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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공공성 조율하는 '문턱낮은 공연' 연출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모철민 예술의 전당 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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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원 손실감수 대관료 인하
20% 불과한 정부 지원 늘려야
R·S·A·B·C 좌석등급 표준화
취약층·청소년 프로그램 확대
내년 10월 첫 시즌제 도입할 것


문화예술 산업은 미래의 행복산업으로 불린다.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많이 향유할수록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공간인 예술의 전당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에서는 모철민 예술의 전당 사장을 초대해 주요 추진 사업과 공연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국립중앙도서관장 등을 거치시고 지난 4월 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관객으로서 보던 예술의 전당과 실제 안에 들어오셔서 경영하시는 입장에서 보는 예술의 전당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A. 제가 예술의 전당 근처에서 산 지 19년째입니다. 그래서 예술의 전당에 방문객으로서 관객으로서 자주 다녔거든요. 안에 들어와서 제가 책임을 맡고 보니까 여러 가지 배려해야 될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공연 작품을 하나 올린다 하더라도 기획에서부터 홍보, 안내 그리고 티켓팅과 실제로 공연을 무대에 올렸을 때 조명이라든지 음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거든요. 예술의 전당이 갖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과 시설, 서비스 등의 삼박자가 잘 맞아 들어가도록 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공적인 복합 문화센터거든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면 재원이 필요하다 보니까 그동안 수익성 측면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공공성 강화를 통해 앞으로 양자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 대관료를 낮추시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그런 착안을 하시게 됐는지.

A. 저희도 이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는데요. 경기가 계속 어려웠고요. 그래서 우리 공연예술단체들이 예술의 전당을 이용하는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인하를 결정했는데요. 2008년경기위기 이후에 대관료를 올린 것이 5% 수준입니다. 저희가 5%정도만 인하하면 2008년 위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관료를 인하 하면 예술의 전당에 7~8억 원 정도의 손실이 옵니다, 이런 부분은 저희가 비용을 절감한다든지 새로운 수입원을 모색해야 됩니다. 기본적으로 문화예술기관은 공적인 역할을 하려고 하면 어느 정도 공적 재원 지원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저희 전체 운용수입의 20%수준에 불과합니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약 50~60% 정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거든요.


Q. 사실 관객 입장에서는 티켓가격이 관심사인데, 조금 비싸 보이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예술의 전당 티켓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다만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한 프로그램 중 히트한 상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음악당과 콘서트홀에서 이뤄지고 있는 11시 콘서트라든가 토요 콘서트인인데 가격이 2만원 전후로 아주 저렴하거든요. 또한, 예술의 전당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현대무용단 같은 국립공연단체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런 국립단체들이 공연하는 것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다양합니다. 다만, 국민들이 이용하면서 비싸다고 느끼는 것은 민간 기획사에서 해외 유명 예술단체를 초청해서 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초청비와 항공료, 개런티 등이 포함되니까 일부 비싼 가격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Q. 좌석등급에 대한 이야기도 좀 나왔죠. P석, VVIP석해서 복잡해지는 추세인데, 이번에조금 손을 대시는 것 같은데요.

A. 최근에 모 공연과 관련해서 상당히 고가의 티켓이 나오면서 P등급이 새롭게 신설되고 VVIP등급도 만들어졌는데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혼란스럽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통일된 표준좌석등급제를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요. 전통적으로 우리국민들이 익숙한 R석부터 시작해서 S석, A, B, C석으로 등급을 표준화시켰고요. 그리고 전체 좌석수의 1/3만 R석으로 할 수 있게 R석을 너무 확대해 고가의 가격만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저희가 구조적으로 만들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기획돼있고, 선정하실 때 가장 신경을 쓰시는 부분들이 무엇인지요.

A. 국민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해외의 웬만한 국가에서는 다 시행하고 있는 시즌제를 도입해야 되거든요.예를 들면 10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그 기간 동안에는 오페라, 발레, 연극, 무용 프로그램들을 미리 프로그래밍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예술의 전당조차도 시즌제를 도입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2013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처음으로 시즌제를 도입하려고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질 좋은 공연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와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Q. 내년에 개관 25주년인데, 사회적 취약계층과 노약자와 관련한 문화 사업으로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죠?

A. 일단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문화햇살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서울지방변호사협회에서 지원을 해줘서 소외계층과 청소년들을 초청해서 예술의 전당의 공연전시를 무료로 관람하게 할 수 있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Q.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을 운영하고 계신지요.

A. 청소년들은 앞으로 순수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우리의 중요한 미래관객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회원제도인 ‘싹틔우미제도’가 있는데요. 여기에 가입하면 약 10~40%까지 티켓 할인을 해주는데 가입연령을 19세에서 대학생 24세까지 확대시켰고요. 하반기부터는 리허설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청소년들이 무료로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했고요. 또 당일 판매되지 않은 티켓에 한해서 10%의 범위에 한해 5천 원 또는 만 원에 티켓을 파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밖에 청년들 일자리문제가 사회문제인데요. 공연전시기획 아카데미를 만들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이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공연 관련 내용을 배우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올가을에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Q. 대중가수들에게 무대를 허용하는 문제는 엄격한 기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A. 예술의 전당이 생기게 된 동기가 순수예술을 위한 예술 공간 취지로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저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장르를 엄격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예술의 전당에 오면 관객들이 순수예술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은 것이 제 생각입니다.

Q. 앞으로 재임기간 중 예술의 전당을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싶으신지요?

A. 예술의 전당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콘텐츠, 공연전시 프로그램 그리고 시설입니다. 시설이 많이 낙후돼 저희가 계속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설문제와 서비스 삼박자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이제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전시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예술의 전당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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