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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TX조선해양 '전액 자본잠식'..."최소 8.8조원 더 필요"

실사결과 자본금 -2.5조원...신규자금지원 3조원에 RG 5.8조원까지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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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STX조선해양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TX조선을 살리려면 신규자금으로 최소한 3조원을 투입해야 하고, 추가 보증도 5조 8천억원이 필요합니다. 예상보다 심각한 부실 규모에 채권단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이 최근 두달여간 정밀 실사를 벌인 결과 자본잠식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료에서는 자기자본이 6,400억원 규모였지만, 실사 결과 -2조 5천억원으로 전액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STX대련과 STX유럽 관련 투자 손실 1조 8천억원, 5천억원 등 모두 3조 1천억원 상당의 마이너스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배주주 지분(㈜STX 30.57%)을 100대 1로 무상감자하고, 기타 주주들은 3대 1 감자를 실시한 뒤, 채권단이 1차적으로 1,000억원을 출자전환 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회계법인은 계속기업가치가 2조 1천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 2천억원보다 많다고 평가했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신규자금 3조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는 남아 있는 회사채 5,530억원 가량을 은행들이 대신 갚아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회사채 투자자의 리스크를 왜 은행이 떠안아야 하느냐는 논란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3조원 가운데 당장 올해 신규로 지원해야 하는 자금만 1조 500억원입니다. 지난 4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8,500억원을 추가 지원한 것을 합하면 올해에만 모두 1조 9천억원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선수금 환급 보증(RG) 즉, STX조선이 수주한 배를 만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보증에도 막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합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계속하기 위한 선박 수주 계획을 감안할 경우 RG를 최대 5조 8천억원 발급해야 한다"며, "신규 자금 지원, 출자전환 등과 맞물려 매우 큰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채권단은 지원 여부를 이달 중으로 결정할 예정인데, 그 과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너무 적게 나온 반면, 자금 지원 규모는 예상보다 너무 커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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