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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금융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정수장학회 소송' 주인공

故김지태 씨 4남 김영진 위원장, KB 독립성 기대↑

이대호 기자2014/10/06 09:23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서울대 교수.

그가 故김지태 씨의 4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故김지태 씨는 부산지역 기업이자 정치인으로, 지난 1962년 군사정권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내몰렸고, 재판을 받던 중 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부산일보 주식, 부일장학회 소유의 토지 등을 5.16장학회에 기부한다는 서명을 하고 나서 공소취소로 석방됐습니다.

김영진 교수 등 故김지태의 유족은 지난 2월까지 국가와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강탈해간 재산을 환원하라"며 소송을 벌여왔습니다.

비록, 증여를 취소할 소멸시효가 지나 재산을 돌려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2012년 1심과 2013년 2심에서 '군사정권 강압에 의한 재산 헌납'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때문에 김 교수가 KB금융 회추위원장을 맡게 되자 금융권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KB 회추위에 입김을 넣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2일 제3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외풍이 우리 KB금융에 도움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자율적인 경영에 외풍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많은 이사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다.", "외풍을 막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많은 이사님들이 동의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금융 사외이사를 3년 7개월째 하고 있는 김 교수는 꼿꼿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임영록 회장에 대한 해임 압박이 커지자 "(해임안 처리는)금융당국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라는 것"이고, 이는 "명백한 관치금융"이라며 공개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면 회사에서 기사 딸린 에쿠스 승용차를 제공하지만, 김 교수는 이를 마다하고 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회의에 참석합니다.

김 교수가 이사회 의장대행과 회추위원장을 동시에 맡은 배경에도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이경재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회를 잠시 떠나며, 정부의 입김을 차단할 적임자로 김 교수를 낙점했다는 후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경재 의장은 임영록 회장을 아들처럼 아꼈던 사람인데, 당국 때문에 임 회장을 해임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새 회장 선임 때는 정부의 입김을 막기 위해 가장 센 사람을 위원장으로 앉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금융 회추위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장 선임 과정에 주주와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고, 후보들의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2일 공개된 차기 회장 후보군의 면면을 봐도 당장 '당국이 꽂은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9명의 후보 가운데 이례적으로 내부출신이 5명이나 포함됐고, 관직을 거친 1명은 자진사퇴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김 교수는 금융권의 이같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김 교수는 "의장대행과 회추위원장은 (이경재)의장님 다음으로 나이가 많아 맡은 것일 뿐"이라며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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