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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포트] 커피 얼음 정수기로 2번째 승부수 띄운 청호 정휘동 회장

방명호

청호나이스가 지난 2일 '커피얼음정수기'를 새로 출시했다.

'커피얼음정수기'는 말 그대로 얼음정수기에 커피머신을 기능을 추가한 제품으로 청호나이스가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내놓은데 이어 11년 만에 출시한 야심작이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된 '커피얼음정수기'는 엔지니어 출신인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제품 이름이 '휘카페'로 정 회장의 이름에서 직접 따올 만큼 이번 제품에 정 회장이 갖는 애정도 남다르다.

그만큼 '커피얼음정수기'를 통해 그동안 '얼음정수기'로 누린 영광을 다시 한 번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김수현'을 메인 모델로 선택하는 등 '커피정수기'의 인기몰이를 위해 그동안 보류한 막대한 마케팅비도 쏟아부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커피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정수기 시장과 커피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내부 임원들에게 "청호나이스가 왜 커피 정수기를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을 소비자들이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궁금증이 생기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청호나이스의 '깨끗이 정수된 물'을 떠올릴 것이고, 맛있는 커피를 집이건 회사이건 언제든 정수기를 통해 마실 수 있다고 느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커피얼음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

우선 가격이 문제다. '휘카페'의 가격은 300만원. 렌탈을 하더라도 매달 5만 3900원을 부담해야한다.

월 2~3만 원대인 기존 얼음정수기의 렌털가격에 비하면 두 배나 비싼 셈이다.

고급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10만원 중반 수준인 캡슐커피 머신을 마다하고 매달 렌탈료까지 내야하는 커피 정수기를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또, 국내 시장에선 유럽이나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아직까지 '캡슐커피'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지난 2011년 캡슐커피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직후 245%까지 급성장했던 캡슐커피머신 시장 성장세는 이듬해인 지난 2012년부터 오히려 매년 크게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믹스커피 시장의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인의 유별난 '믹스커피 사랑'이 식지 않는 한 캡슐커피 시장의 급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시장 안팎의 전망이다.

한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복합형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실제 판매는 냉수와 정수에 맞춰진 제품들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커피정수기가 성공하더라도 시장이 커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커피얼음정수기가 정수기 시장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자리잡을 지 아니면 '반짝' 흥행에 그칠지 정회장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방명호(bangmh9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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