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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취임 1년차 새내기 사장의 결단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

최보윤 기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취임 갓 돌을 지난 장인수 OB맥주 사장은 지난 10일, 최대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주력 상품인 'OB골든라거' 제조과정에서 사고가 생겨 제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보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광주공장 직원의 실수로 맥주 발효탱크를 세척할 때 쓰는 가성소다 희석액이 정상 발효중인 탱크의 맥주에 혼입된 것이 발단입니다.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먹을거리 사업에선 '안전과 신뢰'가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OB맥주는 최근 정부로 부터 '녹색경영'을 인정받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참이었습니다.
사흘 밤잠을 설친 장인수 사장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사고 발생 기간 동안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OB골든라거' 55만ℓ(500㎖ 110만 병 규모)를 전량 폐기처분하기로 한 겁니다.
OB맥주 측은 이번 자발적리콜 조치로 80억 원의 금전적 손실과 함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가 뒤따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실 문제가 된 가성소다 희석액은 '식품용'이어서 인체에 무해하고 식품위생법상 회수 대상도 아닙니다. 때문에 자진 회수 조치는 장인수 사장의 '오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OB맥주 직원들은 장 사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리콜' 공문을 받아든 편의점, 대형마트 사장님들도 "역시 장인수"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그의 '진심 소통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고졸 출신의 영업 달인으로 유명한 장인수 사장은 직책이 바뀐 뒤에도 변함없이 현장을 누볐습니다.
지난 1년간 전국 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수십차례 간담회를 갖고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의 고충에 귀기울이며 바꿀 것은 바꾸고 잘못된 것은 호되게 혼냈습니다.
장 사장은 이번에도 번뇌끝에 정공법을 택한 겁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괜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한다"며 걱정하는 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장 사장은 "한 사람 한 사람 고객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픈 심정"이라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새내기 사장에게 그저 위기일 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될 지 소비자들의 평가만 남았습니다.

최보윤 기자 (bong007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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