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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대학 때부터 청년 창업교육 해야”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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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코스인 MBA. 주로 해외에 나가서 공부해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도 한국형 MBA를 키우는 시대가 됐습니다. 특히 요즘 창조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우리 기업의 필요에 맞는 인력을 키우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더리더’는 한국형 MBA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연세대 경영대학원 박영렬 원장을 초대했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규제보다는 경쟁 통해 경쟁력 제고”
“3년 연속 글로벌 100위권 진입”
“한국형 MBA 활성화 위해 규제 완화 필요”
“고교・대학 때부터 청년 창업교육 해야”
“글로벌 활약 기업 20개는 나와야”

Q. 연세대 경영대학원 소개 좀 해주시죠.

A.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은 1915년도에 조선기독교대학 상과대학으로 출발했습니다. 2015년이 되면 저희가 10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1965년도에 설립이 돼 2015년도에 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사회와 글로벌 사회에 필요한 글로벌 시각을 가진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한국형 MBA 육성 정책이 시행 된지 꽤 됐지요? 잘 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A. 한국형 MBA가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야간 대학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경영교육이 이제 미국형 MBA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했고요. 각 대학원마다 경쟁 체제가 돌입 되면서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시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런 성과만큼 여러 이점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한국형 MBA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못하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문제 등은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 하고 있습니다.

Q. 실제 코스 자체의 경쟁력은 해외 대비 어떻다고 평가하시는지요?

A. 매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나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글로벌 랭킹에 대한 발표가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같은 경우도 국내 최초로 이코노미스트지 MBA 100대 프로그램에 들어가고요. 연속 3년째 100위 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에 세계 100대 MBA에 역시 4년 연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대학을 포함한 한국의 유수 경영 전문대학원들이 이런 글로벌 랭킹에 진입하게 됨으로써 해외 MBA 프로그램과 경쟁할 때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생각하고 있고요. 2020년까지 세계 30위 MBA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Q.연세대 경영대학원의 차별화된 경쟁력, 무엇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A.프로그램의 수월성, MBA 교육을 담당하고 계신 교수님들의 수월성,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수월성, 4만여 동문이 있습니다. 네트워크에서의 수월성도 차별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풀타임 글로벌 MBA같은 경우 반 이상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한국에서는 가장 풀타임 MBA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고 창의적 리더십에서도 독특한 프로그램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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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한국형 MBA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지만 조금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가 좀 풀린다든지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A. 한국형 MBA를 하면서 풀타임 MBA 학생 수가 전체 학생 숫자의 25%를 맞춰야 합니다. 25%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어느 정도 하루 종일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 MBA 시장이 형성돼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봤을 때는 직장 다니면서 MBA프로그램을 많이 하니까 직장을 버리고 풀타임으로 와서 공부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25%의 풀타임 학생 수에 외국인 학생숫자도 포함시켜 주면 훨씬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진정한 풀타임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정부가 생각해 본다면 더 의미 있는 MBA 프로그램 만들 수 있고 더 나가서 글로벌 랭킹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머니투데이방송이 공동 주관하는 기업경영 사례 분석대회는 경영의 실제사례를 가지고 분석하는 일종의 경쟁이죠. 이제 6년을 맞게 되는데 그간 어떤 성과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A.굴지의 기업들에 대한 사례분석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업들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한국형 MBA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례들이 기업들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각을 하고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모습들을 탐구하고 미래에 대한 여러 제안을 할 수 있었다는데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데요. 어떤 면에서 보면 학생들이 너무 안정적인 직장에만 몰리고 중소기업은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데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신지요?

A.수급 불균형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70~80년대 성장 주도의 한국은 고용을 끝없이 창출했지만 2000년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저성장 사회로 가면서 고용 창출은 자연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고요. 대학생 수는 상당히 많이 늘어나서 한정된 직장수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죠. 1970~1980년대는 어디든지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으로 다녔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덜 힘든 직장을 찾다 보니 그런 직장들은 한정이 돼 있고 가고 싶은 학생은 많다 보니 고용창출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고요. 중소기업이나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어떤 면에서는 교육과 연계해서 수급의 불균형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도 생각을 조금씩 바꿔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Q.청년 창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청년 창업으로 실업 문제를 해소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창업 교육자체가 그렇게 많이 이뤄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창업해야 할지 창업하는데 있어서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디어 뿐 아니라 돈이 필요한데 돈은 누가 댈 것인지 하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놓고 봤을 때 청년 창업 실현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한정적인 모습이지 않겠느냐 생각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때부터 창업 교육을 하고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함으로써 5년 10년 후에 청년 창업가들이 나와서 우리 경제를 다이나믹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한편으로는 기업의 경우를 보면 투자부진도 문제인데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전체적으로는 나름대로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기업들은 한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상당히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는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투자해야 되는데 한정된 자원도 풍족하지 않은 것 같고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서 투자하고 성장해야 하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옛날에는 투자를 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투자의 의사결정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잘못됐을 경우에 나타나는 여러 결과가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부진이라기 보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Q.기업들을 향한 규제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고 내수 시장 다 열려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A.저는 기본적으로 경쟁이 맞다고 봅니다. 규제라는 것은 어떤 면에 있어서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경쟁을 통해서 모든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맞다 생각 합니다. 더 이상 우리만의 시장이 아니고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규제도 바라보고 성장 관련 지원 방안들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Q.과거와 같은 기업가 정신이 쇠약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분도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우리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 아닌가 생각 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말~1960년대 우리 기업들이 지금의 우리 경제를 만들고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창업가들이 엄청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산업 부국이란 기치 아래에서 우리 경제를 끌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기업 경영자들을 보면 당시의 기업가 정신과 비교해볼 때는 차이가 좀 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 규모가 너무 커지다 보니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옛날처럼 과감하게 경제를 살린다는 기본적인 생각 안에서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Q. 창조경제, 중요한 화두인데 손에 딱 잡히는 것은 잘 안 보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A.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의 방향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조경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방법론의 문제를 놓고 봤을 때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 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창의성 훈련을 받은 기회가 많지 않았고 융합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융합이 되면 시너지가 나고 경쟁력이 있겠습니다만 그런 분야 간 융합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도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봐야 하고 국민적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Q.한국경제 글로벌 무대에서의 진로와 관련해 코리아비전 2020을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2020년도에 우리나라가 세계 8위의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20개 정도의 기업들, 그리고 아모레 퍼시픽처럼 아시아 시장, 지역에 있어서의 강점을 가진 지역 챔피언 50개 정도, 그리고 1970년대 나타났던 수출 개미군단과 같은 수많은 기업들이 받쳐주게 된다면 2020년까지 세계 8위의 경쟁력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력 양성도 필요하고요. 기업하시는 분들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많이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한국 경영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시죠? 경영사학회 어떤 곳이고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인지 말씀 해주시죠.

A. 한국 경영사 학회는 1986년도에 설립됐고 전국 6백 여분의 교수님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고요. 기업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 경영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의 성장의 역사들을 연구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한국 기업들이 성장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하고, 역사적인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모습들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Q.인재가 중요한 시대인데 21세기에 바람직한 인재상은 무엇이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의 청사진은 무엇인지요?

A.창의적인 리더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각을 가진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고요. 21세기 경쟁의 중심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와 기업들이 지속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 인재 양성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고요. 이와 같은 선진사회에 있어서 인재의 첫 번째는 도덕성이라 봅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조직과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성실한 인재들이 앞으로 원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 유튜브-MTN 채널 (youtube.com/mtn)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방송 앱, 머니투데이 앱/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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