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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거래소 '매매체결 지연' 사고에 대해

김신정 기자

한국거래소의 주문처리시스템 오류로 종목 매매체결이 약 1시간 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산 사고는 올해만 벌써 3번째다.

오늘 오전 9시 30분경 거래소 전산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코스피시장에서 LG화학 등 32개 개별종목과 주가워런트증권(ELW) 151개를 포함해 총 183개 종목의 매매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매체결은 물론 주문정정, 취소 등이 지연됐다. 거래소 설립 이후 이런 대규모 체결 지연은 처음이다.

거래소는 사고 발생 후 55분이 지난 오전 10시 25분이 돼서야 시스템이 재개됐다며 주문 체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SH에너지화학 우선주가 이상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30분 주기의 단일가 체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 종목이 포함된 시스템 전체에 오류가 발생, 체결이 장기간 마비된 것을 파악하고 있다. 

거래소는 장마감 후 원인을 조사한 결과, "SH에너지 화학 우선주 체결 과정 중간에 잔량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오류가 생겼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나온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측은 원인을 파악후 시뮬레이션을 다시 돌려보고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영 한국거래소 IT전략부장은 "매매체결이 단지 지연됐을 뿐 주문접수는 차례대로 됐다"며 "투자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들어 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만 벌써 3번째여서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데다 최근 코스피 2000선을 돌파해 시장이 활기를 띠는가 했더니 장초반 발생한 매매 시스템 오류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업계는 불평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시스템 이상으로 거래소가 산정, 배포하는 KRX업종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실제보다 늦게 송출되는가 하면, 다음날 바로 거래소 서버관리 기계실 전선지지용 부품의 물리적 파손으로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 연계 코스피 200지수 선물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거래소 전산시스템 오류가 빈번히 일어나면서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관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 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인해 문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 매매체결이 지연된 것은 시스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지난번 사고로 인해 정부당국의 점검까지 받으며 시스템 관리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관리에 허술한 점을 보였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현재 전산부문 운용권을 코스콤에 거의 일괄적으로 맡기고 있다. 코스콤은 이를 다시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의 전산시스템은 주로 코스콤이 운영하되 관리책임은 거래소측에 있다. 
때문에 거래소와 코스콤, 하청업체간 협력이 원활한 지도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지난 전산사고 당시 코스콤의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다고 보고 전력부문 운용권을 직접 하청업체에 주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직 어떤 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장이 장기 공석인 것과 초유의 전산사고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는 국면"이라고 우려했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알리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사고에 대한 경위를 파악해 추가 검사 유무를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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