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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리는 발본색원...혁신 통해 거듭나는 중”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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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을 맞아 오랫동안 쌓여온 문제들을 고치면서 새 출발을 시작한 기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입니다.

더 리더 오늘은 한수원 조석 사장을 모셨습니다. 한수원이 어떤 개혁 노력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보고 미래에너지 개발 계획과 원전 안전 대책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Q. 지난해 9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사회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하셔서 돌아보시면 굉장히 바쁘셨을텐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A.작년에 한수원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간을 거쳐 왔습니다. 5월부터 시작된 원전 비리 문제로 굉장히 어려웠고 그로인해 발전소 3기를 가동 중단하는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철 전력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있는 상태에서 회사 수습차원에서 CEO로 취임 했습니다. 발전소는 현장의 발전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지난 8개월 동안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현장을 많이 다니며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Q.일본에서 후쿠시마 사태가 터지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 원전, 안전한지요?

A.먼저 안전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들이 하는 일이라서 100% 안전을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불안한 요인을 최소화 하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고 발전소에 가보면 원자로와 전기를 발생하는 발전기 외에 나머지 시설은 안전시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선을 공급해도 기존 전기선 공급을 2중 3중으로 하고 또 그것이 문제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비상 디젤 발전기를 운영하고 그것도 잘못될 경우를 생각해서 이동형 발전기를 하는 등 다중 방어 장치를 합니다. 돔 형태로 되어있는 발전소 건물도 폭탄이 떨어져도 스쳐갈 수 있도록 원형으로 만들 정도로 안전 장치를 강화했고 특히 우리 원전은 후쿠시마 이후로 56개의 안전보강 장치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1조 1천억 원 정도의 경제적 비용을 투입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MTN <더리더>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Q. 사장님께서는 경영화두로 ‘해현경장(解弦更張), 즉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말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배경이신지요?

A.취임해 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숙제였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3기가 금년 초에 재가동은 했지만 당시에 여전히 중단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약간 힘들고 어려움은 있을지라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로 금년도 경영화두는 해현경장이라는 사자성어를 차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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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그동안 한수원, 거문고 줄이 많이 바뀌었다 생각하시는지요?

A.조직을 진단해보면 첫 번째로는 23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5개를 건설 중에 있어서 상당히 현장이 많습니다. 발전소 현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전기를 안전하게 생산하려면 현장 중심이 되어야 되는데 아무래도 회사 규모가 크고 어렵다 보니까 조직이 현장 중심에서 괴리된 것도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직원들 상당수를 본사에 있지 말고 현장에 내려가도록 배치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을 하는 원리 자체가 기술적인 기초가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현장 중심과 기술 중심 조직으로 바꿔야 되겠다 생각해서 조직을 변화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사람에 관한 문제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운영이 조금 전문성이 있어야 하다 보니 하던 사람들끼리 해야 된다는 것이 있을 수 있어서 원자력 발전소가 약간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본사의 핵심 간부를 외부 인재로 영입했습니다. 직군 교차 보직을 통해서 직군 융합도 했습니다. 개방과 융합이라는 두 키워드로 인사 혁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조직원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필요해서 문화적인 변화를 요구했고 10대 혁신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조직과 인사와 문화의 3대 혁신, 3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자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하지만 지난해 9월 취임하신 이후에 또 비리가 터져서 개혁 기간 중에 그런 일이 또 일어나고 있는지 혼돈에 빠지신 국민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A.최근 언론보도에 난 일부 얘기들의 상황 발생은 과거에 있었던 것이고 저희가 작년에 성적서 위조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부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했습니다. 모든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다 조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혹시 성적서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이는 것들은 저희가 직접 수사 의뢰를 했고 그 결과의 일부를 최근에 검찰에서 발표를 한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Q. 올해가 한수원 창립 13주년이죠, 나눔, 소통, 미래, 핵심 추진 전략을 제시하셨는데 뉴스타트 운동,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A.원자력발전소들이 대개 약간 벽지에 있습니다. 저희는 전기를 생산해서 공급하는 게 본연의 업무지 공기업으로써 벌어들인 수익이나 직원들이 그로 인해 받은 혜택이 있다면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작게는 발전소가 있는 주변 지역 주민들과 같이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지역 아동센터에 자동차를 기부하는 등의 나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으로써 공적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또 하나는 소통입니다.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서 기술적인 건 기술적인 것대로, 사회 활동은 사회 활동대로 잘 설명함으로써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혁신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대통령이 앞장서서 가고 있는 공기업 개혁의 강도도 만만치 않은데요. 과도한 부채 축소 요구도 있죠. 한수원의 상황은 어떤지요?

A.한수원은 주로 발전소를 지어서 전기를 생산해서 수익을 올리는 회사입니다. 발전소를 많이 지을 때는 부채가 있지만 발전소 건설을 하지 않을 때는 수익이 들어오니까 부채를 갚아나가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발전소 짓는 것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발전소를 짓되 일정을 맞춰 나가면서 부채를 줄여나가고 한편으로는 발전소를 지을 때나 운영할 때 많은 돈을 쓰는데 적절하게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사 투자산업심의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사업을 하겠다는 부서와 그렇지 않은 재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같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입니다. 사업을 하겠다는 부서가 꼭 해야 하는 사업에 대해 설득하고 재무 담당에서는 약간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조정을 하는 것이죠. 부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고 상당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소개를 좀 해주시죠.

A.방만경영 부분은 15개 조항이 쭉 있습니다만 다른 건 크게 해당사항이 없고 직원들 자녀 장학금 문제와 같은 것들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1인당 복리후생비에 대해 정부에게 계획서를 제출한 바가 있습니다. 줄이는 과정은 노조와 단체협상 과정이 남아 있고 진행 중입니다. 저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줄일 것은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돈으로 더 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 사기와 직원들의 명예 측면에서의 창의적인 복지를 하자는 생각에 직원들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MTN <더리더>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Q.우리나라 전기발전량 중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28% 정도죠? 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보면 29%로 1% 더 올라 가는 건데요. 어느 정도 원전이 더 건설 되어야 하고 어떤 노력이 수반돼야 되는지 말씀해 주시죠.

A.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은 설비용량 기준으로 약 2,100만 KW의 발전소가 있습니다. 최대 가동 할 수 있는 것이 2,100만 KW입니다. 보통 1기에 100만 KW씩인데 초기에는 100만이 안 되는 게 있었기 때문에, 발전소 23기로 2,100만 KW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중인 것이 2027년까지 있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600만 KW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전체 발전량의 29%, 전체 설비용량의 29%를 원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정부가 세웠고요. 그 계획에 따르면 2035년도까지 4,300만 KW의 용량이 필요합니다. 말씀드린 3600만 하고 4300만까지 2035년까지도 우리나라 총 전력의 30%에 가까운 전기를 원자력 발전소로 공급해야 하고 저희 한수원은 그러한 발전소를 계획대로 건설하고 운영하는 일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Q. 현재 1호기 재가동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건가요. 상황이 어떤가요?

A. 고리1호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1972년에 짓기 시작해서 1978년에 준공 하고 최초의 상업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짓는 원자력 발전소는 설계 수명이 40년씩이고 새로 짓는 것은 60년 설계수명까지 가는데 이것은 한계 수명을 30년으로 했습니다. 1978년에 가동을 했기 때문에 2007년에 설계 수명이 완료 됏습니다. 그때 추가적인 조치로 많은 기계들을 고치고 새 부품으로 고쳐서 10년간 계속 운전을 승인받았고 계속 운전을 하고 있는 중이고 2017년이 되면 또 10년이 다 끝납니다. 그때 한 번 더 운전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아직 결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난 10년간 상당한 설비투자를 해서 많은 중대 부품을 다 교체했고 새로 고쳐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리1호기 경우에 고장 빈도수를 보면 처음 10년 동안, 전체 고장의 80% 정도가 났습니다. 2008년부터 재가동해서 7~8년 지났는데 고장 정지 건수가 6건 정도입니다. 초기에 운전경험이 미숙한 점이 있어 고장과 정지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전성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MTN <더리더>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Q.전에도 원전하고 인연이 좀 있으셨죠? 2005년에 원전사업기획단장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부지 관련 문제에서 당시에 주민투표라는 아이디어를 내셨던 걸로 듣고 있는데 당시 상황을 회고해 주시죠?

A. 2003년에 부안에 방폐장 부지를 선정해서 추진 했었는데 주민들이 반대 하셨죠. 결국 부안에 가는 것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고 2004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방폐장 부지 선정 계획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2004년부터 부안 사태 이후, 방폐장 업무를 맡는 원전사업기획단장을 했습니다. 국가적으로 꼭 해야 하는 사업인데 주민들은 왜 우리 동네에 해야 하느냐 갈등도 있었습니다. 2005년 무렵에 주민투표법이 막 새로 시작됐어요. 국책사업 같은 것을 주민 투표로 물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이 문제도 주민 투표로 하자고 했고 당시에 경주, 포항, 영덕, 군산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신청을 했고 최종적으로는 주민투표에서 찬성율이 높았던, 경주로 부지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

Q.원전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변신하게 됐고 그 첫무대가 아랍에미리트인데, 원전 수출, 어떤 의미가 있나요?

A.원자력발전의 수출이라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2009년 말에 우리나라 최초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 사업은 한국형으로 새로 개발한 제3세대 모형을 개발하는 수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건설 인력과 시운전 인력은 가고 있고요. 운영 인력이 가는 것도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양질의 일자리죠. 가서 일을 하면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고 돌아오면 한수원에서 운영하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할수도 있으니까요. 100년은 같이 협력해서 갈수 있다는 면에서는 의미 있는 해외 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운영 인력과 파견문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MOU체결을 하고 왔고 앞으로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Q.날씨가 슬슬 더워지죠. 전력난 걱정, 올해 여름에는 덜어도 되겠습니까?

A.금년도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년보다는 조금 나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참 더울 때 저희 원자력 발전소 3기가 서있었습니다. 부품 비리 문제 때문이었는데요. 금년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올 여름철 전력수급은 큰 문제없이 운영 될 것입니다. 한수원이 원자력과 더불어 양수발전소도 같이 합니다. 양수발전소는 약 470만 KW, 원자력으로 따지면 5기 정도의 용량입니다. 밤에 물을 끌어올렸다가 낮에 전기 많이 쓸 때 전기를 생산하는 기동타격대입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면 3분 내로 발전을 해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대학전공은 외교학이신데, 산자부, 지식경제부, 주로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으시죠. 공직생활을 되돌아보시면 어떤 부분이 가장 보람있었다보시는지요?

A.초반에는 외교학 전공을 하고 와서 주로 국제통상업무를 했습니다. 고위직, 국장급이 되면서 에너지 업무를 했고요. 방폐장 부지선정 관련 업무를 1986년부터 2005년까지 19년 간 미해결 국책과제로 되어 있었는데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이 일을 많은 분들의 협력과 우리 부처, 지방자치단체들의 협력으로 2005년에 해결을 했습니다. 국민적 갈등을 조화롭게 조정해 나가는 일이 공직자로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앞으로 한수원 사장으로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더 개선하고 싶으신지 청사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A.한수원은 화려한 조직이 아니고 화려한 조직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이라는 안전이 최우선인 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무엇보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누가 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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