 인생관은?

A. 제일 확신하는 인생관은 마누라 말을 잘 듣는 게 무조건 살아남는 길이다. 특히 저같이 나이가 좀 든 사람에게는 어쨌든 집사람한테 잘 보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희 집사람은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합니다. 당신은 책 볼 필요 없고 부처가 되려고 하면 주위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그 사람이 바로 부처님이다. 그런 말씀을 우리 사모님께서 하시면서 그러니까 결국엔 당신 주위에 제일 가까이 있는 나한테 먼저 잘해라, 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합니다. 저는 확실하게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잘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멀리 있는 사람한테 잘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잘 하는 그런 세상이 오면 그것이 바로 천국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Q. 해외건설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

A. 지금과 같은 해외건설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도록 저희 해외건설협회는 정보제공이라든가 중소업체 지원, 그리고 특히 새로운 정책 개발. 이런 것들에 중점을 둬야 되겠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하나의 생각이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정책 개발,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정책기능에 중점을 두고 우리 해외건설협회가 실제로 업체에 도움을 주고 해외건설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전념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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