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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너' 부자간 이미 거래한 회사를 오리온이 다시 인수?

[재벌가의 손쉬운 부의 대물림②]
최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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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문제는 과연 얼마의 가격에 부자지간 회사를 사고 팔았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아들 서원씨는 무슨 돈으로 아버지 회사를 샀을까? 자금의 출처도 의문입니다. 최보윤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리온의 과자 포장지를 생산하는 '아이팩'의 연 매출은 4백억원 규모.

자산가치는 장부상 8백억원 가량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합니다.

그렇다면 서원씨는 매출 3백억원 가량의 중국 포장지 업체 '랑팡아이팩'을 얼마에 샀을까?

오리온 측은 "적정 가격에 인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오리온 관계자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서 감정평가를 진행했고요. 여기서 도출된 가격 그대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 수백억원에 달할 '랑팡아이팩' 인수 자금을 25살 서원씨가 어떻게 마련했을까도 의문입니다.

오리온 측은 "서원씨가 본인과 누나가 보유중인 오리온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100% 개인자금으로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오리온 관계자
"개인 주식을 담보로 해서 100% 매각자금을 마련했고, 회삿돈은 전혀 들어간게 없습니다."

오리온이 매각가를 밝히지 않는 건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담 회장이 회사를 헐값에 아들에게 넘겼다면 배임이나 탈세논란에 휘말릴 수 있고 반대로 고가에 매각을 했다면 막대한 차익을 거둔 셈이 될 수 있어섭니다.

그런데 부자지간 거래가 이뤄진 2013년 말 '이상한 배당'이 이뤄집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들이 산 랑팡아이팩이 아버지 회사인 아이팩에 236억원의 거액을 배당하고 아이팩은 다시 담 회장 등에게 151억원을 배당하는 겁니다.

이렇게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담 회장이 과연 아들에게 제값을 받고 회사를 팔았을 지도 의문입니다.

담 회장이 아이팩을 설립한 건 34년 전인 지난 1981년.

이후 '아이팩'은 오리온의 포장지 생산을 독점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오리온 일감으로 개인회사를 키운 뒤, 거액을 배당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결국 아들에게도 포장지 회사 하나를 넘겨주면서 자신이 했던 것과 똑같은 부의 축적 구도를 만들어 준 겁니다.

오리온 측은 "이러한 과정이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아이팩을 오리온으로 흡수합병하는 등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오리온 관계자
"결과적으로 사회적인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합병하기로 했고요.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회사의 수익구조가 좋아진다는 것.."

하지만 이미 부자지간에 돈이 오가며 거래된 회사를 오리온이 나서 사겠다는 것 역시 법적논란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상당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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