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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은행 CIO 해임에 KB금융지주 개입"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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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산 시스템 교체와 관련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갈등이 지난해부터 격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주사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은행 CIO를 지주사가 해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김 모 IT개발본부장을 은행 내 최고정보관리책임자 CIO(전무)로 승진시켰습니다.

그런데 김 전무는 지난해 12월, CIO로 임명된지 불과 5개월만에 돌연 해임됐습니다.

MTN 취재결과 이 과정에서 KB금융지주가 은행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시스템 교체 결정에 김 전무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 듯하다."며, "김 전무 해임을 위해 지주 쪽에서 은행장에게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전무는 유닉스 체제로 시스템을 변경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연간으로 따지면 몇십억원 규모인데, 이를 아끼자고 안 바꿔도 되는 것을 리스크를 안아 가며 바꾸자고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IBM메인프레임 유지를 주장해 왔습니다.

IBM메인프레임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7년은 더 쓸 수 있는데, 굳이 현재 시점에서 돈을 더 들여 유닉스 시스템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KB금융지주 측이 시스템 교체를 밀어붙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 전 전무에 대한 발언권을 약화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 관계자는 "지주사 고위 임원이 김 전 전무가 IBM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며 김 전무 발언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민감한 상황에서 임영록 회장이 IBM과 김 전무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지주사에서)김 전무를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측은 "지주는 협의만 한 것이고, 인사권은 은행장에게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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