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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오리온 '이물질 최다검출' 불명예 불구 사행성 마케팅에 주력 '눈총'

이충우

오리온이 '현금 백만원' 경품을 내건 독특한 프로모션에 나섰습니다.

개당 2000원짜리 과자를 파는데 '100만원짜리 현금교환권 100장(1억)'을 과자에 넣어 배포했으니 '운이 좋으면 과자 한 번 사먹고 백만원을 탈 수 있다'는 겁니다.

복권에 비해서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더니 "해당 제품의 시중 유통량은 기업 기밀"이라고만 답해 당첨확률은 추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심심풀이로 샀다가 당첨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쉽게 보아 넘길수도 있지만 과자의 주 고객층이 초등학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 심각해집니다.

법으로도 미성년자에겐 복권 등을 팔 수 없도록 돼 있는데 과자라는 이유로 규제를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사행성 조장 논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오리온 측은 '부모가 대신 돈을 타 가면 되니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런 논리라면 법으로 구태여 미성년자들의 복권 구입을 막을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적은 돈으로 요행을 바라는 사행심리가 만연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법을 만든 취지일 겁니다.

그렇다면 오리온 측이 사행성 조장 논란이 뒤따르리란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럴 리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경품을 걸고 나선 건 논란이 될수록 홍보에 나쁠 것이 없다는 이른바 네거티브 홍보효과까지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오리온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과업체로선 최대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바로 이물질 검출 1위에 오른 것인데 지난 3년반동안 나뭇가지와 비닐 등 이물질 검출횟수는 총 10회로 주요식품업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와중에 소비자 사과는 안중에도 없이 사행심을 부추기는 마케팅에만 주력하는 걸 보니 지켜보기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오리온은 사행성 조장 논란으로 네거티브 마케팅에 주력하기 보다는 부모들의 먹거리 불안감부터 해소하는 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자를 팔아 성장한 기업이라면 불특정 소수 몇명에게 현금을 안겨준다는 식의 복권식 마케팅을 할게 아니라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진짜 장학금을 주는 방법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앞섭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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