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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증권금융의 우리F&I 인수 컨설팅은 '금융위'

임지은 기자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몇몇 증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 F&I 인수전에 나서면서 그 진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재식 증권금융 사장이 수익성 다변화 등을 내세워 인수를 적극 천명한 상황인데, 예상치 못한 증권금융의 등장에 금융위원회의 역할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5일 "증권사들의 수익성 강화와 비지니스 모델 확대를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우리F&I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증권금융은 오는 12월 본입찰을 앞두고 처음에는 단독입찰을 진행했으나, 금융위원회에서 '혼자서는 안된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라'고 조언하자 부랴부랴 대형 증권사에게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S, D, H 등 대형증권사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이름이 거론된 증권사들은 "잘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증권금융 사장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임에도 금융위 측에서 단독 입찰을 반대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위는 무엇을 걱정 또는 의식한 것일까. 일단 증권금융의 주주 구성이 우리 F&I 인수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F&I는 은행과 금융사들의 부실채권(NPL)을 할인 매입한 후 이를 정상화해 재매각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증권금융이 우리 F&I를 인수할 경우 주주의 부실채권을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

증권금융의 대주주 지분율은 업권별로 은행권 35.6%, 금융투자업계 34.8%, 한국거래소 11.35% 등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증권금융 지분을 각각 7.81%, 6.03%를 갖고 있어 '인수 자격이 적절한지'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금융의 업무영역 확대에 대한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증권회사들의 영역을 매년 1,000억원대 이익을 내고 있는 증권금융이 침범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금융이 증권사들과 공동으로 우리 F&I를 인수해 증권사들의 수익성 다각화와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돕고자 한다는데, 실제로는 증권금융 자체의 수익성 다각화가 목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증권사들을 돕고자 한다면 측면에서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한데, 굳이 모처럼 나온 알짜 매물을 인수하려는 데는 딴 뜻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F&I를 단독으로 인수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대신증권과의 공정성 논란도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자금력, 정보력 그리고 무엇보다 인맥에 적지않게 의존하는 한국형 M&A 경쟁에서 대신증권이 뒤가 든든한 증권금융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리F&I는 지난해 459억 원, 올해 상반기 2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연 평균 5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낸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증권금융의 적극적인 행보로 민(民)대 관(官)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우리F&I 인수전의 향방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신도 모르는 직장'으로 꼽히며 조용히 내실을 챙기던 증권금융을, 박 사장은 어떻게 변모시키고 싶은 것일까. 궁금하다.

임지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winw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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