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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제약업계 속 최고 수준 영업益 유지 비결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류덕희 경동제약 대표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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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업계, 신약개발을 비롯한 수익다각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대표 제약기업인 경동제약인데요.

더 리더는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님을 모시고 경동제약의 차별화된 성장전략과 제약업계 이슈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전문의약품 위주의 40년 역사의 '경동제약'
빚더미에서 전화위복된 계기는 '원료 개발'의 차별화

'인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 모토로 스포츠사업 진출
'관련된 사업함으로써 보탬, 기여' 사업다각화 추진

제너릭 시장 전략 '제재 연구통해 차별화'

시행착오는 귀한 자산..가리지 말고 도전하라
한 차원 높은 원료 생산해 수출하는 메이커로 성장 목표




Q. 경동제약 역사가 40년이 된다고 들었는데요. 회장님께서 직접 세운 회사이신데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주시죠.

A. 1970년대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1975년에 친구와 회사를 같이 하다가 따로 떨어져서 경동제약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어려운 시기에 제가 어떤 용기를 가고 그런 결단을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어려운 옛날 시절이 생각납니다.

Q. 회사를 경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가 언제였는지요?

A. 어려움이 수없이 많았습니다만 가장 어려웠을 때는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자금이 부족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자금도 충분하지 않은데 화재를 당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Q.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A. 이상한 얘깁니다만 불났다는 얘기를 듣고 어느 정도나 불이 난 것 같은지 물어보니 다 소실 된 것 같다고 해서 차를 타고 가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제품이 없으면 소비처에서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공장은 다 타더라도 다시 수리해서 재건하면 될 수 있지만 제품만 남아있길 바랬습니다. 엄청난 화재 현장을 보고 불을 다 끄고 나서 아침에 보니 일부만 약이 버리고 제품만큼은 살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회사가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MTN 더리더/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Q. 지금 경동제약은 주로 어떤 의약품 판매에 주력하고 계신지요?

A. 저희는 처음부터 혈압 강화제를 수입품을 대체시키는 작업을 했는데, 그 후로도 내과 영역의 약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제와 더불어 당뇨병 치료제, 위궤양 치료제, 그 외에도 중요한 약들이 많습니다만 주로 전문의약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제약업계의 상황과 여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괜찮은 수익률을 올리고 계시다 들었는데, 지난해 영업상황은 어땠습니까?

A. 저희는 알뜰하게 영업해서 그런지 몰라도 작년에 1,500억 정도 했는데 이익이 240억 정도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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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정도 수준이면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거의 업계 최고수준이군요.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업이익률을 유지하고 기록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A. 저희는 중요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원료부터 시작해서 완제품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료에 대한 로열티를 주는 것도 없고요. 가능하면 우리가 원료를 싸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타 회사와 차별화 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초기부터 원료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쓰신 건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됐는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는지요?

A. 처음부터 원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없었기 때문에, 맨 처음에는 수입품을 국산화시키는 작업, 원료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를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큰 차별화가 되지 않아 우리가 원료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과학기술연구소와 공동합작으로 연구를 해서 원료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점점 시설을 늘려서 IMF때는 빚이 상당히 많이 늘게 된 적도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원료를 수입하면 환율이 높았었는데 우리는 원료를 생산했기 때문에 덕을 본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희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계기가 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원료를 직접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일본에도 원료를 수출을 하셨죠. 일본은 특히나 약 기준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능하게 됐나요?

A. 아시겠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약기준이 다 까다롭습니다만 가장 까다로운 곳이 일본입니다. 불순물이 거의 안 들어갈 정도가 되더야만 합격이 됩니다. 보통 원료 보다 거의 100배 정도의 순도가 있어야만 가능한데, 계속 저희 제품으로 실험을 해 보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희가 제공하는 원료에 대해서 어느 정도 믿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출량도 얼마 안됐는데 작년에는 저희가 매출의 14% 정도의 원료를 수출했습니다.

(MTN 더리더/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Q. 제약 말고도 다른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스포츠용품 사업을 하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이고, 또 스포츠용품 쪽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회사를 만들면서 만든 모토가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라는 것입니다. 약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건강을 줄 수는 있지만 행복까지 줄 수는 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연관 산업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건강기능식품도 있고 또 스포츠관련 용품도 있었지만 스포츠 쪽이 저희와 연관된 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지금 생산하는 주요 제품이 스노우보드인 거죠?

A. 스노우보드가 주종목이었는데 이쪽만으로는 시장이 너무 협소해서 여러 가지 종목을 추가해서 현재는 종목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나 애들이 타는 여러 가지 스포츠용품들, 레저용품들로 확장을 하고 있고 조금 있으면 사업의 외형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Q.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할 때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해 각자 역점 두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회장님은 사업다각화를 할 때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시는지요?

A. 뭐든지 자기가 아는 분야와 관련된 분야여야지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 산업과 연관된 산업,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 무모하게 어떤 것을 확장해서 그냥 회사를 크게 키우려는 생각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런 지론 때문에 작지만 본 사업과 관련된 쪽에 사업을 함으로써 회사에 보탬이 되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제약은 신약개발이 많은 투자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약개발을 하고 나면 특정기간 특허로 보호를 해주지 않습니까. 통상 20년이죠? 올해 블록버스터 급의 오리지널 특허 의약품 종료가 많이 있어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복제약인 제너릭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제약회사가 많다고 하는데, 경동제약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계시나요?

A. 저희도 안할 수는 없고요. 저희는 중견기업에 들어간다고는 하지만 아직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큰 회사들, 대기업은 블록버스터 쪽에 신약을 개발하는데 신경을 좀 써야하고, 저희 같은 중견제약사들은 틈새시장인 대량신약, 또 제재를 활용한 DDS(약물전달체계)를 하는 방법이 있고, 또 나아가서는 지속적으로 약효를 지속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두 번 먹을 것을 한번 먹게 하는 제재 연구를 통해 차별화 되는 것은 중견기업이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개량신약과 원료개발, 나아가서는 제재기술 개발을 통해서 약효를 더 지속 시킬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해나가려고 합니다.

Q. 제약업계, 정부와의 관계에서 보면 규제가 적지 않습니다. 툭하면 터졌던 리베이트문제, 받은 사람과 준 제약업계를 같이 처벌하는 쌍벌제, 또 약값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규제로 인해 제약업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 그동안 거래질서가 어지럽혀지고 과다경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 때문에 제약 산업의 규제 쪽이 강화되다 보니 제약 산업을 육성하지 못해서, 과거보다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제약회사들이 연구에 힘을 쏟아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숨통을 트고 성장해나가고 있다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량신약을 개발했을 때 국가에서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줘야 하는데 개량신약 쪽은 물론 신약도 그런 것이 조금 있었지만 신약과 달리 약가를 제대로 안주다보니까 외국에 나갈 때 한국에 약값 보다 싸게 팔아야 외국에 진출할 여건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나라에는 수출을 못하게 되는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격을 다 아니까요. 일본은 신약을 장려하기 위해서 신약 가격을 높게 줬기 때문에 지금은 세계 신약 강국으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Q. 다소 민감한 이슈지만, 리베이트 문제는 정부에서 상당부분 규제를 하고 있고, 그래서 제약업계는 판매 촉진비 지출이 줄어들었죠. 이것이 현실적으로 경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요?

A. 물론 경영에 도움이 되죠. 과거보다는 완연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투명하게 하고 있고 자정 노력도 하는 등 제약협회에서 발 벗고 나서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봅니다. 반드시 돈을 가지고 영업을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일부 일탈된 분들 때문에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 그렇게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MTN 더리더/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Q. 프로그램 이름처럼 리더십에 대한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약업계에서의 리더십은 어떤 형태의 리더십으로 정의 할 수 있고, 회장님 은 어떻게 해 오셨다고 자평하시는지요?

A. 어느 업계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저희는 의약품이라는 특수한 산업이어서 어떻게 회사를 이끌고 갈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는 제품들을 연구해내고 또 연구한 제품을 시장에 알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들 그런 철학을 갖고 계시리라 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약계통의 리더십은 신약이나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점을 둬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많은 기업들이 나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동제약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지요?

A. 제가 신앙을 가져서 그런지 몰라도 이익의 10% 정도를 십일조 형식으로 해서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그만큼 이익을 남겼기 때문에 사회로 되돌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Q. 40년 전에 창업을 해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어오셨는데, 지금 젊은이들이 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을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제가 면접을 볼 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자네는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물어보는데요. 그럴 때 “열심히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냥 연습 삼아서 무엇을 해 보겠다는 것 같아서요. 나는 어떻게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확실한 대답을 원하는데, 한번 해보겠다는 것은 연습 삼아 해 본다는 것이 아닌가 해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이 세상을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젊었을 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시행착오는 나중에 아주 귀한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해 보라는 말씀을 꼭 강조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경동제약의 앞으로의 비전과 청사진을 소개해 주시죠.

A. 저희 경동제약은 그동안 원료로부터 시작해서 완제품까지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원료 생산에 박차를 가해서 이제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여러 나라들에 원료를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원료공장을 다시 신축했습니다. 또 앞으로 확장해서 우리보다 선진국으로 한 차원 높은 원료를 생산해 수출하는 메이커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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