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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연금술사' 장소영 감독 “공연은 내가 살아가는 힘”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장소영 창작 뮤지컬 작곡가·음악감독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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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드라마・영화 음악의 ‘연금술사’
“공연은 내가 살아가는 힘”
“‘최근 작품이 가장 좋다’는 평가 받고 싶어”
“20대 후반 여성들이 가장 뮤지컬 선호”
“창작 뮤지컬에 더 큰 매력을 느껴”
“톡톡 튀는 젊은 작곡가들과 협업”
“준비 없이 진출하는 후배들 아쉬워”

올 상반기 공연관은 모차르트와 닥터 지바고 같은 대형 뮤지컬을 비롯해서 순수 창작 뮤지컬들이 러시를 이뤘다. 뮤지컬 전용 극장도 속속 선보이며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뮤지컬에서 음악은 단순히 극의 보조역할을 넘어서서 배우와 관객 사이에서 감정을 이어주는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창작 뮤지컬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계시는 장소영 감독과 뮤지컬과 음악이야기 나눠보았다.

Q. 많이 바쁘시죠.

A. 지금 공연이 좀 많습니다. 지금 뮤직쇼 <웨딩>이란 퍼포먼스를 하나 하고 있고요. 또 <형제는 용감했다>, <라카지>라는 작품을 올려서 공연 중에 있고 <미남이시네요>, <쌍화별곡>, <영웅을 기다리며> 작품들이 이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뮤지컬 감독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A. 뮤지컬 음악감독은 작곡된 곡을 그 극의 컨셉에 맞게 잘 어우러지게 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죠. 스태프들 간에 연출이라든가, 안무, 조명, 의상 종합예술이니까 굉장히 많은 분야들이 있죠. 그 많은 분야들의 스태프들과 유기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토론하고 협의하고 하는 역할을 하고요. 또 배우들 간에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음악을 지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캐릭터에 맞는 음악들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그래서 좋은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Q. 작품을 맡게 되면 일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A. 네, 아무래도 라이선스 작품하고 창작 작품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죠. (라이선스 작품은 이미 된 걸 가져다 하는 거죠?) 그렇죠. 악보도 되어있고, 많은 자료들이 되어있고요.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작품들이기 때문에 이것이 잘 운용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라이선스 작품이라고 한다면 창작 작품은 아예 만드는 일부터 같이 참여를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해야 되는 일에 창작의 과정도 같이 참여를 한다고 볼 수 있죠.



Q. 현재 5개 정도 작품을 이야기해주신 것 같은데요. 어떤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는지요..

A. 글쎄요. 사실은 제가 꿈꾸고 있는 것은 가장 최근의 작품이 가장 좋다는 평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요즘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죠. 물론 첫 작품도 중요하고 그동안에 했던 많은 작품들이 나름의 추억들이 있고 사랑스러운 자식 같은 작품이지만요.

Q. 최근의 작품들 중에서 하나를 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추천하시겠어요?

A.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작품은 아예 대본부터 새로운 작업을 한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대략 어떤 스토리입니까?) <형제는 용감했다>는 일단 제목과는 다르게 사이가 안 좋은 형제, 또 와해된 가족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가족들이 어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가족애를 깨닫고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조금 더 유쾌하게 풀었다고 할 수 있죠.

Q. 활동하신 내용을 보면 드라마, 영화 거의 전천후로 활약 하고 계신데 욕심이 많으신 건가요?

A. 재미있어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게 공연은 한 번 올라가서 3~6개월 계속하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보니까 올려놓고 다른 작업을 하다 보니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요. 사실 욕심이 많다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Q. 쟝르에 따라서 어떤 차이점들이 느껴지시나요?

A. 아무래도 뮤지컬 같은 경우는 공간 안에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들이 강해야 되죠. 영상음악은 배경에 깔릴 때와 전면에서 나서야 될 때 그때그때 다른데 그것을 적절하게 용도에 맞게 잘 만들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맘마미아> 같은 작품은 런던에서 그것만 10년 이상 공연하는 극장이 따로 있던데 우리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A. 그게 가장 안타까워요.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사실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보고요. 또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굉장히 많았었던 시대가 있고 지금 그것을 바탕으로 창작뮤지컬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용극장도 생길 것이고 저변확대가 분명히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 ‘미술 애호가’ ‘음악 애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뮤지컬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지금은 20대 후반의 여성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인구는 아니라고 봐집니다. 공연에 한번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같은 공연이라도 한 번 보는 게 아니고 몇 회씩 보는 마니아들이 점점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그리고 아이돌 스타라든가 다른 분야에 있던 스타들이 뮤지컬을 하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뮤지컬을 하기 때문에 한두 번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았다가 마니아가 되는 경우도 많죠. (아이돌 스타로 인한 부작용은 없나요?) 부작용이 분명히 있죠. 그것도 과도기라고 봐지는데요. 아무래도 극하고 상관없이 인물만을 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층이 수준이 높아져서 많이 인정해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Q. 영감을 어디서 많이 받으시는지 나름대로 음악감독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지 이러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A. 아무래도 조용한 곳에서 영감을 얻을까요. 영감이라고 따로 잘 모르겠어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서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낯선 곳에 가면 글이 잘 써진다는 분들도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장소보다는 전화기를 꺼놨을 때, 아주 늦은 밤보다는 오히려 아침이 저는 더 잘되는 것 같아요.



Q. 창작이라는 일이 고충이 많은 일인데,실제는 어떠신지요. 어떤 부분에서 역점을 두고 계시는지요?

A. 아무래도 제가 작곡을 전공했고 작곡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창작에 더욱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라이선스를 하는 경우에는 ‘이 작품이 왜 인기가 많을까?’ 연구하기 위해서 라이선스를 한다고 봐야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 참 좋았다가 아니라 그 음악이 그 극하고 어울렸다고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작품이 과연 어떤 콘셉트의 음악과 어떤 모양새가 가장 잘 맞는지 주안점을 두고 있죠.

Q. 창작 뮤지컬을 유독 더 많이 하셨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미 유명해진 작품을 가져오는 게 더 안전할 텐데 창작뮤지컬에 집중하는 계기가 있으셨나요?

A.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들어진 작품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매력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예전에 피아노 전공을 잠깐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악보를 보고 치는 것보다 그냥 제 마음대로 치는 걸 더 좋아했었거든요. 아마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Q. 직함 중에 보니까 TMM 대표직을 맡고 계신데 ‘진실된 음악과 마음’ 그러면 ‘true music and mind’ 이런 뜻인가요?

A. 뮤지컬 안에 음악작업이라는 것은 정말 한도 끝도 없는 엄청난 작업이거든요. 그걸 혼자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무리죠. 그래서 작곡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고 그걸 표현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고 또 그걸 가르치고 연주하고 여러 가지 분야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때그때 사람을 모아서 하게 되면 그만큼 효과가 반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작품을 해보면서 ‘아, 우리가 어떤 작품을 만들 때 항상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게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TMM을 만들게 됐죠. 말하자면 작곡가 그룹이에요. 젊은 친구들은 훨씬 더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노하우가 있거든요. 이것을 합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팀을 아예 만들게 됐죠.

Q. 얼마 전까지 서울종합예술학교 뮤지컬 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을 하셨죠. 뮤지컬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텐데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일단은 배움이 깊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마냥 환상적인 생각으로만 접근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요. 끊임없는 노력과 그것을 위한 우물의 깊이를 만들어 놓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후에 그것을 어떻게 활용을 할지 생각해야 되거든요. 사실 많은 후배들이 그냥 어떤 준비 없이 꿈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그만큼 오래 가기는 이제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해라. 그런 얘기를 하고 싶네요.

Q. 박칼린, 김문정, 장소영. 지금 손꼽히는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들이 다 여성들이신데 어떤 장점들이 있으셔서 여성의 대활약 시대를 펼치고 있을까요?

A. 글쎄요. 아무래도 뮤지컬 음악감독은 굉장히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여성의 성격과 감성이 아무래도 이 공연에서는 잘 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아무래도 경쟁도 되고 서로 힘도 얻고 그러실 텐데 어떠세요?) 사실 박칼린 음악감독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 합니다. 그런데 김문정 음악감독 같은 경우는 나이도 같고 아이 엄마고 여러 가지 환경이 비슷하다보니까 몇 번 안 만났는데도 서로 친근감이 있죠. 그래서 자주 연락하고 어려운 점 서로 이야기하고 그런 사이입니다.


Q. 초등학생 5학년 딸을 둔 워킹-맘인데 쉽지는 않잖아요? 어떻습니까?

A. 항상 아이에게 미안하죠. 미안한 내색은 사실 잘 안 하고요. 그냥 엄마가 열심히 산다는 것을 자꾸 강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옆에서 커 갈 때 옆에서 케어를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사실 그러지 못하죠. 그러다보니 또 좋은 점은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죠.

Q. MBC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으로도 활동을 하셨는데 실제 본업하고 다른 분야였는데 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A. 조금 놀란 것은 일단 작년이었죠. 작년이 제가 뮤지컬 감독을 한 지 7~8년 정도 되는 시기였는데 나름 꽤 오래했다고 생각했는데 나가수에 한 번 나오니까 몇 년 한 그 경력은 굉장히 무색해지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창작 뮤지컬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지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반대로 생각하면 공연을 위해서 제가 여태까지 일했는데 방송인으로 비춰질 때가 있단 말이죠. 제가 그렇게 원하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특히 공연장에서 바로 경연이 이루어지잖아요.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나름 연구하고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Q. 음악이 인생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A. 음악은 그냥 제 생활인 것 같아요. 특히 공연은 제가 살아가는 힘이라고 할까요. 제가 그냥 작곡을 했으면 못 느꼈을 협업이라는 것에 대한 매력이 에너지를 굉장히 극대화시키는 작업이거든요. 그런 매력 때문에 계속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첫 공연 때 15분 전에 배우며 스태프며 그동안 준비했던 사람들이 다 모여서 파이팅을 한 번 하거든요. 그때 그 뿌듯함과 우리는 최선을 다 했고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멋진 일을 했다는 에너지가 굉장한 활력이 되죠.

Q.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시죠.

A. 그냥 계속 저에게 주어지는 일들을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무엇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후배들이 볼 때, 동료들이 볼 때 ‘이 사람은 참 일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하는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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