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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답에서 수리답으로…우투證 인수로 금융 특화 시너지 낸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김주하 NH 농협은행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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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농업과 농민을 주요 고객기반으로 하는 금융기관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선장을 맞아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실적호전을 보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더리더’는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을 초대해 차별화를 통한 농협은행의 성장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우투증권과 장점 결합 시너지효과 클 것”
“서민금융에 특화된 든든한 은행 만들겠다”
“상반기 예수금 순증규모 은행권 1위”


Q. 취임하신 게 지난 1월이죠. 돌아보면 소회가 어떠신지요?

A. 1월 2일에 취임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인데요. 취임하고 1월 8일에 카드고객 정보유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후에 곧바로 금감원에서 감사 나오고 국회에서 정무위, 안행위, 농해수위 국정 조사를 들어가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과정 중에서도 4월 쯤 되니까 앞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카드사장도 교체를 하고 정보보호본부도 만들고 시스템 정비도 하고 고객님께 사죄도 드리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직원들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왔고, 그런 중에도 농협고객들이 농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셔서 눈물겹도록 감사를 드립니다. 4월 이후로는 경영이 정상화로 계속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Q. 33년 넘게 농협에서만 근무하신 정통 농협맨으로 농협은행장이 되신 만큼 농협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으신지요.

A. 우리 직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 고객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든든한 은행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서민금융의 특화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은행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학 있습니다.

Q. 농협은행의 장점하면 무엇보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지점망이 될텐데, 몇 개나 되는지요?

A. 농협은행 지점만 1,193개입니다. 회원 농협까지 합친다면 5,700여개 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더리더' 출연 - 김주하 NH 농협은행 행장

Q. 굉장히 많은 점포망인데 차별적인 경쟁력을 100% 활용했냐는 점에서는 내부에서 반성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방대한 점포망을 활용한 수익강화 전략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갖고 계신지요?

A. 우선 점포쪽을 중점으로 말씀드리면 농협 점포가 많긴 많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농협은 지역의 시군 금고 전담 은행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은행점포가 지역 점주권 여건이나 경제여건 등이 고려되지 않아 이를테면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도시점포가 적고 지역점포가 손익에 관계없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으로 인해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타은행에 없는 시군단위나 지역 시ㆍ군지부나 영업본부 같은 점포에 대해 전략을 잘 쓰면 타은행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농협 은행하면 수익의 기반, 지원의 대상을 농업과 농민으로 하고 이익이 나면 환원을 하게 되는데 상업적 은행으로 성장은 해 나가야 하지만 이런 특성을 살려 운영의 묘를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구상 있으신지요?

A. 농협은 농협법이란 특별법이 설립된 조직이기 때문에 농협이란 자체가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근본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협은행이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농민에게 되돌려드리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경영전략은 농업인을 전제로 해서 농기업 자금이나 서민금융 또는 지역 특화된 금융과 같은 전략을 세우면 타은행에 없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예금이나 대출에서 실제 농업과 농민을 대상으로 한 비중은 얼마나되는지요?

A. 실제로 농업인이 직접 거래하는 대상은 농협은행이 아니고 회원조합의 상호금융입니다. 농협은행에 농민들이 예금하는 예금이나 대출건은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고객은 일반 시중은행이랑 똑같은 차원에서 대기업 거래도 하고 중소기업 거래도 하고 서민금융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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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임 이후 실적이 눈에 띄게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반기를 마감해보면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A. 은행의 기본이라 하는 예수금 쪽을 보면 상반기에 전 은행이 30조 정도 늘었다고 해요.
그런데 농협은행이 11조 2천억이 늘었습니다. 순증으로요. 그 가운데에 저원가성 예금이 3조 정도, 평잔이 3조 정도 늘어서 1위 수준입니다. 거기에다 주택청약 저축, 방카, 소득공제 장기펀드에서 순증 개념으로 보면 은행권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수익은 전체로 봤을 때 상반기에 1,100억 수준을 냈는데 작아 보이지만 아시다시피 농협은행은 STX 관련해서 2,500억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거기에다가 타은행에는 없지만 지주를 통해 중앙회로 올라가는 명칭사용료로 농업농촌지원을 위해 1,300~1,400억 정도 납부했습니다. 이것들과 카드 사태까지 생각해 보면 예년보다 괜찮은 수준이라고 봅니다. 하반기에는 STX에 대한 부담도 조금 줄어들고 나머지 충당금도 줄어들어서 모든 경영에 탄력이 붙게 되면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Q. 조직의 선장이 바뀌면 실적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 바뀌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시는지요?

A. 농협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보면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다소 시장 친화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는 현실이었죠. 그런 과정 중에 카드 사태나 농협구조개편에서 농협은행이 떨어져 나오고 주식회사의 형태를 보이면서 직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금년도 카드 사태와 제가 농협은행 들어와서 직원별 성과평가시스템을 했던 부분이 맞물려서 직원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시장에 나가서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농협은행도 잘못되면 무너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Q. STX 사태도 말씀하셨지만 기업부실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기업 금융 시장 상황은 어떤지요?

A. 농협의 기업부실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농협 은행이 2000년도 이전에는 농업정책자금 운용, 시군금고자금관리운용, 소액금융 정도를 했지 기업금융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IMF 사태 이후 ‘조상제한서’ 이른바 커머셜 뱅크들이 무너지고 4~5곳이 합병을 하게 되었는데 이 은행들이 기업금융을 주로 하다가 서민예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농협은행이나 국민 주택은행이 서민 예금을 하던 은행인데, 국민 주택 합쳐서 기업금융에 나가고 시장이 혼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농협은행도 불가피하게 2000년대 들어서 기업금융 지점을 만들고, 기업거래 금융을 시작하다 보니 시스템 정비가 미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타 시중은행들은 주채무 계열이 있는데 우리는 없다 보니 부동산 경기를 타기 위해 PF쪽으로 들어간 것이 사실입니다. STX 같은 경우는 수출 금융 쪽이다 보니 우리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들어갔지만 타격을 많이 입었습니다. 2005년에서 2008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지만 5년 동안 이제 PF 부분도 12조 9천억 정도 되던 것들이 거의 정리가 되고 2조 4천 정도 됩니다. 그중에 1조 정도만 좀 문제가 되는 것이고, 나머지 2008년 이후에 취급한 1조 4천 정도는 문제가 없는 것들입니다. STX도 채권자 자율협약을 해서 잘 정리가 되면 내년부터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 됩니다.

Q. 은행들이 전통적 업무인 예금과 대출 업무에서 오는 수익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수업무들을 확대하고 있죠. 간혹 상품이 가지고 있는 위험에 대해 고객에게 인지시키지 못하고 매출에만 열심인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는데, 농협은 문제가 없는지요?

A. 취임하면서부터 천수답에서 수리답으로 바꾸자는 말을 했습니다. ‘예대마진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수익을 다변화시키고 또 리스크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홍수가 지든 가뭄이 지든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게 수리답이다’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비이자 쪽에 역점을 뒀습니다. 방카나 수익증권, 주택청약저축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불완전 판매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교육도 철저히 시키고 특별감사와 미스터리 쇼핑 식으로 점검을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6월쯤에 금감원 쪽에서 수익증권과 관련해서 미스터리 쇼핑을 했는데 우리가 신한 은행과 함께 우수등급을 받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더리더' 출연 - 김주하 NH 농협은행 행장

Q. 정부에서는 복합금융점포 전략을 내놨습니다. 한 점포에서 하나의 금융업무만 보게 하기 보다는 은행, 증권, 보험과 같은 것들에 대한 업무를 같이 볼 수 있게 해서 고객들이 원스톱 쇼핑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인데요. 농협금융지주의 경우에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그러한 강력한 채비를 갖춘 셈입니다. 농협은행은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A. 1961년도에 정부에서 구농업은행에서 분리해 나갈 때 대도시 점을 떼어서 기업은행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러다보니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 점포가 취약합니다. 대도시 서울 점포가 200개 정도 되고 시중은행이 450개 정도 되는데, 늦게 들어가다 보니 점포의 입지여건도 열악합니다. 여러 가지 점포전략을 짜야 하는데 다행히 이번에 우투증권을 농협에서 가져오게 됐는데 농협금융과는 상호보완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우투증권은 증권 중에서도 대기업, 대도시 금융이 강하고 반대로 농협은 지방하고 소매금융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결합한 복합점포도 우투증권 본점에 내기로 확정지었습니다. 우투증권이 서울에만 44개의 점포가 있는데 재개발이나 신도시 쪽으로 접근을 해야 하지만 새로 점포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 점포를 늘이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비대면 거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e-금융 쪽도 확대해서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할 것 같습니다.

Q. 행장님은 현장경영을 강조하신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다니고 계신지요?

A. 사실 3월까지는 거의 현장을 못나갔습니다. 카드 사태 때문에 4월부터 나가기 시작했는데, 1차적으로는 기가 죽어있는 직원들의 기를 살려줘야 될테고, 또 고객들에게 신뢰를 회복시키려면 현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호흡을 해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직원들을 만나서 얘기 들어보고 또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 만나서 농협이 부족한 부분이나 바라는 점에 대해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농협금융이 타은행에 비해서 기업금융 노하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농협은행은 특히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무리가 될 정도로 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체, 소기업과 거래를 하면 이 분들이 중소기업으로 크고 중견기업이 되고 대기업이 되고 함께 성장함에 따라 농협은행도 커나가자는 생각입니다.

Q. 아침에 굉장히 일찍 일어나신다고 들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십니까?

A.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중학교 때부터는 객지에서 혼자 자취를 해왔습니다. 아침에 괘종시계 없이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보니 요즘도 3시 반에서 4시 사이에 일어납니다. 그래도 다섯 시간 정도는 잡니다.

Q. 그러면 하루가 무척 긴데요. 일과가 어떻게 되십니까?

A. 3시 정도에 신문이 도면 잠깐 읽고 책을 본다거나 정리를 하다가 4시 50분쯤 되면 집사람 깨워서 홍제천을 걷습니다. 제 걸음걸이가 100미터에 55초에서 57초 걸리거든요. 70분 정도 속보로 걷고 와서 씻고 식사하고 출근합니다. 출근하면서 전화번호부 보면서 젊은 직원들이나 지점장에게 문제는 없는지 통화를 해 보기도 합니다.

Q. 요즘 역사와 인문이라는 게 시대추세이긴 합니다만 조예가 깊으시고 역사는 자료 정리까지 꼼꼼하게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책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 사는 일을 기록 문학, 역사, 철학 아니겠습니까. 읽다보면 특히 역사 쪽이 보면 과거의 사람이 살던 것을 현재 관점에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역사라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 구분 없고 1,000년 전이나 100년 전이나 1년 전이나 반복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람 관계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 아집에 빠지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에서 역사책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경기가 부진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농협은행장으로 나오셨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말씀을 해 주시죠.

A. FTA 관련해서 농업 분야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봅니다. 농업인과 농협
,그리고 정부가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농업도 따지고 보면 이제 1차 산업이 아니라 관광 같은 분야를 합친 6차 산업이라 하는만큼, 함께 고민하다 보면 블루오션으로 나갈 수도 있는 여러 여건이 있다고 봅니다, 그 뒤에는 늘 농협이라는 동반자가 있다고 농민들이 생각하시고 같이 고민해보면 좋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Q. 임기 첫 해이시기 때문에 임기동안 하시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농협은행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고 싶으신지 청사진도 말씀해 주시죠.

A. 현재는 국내 은행 중에서도 볼륨이 조금 쳐져있습니다만 2030년도에는 글로벌 50대 은행에 들어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은행이야말로 100% 순수 국내자본에 분명한 주인이 있고, 또 목표의식이 있습니다. 또, 젊은 직원들의 역량이나 의욕이 남다릅니다. 어떤 계기만 부여해주고 목표를 세우면 얼마든지 국내 최고은행은 물론이고 글로벌 50대 은행에 들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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