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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글로벌 코스닥'의 희망을 보다

이민재 기자

"관이음쇠 분야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 보유 비중이 높아 투자하기에 적합하리라 봅니다."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앞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도 없이 되뇌이는 성광벤드 안태일 전무.  성광벤드는 지난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4회 '코스닥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여한 상장사. 안 전무는 한정된 시간 안에 회사의 비전을 내보여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성과도 분명 있을 것이란 생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미팅룸에 들어갔다.
 
이번 해외 투자 설명회 참석한 12개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닥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우량 기업이다. 국내에서 성장성을 인정 받음과 동시에 해외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게 목표다.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음에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이번 해외 투자 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홍콩 IR 행사에서 만 오전에 7곳, 오후에 4곳 쉴 틈 없이 해외 투자자를 만났다.
 
올해 초 상장 당시에는 말라리아 진단 시약이 WHO 등 세계 주요 기관에 공급된다는 것과 점유율 1위라는 점에 힘입어 주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매출이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등, 그 문제에 대안을 내놓았다.

엑세스바이오 최영호 대표는 "분자 진단, 자궁경부암, 말라리아 진단 시약 안에서 새로운 분야 등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고 있으며 이러한 신 시장에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세스바이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113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 33% 늘어났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2.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엑세스바이오 상장의 주역인 한국거래소 이규연 상무. 이 상무는 "워낙 연구개발 비중이 큰 기업이라 상장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공을 들였다"며 "지금의 높은 성장성, 수익성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IR 행사에서 만난 한글과 컴퓨터 이홍구 대표도 해외 투자자를 만나서 한컴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영국의 모바일 프린팅 전문 기업인 '소프트웨어 이미징'을 인수하는 등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해외투자자들과의 공감대를 넓혔다. "좋은 기업이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인수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면서 기업의 수를 늘리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인수 합병을 활용하겠다.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해서 이겼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해외 투자자와 참여 기업들의 임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만난 게임 개발 업체 위메이드측도 "현재 직원이 1,500여명 되는데 그중에 개발자가 1,300명 가까이 된다"는 말로 좌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아직까지 코스닥 기업들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두 따뜻한 것은 아니다. 일단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과 잦은 주가의 급등락이 신뢰감 형성을 가로 막고 있다. 주가 조작을 비롯한 불공정거래는 코스닥시장이 서둘러 털어내야할 오물이다.

여기에 국내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의 상당수가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3박4일 동안의 글로벌 컨퍼런스를 지켜보고 나니 코스닥 기업들이 가야할 길이 조금씩 보이는 듯 했다. 이른바 '코스닥 대장정'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세계 시장을 발로 뛰는 회사 대표(CEO)들의 진정성이 아닌가 싶다. CEO야 말로 해당 기업을 넘어 코스닥시장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다. 용감한 투자 없이 창조란 있을 수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여, 열성을 다하는 CEO들에게 힘껏 박수를 쳐주자. 그리고 당장은 성과가 나지 않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을 힘껏 응원하자.

머니투데이방송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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