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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롯데쇼핑 새 선장 이원준 대표, 난항 극복 카드는?

최보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여러분과 동행을 이어가겠습니다"

롯데백화점 입점 업체 등 협력사 사장 1,800여 명은 얼마 전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뒷돈 수수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신헌 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된 이원준 롯데쇼핑 신임 대표가 직접 작성해 발송한 것이었다.

그는 또 회사 임직원들에게는 '우문현답'의 자세를 주문했다. 우문현답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줄인말로 이 대표가 예전부터 강조해 온 비즈니스 자세다.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협력사와는 우호적인 관계로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 그는 직원들에게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백화점 등 점포를 돌며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 신임 대표의 행보가 남다르다. 그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은둔형 경영스타일을 고수해 온 롯데 계열사의 대표들과 달리 취임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일성으로 '정도경영'과 '열린경영'을 내걸었다. 세무조사와 전 대표의 비리 사건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도경영을 위해서는 우선 내부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개인의 도덕성을 모니터링하는 제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 역시 사소한 미팅에도 회사 임직원들과 동행하는 등 스스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경영으로는 최근 실추된 기업 이미지 회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언론 등 사회 전반에 퍼진 좋지 않은 여론을 바꾸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여론을 경청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시키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도 중장기적으로 펼쳐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이런 이 대표에게 거는 그룹의 기대도 크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순이익은 8,806억원으로 전년 1조 1,576억원보다 무려 24%나 줄었다. 해외 사업 부진이 주된 이유였다.

이 신임 대표는 직전 롯데면세점에 몸 담으며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과 괌 국제공항 면세점의 사업권을 잇따라 따 낸 데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 상승을 견인해 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경영 기지를 발휘해 고루한 기업 이미지를 바꾸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쇼핑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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