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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리스크 관리, 튼튼한 중견기업 육성해야…”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현철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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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경제의 든든한 허리로 육성해야”
“10년 내 ‘스몰 자이언트’ 300개 키울 터”
“중소기업 졸업 시 160여 혜택 없어져”
“중견기업, 높은 금리와 보증 문제 등 애로”
“가업 승계에 대해 국가적 배려 필요”

요즘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논의가 활발합니다.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지원이 크게 줄어들다 보니 기업규모를 키우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기업이 선두에 서고, 중견기업이 튼튼한 허리를, 그리고 중소기업이 경제의 풀뿌리를 이루는 게 우리경제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전현철 한국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을 초대해 중견기업의 현황과 지원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Q. 중견기업의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A. 지난해 7월에 산업발전법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중견기업이라는 개념을 집어넣었습니다. 매출규모가 1500억 원 정도 되는 기업입니다. 자산으로 보면 상호출자제한집단 하한이 5조원입니다. 그 밑의 기업을 얘기하는데 1400여개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Q. 중견기업이 최근 많이 부각되고 있는 배경은?

A. 국가 리스크 관리측면에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는데요. 거대 기업이 순식간에 무너질 경우 국가 경제가 흔들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튼튼한 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왔었습니다. 튼튼한 중견기업 300개 정도가 우리 경제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으면 허리가 튼튼해져서 아주 안정된 산업구조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중견기업이 부상하게 된 겁니다.

Q. 중견기업들도 어려움이 많을텐데요. 상황이 어떤지요.

A. 중소기업을 벗어나면 중소기업의 혜택이 없어지는 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없어지는 혜택이 160 여 가지가 된다고 하네요. 그걸 한꺼번에 다 없애면서 그대로 밖으로 나가서 거대기업과 같이 경쟁을 해라, 이건 무리가 있는 것이죠. R&D자금이나 세액공제도 줄어들고 하도급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벗어나면 중소기업 때 받았던 하도급의 편익을 다 잃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결제 같은 것도 여태까지 2개월짜리 받던 것을 4개월짜리 어음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또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경우에는 하청업체에게 2개월 짜리 어음을 줘야 합니다. 그 공백사이에서 자금 부담이 몇 백억으로 올라가서 부도직전까지 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수출부분에 대해서 지원들이 좀 이뤄지고 있고요. 주로 지원은 중소기업 쪽으로 가고 있는데. 중견기업도 지원을 한다고 하면 모든 기업들을 지원하는 셈인데.

A. 직접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단지 중견기업 정책은 정부에서도 두 가지를 꼽고 있어요. 하나는 중소기업에서 벗어나서 중견기업으로 오는 연착륙, 과도기를 두는 거죠. 하나는 그러한 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대기업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돈 갖고 되는 게 아닙니다. 세계의 트렌드 교육부터 시작해서 글로벌 기업의 현황과 정보의 제공, 그리고 특정부분에 있어서는 중견기업들끼리 연합전선을 펴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돈으로만 하는 정책은 한계가 있는 겁니다.

Q. 중견기업연합회는 어떤 일을 하는지요.

A. 중견기업연합회가 설립된 것은 2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의 경제인 동호회를 따라서 만든 겁니다. 일본 전후의 경제복구를 위해서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걸 얘기했던 경제인 모임입니다.
그 모델을 딴 것이죠. 그래서 거기에서부터 출발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다른 데하고는 전혀 다른 경제단체 모델을 갖고 가는 것입니다.

Q. 중견기업 연합회를 통해서 지원을 받겠다는 의식들이 퍼져야 결집력이 강해져야 될 텐데 숙제 아니신가요.

A.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연합회 내에서 세계적인 전문기업포럼을 만들어서 이번 달에 발족을 합니다. 이게 글로벌을 지향하는 포럼인데요. 주로 매출액이 3000 억이 되는 큰 기업들을 모아서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핵이 돼서 아마 중견기업이 모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Q. 금융, 연구개발, 인력 등 부문이 중견기업들이 지원을 필요로 하는 대상들이죠.

A. 중소기업에는 정책자금이 많이 지원됩니다. 그게 어느 순간에 끊어지면 조달도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금리도 올라갑니다.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이 있고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보증보험이 연장이 안 됩니다. 물론 중견기업에도 신용보증기금이니 기술보증기금이니 이런 데서 지원을 해주게 돼있지만 명목에 불과한 상탭니다. 중견기업이 되면 연장이 안 되고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배려가 필요합니다. R&D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R&D자금이 갑자기 없어지는 거죠. 매출액 대비 R&D 투자를 얼마를 하느냐를 말하는 집약도가 중소기업은 3.36%이고 대기업은 2.25%인데 중견기업은 1.68%입니다. 절반정도밖에 안 되죠.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중견기업 전용 R&D 자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또, 중견기업에 5년 동안 근무를 하는 R&D요원이 있으면 이 직원과 회사가 매칭으로 적금을 들면 5년이 끝나고 나면 정부에서 보너스를 얹어줘서 개인 성실도를 인정해주는 행사가 있고. 증명서를 줍니다. 이런 제도들이 속속 등장을 하면서 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Q. 중견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인수합병 M&A할 경우 주의할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A. 향후 몇 년이 중견기업들이 M&A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경기 침체로 일본에서부터 잘 안 되는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M&A에서 주의해야 될 점은 회사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몸집불리기 위해서 돈이 좀있다고 해서 회사를 인수한다거나 이것은 굉장히 위험의 소지가 있는 것이죠. 방향만 잘 설정을 한다고 하면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 외국인 전문가와 외국 대사, 외국 상공회의소 사람들을 모아 포럼을 만들어 3월쯤 개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Q. 기업가 정신이 과거에 비해서 취약해졌다는 말이 있는데 중견기업은 어떤지요?

A.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 환경이나 분위기가 굉장히 바뀌었다고 느끼는데 전까지는 돈 많이 빌려서 사업을 하는 게 선이었고 잘 하는 걸로 인정을 받았는데 그 뒤로부터는 부채 줄이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차입 경영 회사가 굉장히 많고 이 회사를 어떻게 잘 끌고 갈까하는 데 집중을 하게 됐어요. 10여 년 간. 그러다보니까 옛날과는 많은 분위기가 차이가 나는 것이죠. 지금 중견기업은 창업 후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내가 이룬 것을 다음 세대에 잘 물려줘야겠다’라는 생각들을 합니다.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걸 인정을 해주고 수고한 부분에 대해 권리와 실력을 인정해줘야 되고 그 사람이 택한 후계자에 대해서 가업을 승계해줄 수 있도록 국가에서 배려를 해줘야 된다 .중소기업은 그래서 상속재산이 2000억정도까지는 3% 내에서 공제를 해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한번에 잡을 것이냐 계속 낳게 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보완만하면 부가 세습된 후계자들한테 가지 않고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서 새 기업가 정신이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우리나라 히든 챔피언 육성현황, 중견기업 중심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A.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을 독일학자 헤르만 짐머가 말한지가 한 6~7년 됐나요. 갑자기 책을 쓰면서 유명해졌는데. 독일, 유럽 쪽의 기업 환경하고 저희는 많이 다르죠. 그래서 저희식의 히든 챔피언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소기업이나 스몰 자이언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정책이 중견기업 정책에 들어있습니다. 월드 클래스 300이라는 정책인데. 재작년부터 시작해 10년에 걸쳐서 300개의 스몰 자이언트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고 R&D쪽에 패키지로 지원 하고 있습니다.

Q. 취업난 해결을 위해서 한 몫을 하고 계시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A. 청년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 인턴제입니다. 중소중견기업을 망라한 것인데 중소기업에 많이 쏠려있죠. 2011년부터 시작해서 효과가 괜찮은 걸로 나타났어요. 2011년에 3만 명이었던 것을 2012년에 4만 명, 내년에는 5만 명 정도로 늘릴 예정으로 돼있고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중견기업이해라는 강좌를 여섯 개 대학교에 개설했고. 카페를 운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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