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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동양증권 ELS 투자자 30% 손실…왜 중도에 팔았을까?

권순우 기자

 동양 계열사의 '쓰레기' 채권을 판매한 동양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와 공포가 주가연계증권, ELS에 대해서도 이어졌습니다. 동양사태 이전에 19500억원에 달했던 동양증권의 ELS 발행 잔액은 동앙사태 이후 6500억원이 유출됐습니다. 하루에 500억원이 인출된 적도 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기가 되기 전에 중도에 환매를 했고 약 16%의 손실을 입었습니다5% 가량의 중도환매수수료과 만기까지 갔을때 8~9%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 비용을 포함하면 약 30%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동양 계열사의 기업어음과 달리 동양증권의 ELS는 동양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처음 계약했던 조건에 맞으면 높은 이자를 지급할 겁니다. 그런데 ELS 투자자들은 왜 굳이 환매를 해서 손실을 자처했을까요?

 

 금융감독원과 동양증권은 ELS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동양사태가 발생하고 금감원 특별점검반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동양증권의 고유자산과 ELS자산을 분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동양증권은 심지어 국내 증권사중 유일하게 ELS 운용자산을 외부 기관에 위탁해 예치했습니다.


 
ELS는 펀드같은 투자 상품과 다릅니다. 펀드는 동양증권이 부도가 난다고해도 수탁은행에 보관돼 있기 때문에 보호가 됩니다. 하지만 ELS는 설사 외부 기관에 예탁돼 있다고해도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투자자의 권리가 박탈됩니다. 법적으로 ELS는 무보증 회사채입니다. 원금보장형이든 비보장형이든 투자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또 ELS의 운용방식도 정해진 건 없습니다. 주식이면 주식, 채권이면 채권. 정해진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ELS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든 증권사의 몫입니다. 만기에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면 됩니다. 물론 증권사가 ELS 자금을 마음대로 유용하진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자금의 사용을 명시적으로 규제하지는 않지만 내부 지침에 따라 ELS와 관련해 보유한 주식을 고유 계정 보유주식과 구분을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ELS는 복잡한 상품의 성격과 운용방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상품입니다. ELS 불완전판매를 검사했던 금감원 관계자는 "ELS처럼 복잡한 상품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이해하는지 살펴봤다"며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펀드보다 정해진 조건에 따라 확정된 수익률을 주는 ELS를 투자자들은 더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동양증권이 ELS를 판매할 때 제공하는 투자설명서에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상품의 위험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밑줄까지 그어가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ELS 가입자들은 코스피가 몇 퍼센트 빠지면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을 둘 뿐 ELS라는 상품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습니다. 증권사 직원들도 코스피가 반토막이 나지 않는 이상 수익이 확실히 보장된다며 ELS를 팔았을 겁니다.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부실 어음도 안전하다며 판매한 증권사 직원의 감언이설만 믿을게 아니라 공식적인 상품 설명서를 차분하게 읽어 보는건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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