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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권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 추진한다

"31년 장기집권 폐해…두번째 워크아웃, 경영실패 책임 물어야"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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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어렵게 시작됐지만, 채권단과 쌍용건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채권은행들은 '31년 장기집권의 폐해'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김석준 회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채권단이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해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M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1998년에 이어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온 만큼, 반드시 부실경영 책임을 물을 것"라고 밝혔습니다.

채권단 사이에서는 김 회장이 쌍용건설 매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습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김석준 회장은 M&A에 반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M&A를 하면 자기는 손을 놔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계속 지분을 가지고 있고, 김 회장 자신은 계속 회장으로 군림하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표이사로 31년을 재직한 김 회장이 쌍용건설을 친정체제로 만들어놔 경영에 쓴소리 한마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8일 김 회장이 채권단과 상의 없이 대표이사뿐 아니라 기획조정실장, 해외사업부문장을 겸직한다고 발표한 것도 채권단의 반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채권단은 지난달 당국의 압박에 밀려 마지못해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한 바 있고, 당시 쌍용건설의 로비와 언론 플레이가 심한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의 해임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에도 캠코가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의 해임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기한이 끝난 상황이어서 과거의 주주인 캠코가 쌍용건설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김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채권은행들은 김 회장 해임을 위한 명분을 쌓고 동력을 얻기 위해 공동 명의로 채권단 결의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측의 반발이 커질 경우 '워크아웃 중단'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며 강수를 예고했습니다.

은행들은 이달 중으로 출자전환이 끝나면 채권단 지분율이 총 98%에 달하는 만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회장 해임 안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쌍용건설 안팎에서는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김 회장이 물러날 경우 해외건설 수주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또한 김 회장이 위기에 빠진 쌍용건설의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이 커질 수 있고, 새로운 경영진이 쌍용건설을 얼마나 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인지도 채권단에게는 고민입니다.

김 회장 해임 추진에 대해 쌍용건설 측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도 쓰러질 정도로 건설업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김 회장 개인의 책임만 물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쌍용건설 채권단은 우리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서울보증보험, 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달 중으로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산업은행이 35.1%(자회사 편입 문제 때문에 29.9%만 행사), 신한은행 14.3%, 국민은행 12.1% 등의 지분을 갖게 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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