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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문화의 대중화·국제화…늘 자랑스러운 박물관 될 터“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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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강조되면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 바로 예술과 문화에 대
한 높은 관심이다. 백범 김 구 선생은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남기기도 했다. 문화는 우리나라 국격을 세계에 알리는 힘이기도 하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김영나 관장님을 초대해 우리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부녀가 내리 중앙박물관장 ‘이색 기록’
“대중화·국제화로 다가서는 박물관될 터“
“유물 기부 활성화되는 의식 변화 필요”
“전국적으로 소장품 80만 점에 달해”


Q. 2011년에 11대 관장으로 취임하셨는데 돌아보시면 소회가 어떠신지요?

A. 관장으로 취임한지 벌서 3년이 됐구나 생각이 들고요. 박물관 직원들이 힘을 합쳐주셔서 제가 하고자 했던 일을 많이 했습니다.

Q. 국립중앙박물관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시청자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국립중앙박물관은 원래 일제 시대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해방 이후에 우리가 이어받아서 약 70년의 역사가 됐습니다. 원래 경복궁 안에 박물관이 있었는데 한국전쟁이 나면서 여섯 번 이사를 했습니다. 그 후 2005년에 용산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이전을 해서 내년에 이전 10주년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중앙박물관만 이야기 하지만 지방에 12개 산하 지방박물관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만의 소장품은 30만점이 되는데 지방의 12개 박물관의 소장품을 합치면 모두 80만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방대한 규모네요, 박물관의 방대한 전시 품목이 지방 12곳의 박물관에 있다고 하셨는데 운영하실 때 어떤 부분에 역점을 많이 두시는지요?

A. 박물관이니까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물관 하면 아직도 고리타분하다는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와보시면 많이 달라지실 것 같습니다. 저희는 대중성 있으면서 국제화를 추구하고 요즘에는 정보화 공개를 많이 해서 누구든지 자랑스러워할만한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MTN <더리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Q. 지금까지 수많은 전시를 하셨을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요?

A. 다 나름대로 애정이 있는데 제일 처음 했던 전시가 <초상화의 비밀전>입니다. 조선시대 초상화를 중심으로 했는데 상당히 기억에 많이 남고요. 그 밖에도 작년에 열었던 <한국의 도교문화>, 해외전도 많이 했는데 <미국미술 300년 전> <이슬람의 보물>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린 <신라특별전> 관심을 많이 끌었는데, 관장님 강조하시고 계신 문화교류, 지금까지 효과는 어땠다고 보시는지요?

A. 제가 국제적인 문화교류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이 매우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요즘 한국 기업들의 활동이 워낙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고 한류 붐이 있어서 역동적인 한국 문화의 전통, 뿌리는 어떤 것일까 궁금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회에 이를 잘 이용해서 해외에 우리 전통문화를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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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들이 워낙 글로벌화 되다 보니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데 해외에서 한국전 요청이 많이 있는 거죠?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A. 지난해 메트로폴리탄에서 했던 <황금의 나라, 신라전>은 반가사유상 문제 때문에 상당히 유명해졌고요. LA카운티 뮤지움에서 <조선미술대전>이란 전시가 열리고 또 내년에는 한불외교수립 130주년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희도 도자전을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싱가폴, 체코슬로바키아에서도 저희가 전시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전시를 하면 우리한테 그 나라의 문화재를 보내주기 때문에 대부분 이런 경우는 교환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메트로폴리탄에서 신라 전을 했을 때에도 왜 우리 좋은 문화재를 자꾸 보내느냐 얘기도 했지만 메트로폴리탄의 소장품들이 7월말에 하는 박물관의 산수화전에 10점이 출품되고, 내년에도 올 예정이기 때문에 저희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 교환을 하는 것입니다. 서로 비용도 많이 절약되고요.

Q.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전시회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면서 우려도 있었는데요. 논란의 본질은 훼손 문제였는데 걱정을 해야 될까요?

A. 사람들이 유물이 어디에 간다고 하면 걱정하는데 요즘 문화재 운송은 거의 과학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유물의 특성을 고려한 포장이 있습니다. 훼손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안 보내고요. 세계적으로 보면 보내고 받는 것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운송방법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Q. 프랑스에 있었던 외규장각의궤,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하셨죠. 이후 대중들에게 어떻게 알리고 있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A. 의궤전은 저희 박물관에서 협상하기 이전 과정이 더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고 20년 동안 프랑스와 협상을 하다가 돌아오기로 결정된 다음부터 저희가 관여하게 됐는데 이후에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었고요. 단지 영구대여라는 문제를 가지고 논란이 있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의궤가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형식적인 것이고 돌아온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시 굉장히 큰 전시를 했는데요. 돌아온 의궤가 297점입니다. 작년에 저희가 예산을 받아서 홈페이지에 전부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그림만 보려면 그림이 나온다든지 임금님 별, 주제별로 해서 홈페이지에서 찾으면 일반인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MTN <더리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Q. 우리나라 위상이 올라가고 문화적 소비도 커지면서 해외 박물관, 미술관을 벤치마킹 하는 곳이 있을텐데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제국 박물관과 같은 곳들이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장님께서 벤치마킹하는 해외 박물관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A. 제가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인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우리 박물관과 성격이 비슷한 종합박물관이고 굉장히 학술적인 가치가 있으면서도 대중성 있는 전시로 잘 소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적인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도 꼭 보러 오는 수준 높은 전시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할 때 정말 세계적인 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문화재만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시아부를 만들었습니다. 3층에 일본전시실, 중국전시실, 인도전시실이 있는데요. 이것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상당히 많은 노력을 아시아부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해 쏟았습니다.

Q. 박물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물 확보가 중요하고 예산도 넉넉히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A. 여러 언론에 나와서 유물 구입비가 적다는 이야기는 했는데 아직도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유물구입비가 28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좋은 도자 한 점을 사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정부에게 모든 예산을 지원해 달라 하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산을 조금 더 늘려주셨으면 좋겠고요. 그 밖에 기부의 방법이 있는데 외국은 세제 혜택이 상당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소득의 30%까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후원회도 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유물을 사서 기부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30 만점 중에서 정말 감동을 주고 전시를 할 수 있는 유물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고 대개 보존의 가치, 연구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 상당수입니다. 저희가 30만 점이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대영제국 박물관은 1,000만 점이 있습니다.

Q. 세제 혜택만이 기부의 요인은 아니겠지만 기부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정부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의식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60~80대에서는 콜렉터로알려진 분들이 꽤 많고 그런 분들이 기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록펠러 가문은 엄청난 부를 가지고 굉장한 콜렉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록펠러 미술관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부유한 개인들이 소장품을 가지고 개인 미술관을 만드는 것 보다 국립이나 공립에 기증을 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Q. 박물관이 시민들에게, 국민들에게 어떤 공간여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 내가 문화의 혜택을 흠뻑 누렸구나 생각 할 수 있는 공간, 전시도 중요하지만 외국의 미술관에 가면 가끔은 전시를 안보고 문화 상품점에 가서 디자인 상품 같은 것을 사기도 하는데 요즘은 연령대, 성별, 직업에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하고요. 또 공원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비용이 안 들고 훌륭한 데이트도 할 수 있습니다. 편한 장소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모든 분야에서 IT기술이 안 들어 간 데가 없습니다. 박물관 측에서는 IT와의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지요?

A. 저희도 10년 전만 해도 세계 여러 박물관에서 우리가 이것을 도입하느냐 마느냐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너무 디지털로 가면 박물관이 작품을 보는 곳인데 작품을 안보고 그런데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차피 디지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작년에 대기업에서 개발한 디지털 돋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나온 귀걸이 같은 것이 보기에 작으니까 몇 십 배로 확대할 수 있고 360도 돌아가게 하는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유물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기술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소장품 중에 고화질 사진으로 우선 7천점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도 다운 받을 수 있고, 출판이나 디자인이나 산업계 쪽에서도 무료로 다운 받으셔서 상업적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4~5달 됐는데 2만 여건 다운로드가 되어서 좋은 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MTN <더리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Q.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리고 있습니다. 부친께서 초대박물관장을 지내셨던 김재원 박사님 막내 따님이신데, 부녀가 박물관장을 지내신 것은 이례적인 일이죠. 부친의 경험에서 배우신 교훈이 있다면요?

A. 어렸을 때 좋은 음식점이 별로 없어서 박물관에 오신 분들을 저희 집에 많이 초대했습니다. 그때 배운 것 중 하나가 국제화이고요. 해방 이후에 느끼신 것 같은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을 해외 유학을 보내자고 하셨습니다. 저도 정말 뛰어난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 학예직들의 역량이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경제가 어려워서 청년들이 취업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젊었을 때는 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옆에 있는 사람은 다 잘돼있는데 왜 나만 안 될까 생각하는데 제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 방황이나 고민이나 고생은 사서도 못한다는 얘기가 있듯이 조금 좌절을 하더라도 조금씩 한걸음씩 나가면,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이 바라는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나중에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늘 믿고 있습니다.

Q. 예술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신다면요?

A. 예술 분야의 젊은이들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인정을 받든 안 받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가능성은 많은 것이고 하고 싶은 모든 것을 구애받지 않고 다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으신지 청사진을 말씀해 주시죠.

A. 국립중앙박물관이 과거에 우리 조상이 남긴 여러 문화재를 보고 누군가를 이해를 하고 거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미래로 가는 방향을 제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굉장히 많이 변화하는 요즘 중요한 것은 국제화된 안목이라고 봅니다.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민들을 교육한다고 하면 강한 이야기긴 하지만 그런 곳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양보다는 질에 더 관심을 가지고 키워 나갈 것이고 국민들이 늘 자랑스러워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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