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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등급장사·짬짜미 신평사, 알고보니 '관피아·금피아' 가득

이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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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할 힘을 지닌 신용평가사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그 힘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신평사들의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은 더 없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 대표 신평사들의 고위직에 관료와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가득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신평사마저 관피아, 금피아가 점령한 현실을 이명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용등급 장사 논란에 휩싸인 국내 대형 신용평가사들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경력을 들여다보니 그 결과는 자뭇 충격적입니다.

관련 계열사만 20여개에 달하는 나이스그룹의 경우 경영진과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 고위직에 관료와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가득했습니다.

지주회사인 나이스홀딩스는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 인사가 부회장과 이사직 등 3개를 겸직 중이고, 총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은 산업자원부와 국세청 출신 관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기업정보사업을 하는 나이스평가정보 회장은 산업은행 총재를 지냈고,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공시하는 나이스신용평가의 대표이사는 산업은행 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한국기업평가 역시 사외이사 2명과 비상근감사 1명 전원이 금감원 인사들로만 구성되었습니다.

평가사들은 인품과 전문성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기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해당평가사 관계자
"여러 후보 중에서 전문성 등을 봐서 자문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적정하신 분을 찾았고 진행을 했던 걸로 파악이 되고요."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신평사들이 영업과 로비를 위해 이른바 관피아와 금피아 인사들을 대거 고용했다는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지배구조를 비롯한 기업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기구인 사외이사마저 이들 낙하산 인사가 장악했는데, 신평사들을 관리감독하는 금융당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신용평가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정치적인 관계를 앞세워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경영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신평사들이 등급을 무기로 일감을 따내는 이른바 등급장사를 뿌리뽑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공정위는 채권평가사들이 등급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해 28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관피아, 금피아가 가득한 순수 민간회사인 국내 신평사들의 현주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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