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현장+]'금융 모피아'의 판박이식 자리 독식, 언제까지?

김혜수 기자


3개월간 공석이었던 보험개발원장 자리에 결국 김수봉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선임됐습니다.

그런데 김수봉 전 부원장보의 선임은 업계 내부에선 뉴스 가치가 별로 없는 '구문'에 가깝습니다.  강영구 전 원장 후임으로 김수봉 전 부원장보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강 전 원장이 퇴임하기 전부터 보험업계 안팎에서 공공연히 돌았기 때문입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뒷전으로 밀린 보험개발원장 인사가 좀처럼 나지 않았고 '이러다가 김 전 부원장보가 보험개발원장으로 가지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왔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장기 공석이었던 보험개발원장 선임을 위해 원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열렸고, 예상했던 김 전 부원장보와 함께 권흥구 보험개발원 부원장이 나란히 지원했습니다.


줄곧 원장 자리에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 입성하는 게 관례가 된 상황에서 권 부원장의 지원은 그야말로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입니다.

시계를 3년 전으로 돌려보면 사람만 달라졌을 뿐, 돌아가는 상황은 판박이입니다.

당시 강영구 전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 부원장보와 함께 유형균 보험개발원 부원장이 원장직에 지원했지만, 강 전 부원장보가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었습니다.


내부인사를 들러리로 세워놓고 금감원 출신을 입성시키기 위한 '눈가리고 아웅'식의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민간보험사들의 협회인 손해보험협회 회장 자리 역시 2개월 넘도록 공석인 가운데 이 자리도 보험개발원장 선임 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협회보다 더 좋은 자리의 배치가 완료되고 나서야 관료 출신 손보협회장이 정해질 것으로 확실하게(?) 점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외제차 수리비 등 보험업계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그런 문제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보험업계 민간 기관의 수장 자리가 금융당국 출신들의 돌려먹기식 '잔칫상'이 되지 않을 날이 언제쯤 올까요?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금융 모피아'들이 자발적으로 밥그릇을 넘겨줄 리는 없을 것 같고, 외부로부터의 고강도 충격이 없는 한 요원해만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