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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500억 사기 기업이 유망기업으로?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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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 앵커멘트 >
기업은행이 1,5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벌인 기업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하고 자금을 지원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부감사인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지만 이에 관심을 둔 정부부처, 유관기관, 금융회사는 없었습니다. 권순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관세청이 적발한 1500억원대의 사기대출 기업을 기업은행은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세청은 11일 위장 수출을 통해 1522억원의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대출 받고 28억원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로 후론티어 대표 조 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후론티어는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서를 받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2011년부터 후론티어와 거래를 했던 기업은행은 이듬해인 2012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하고 대출을 해줬습니다.

또 산업자원부는 후론티어를 44회 무역의 날 장관 표창을 주는 가하면, 49회 50회 수출의 탑 훈장을 줬습니다.

현재 기업은행의 미상환 대출 잔액은 207억원, SC은행은 22억원이며 국민, 농협은행도 총 10억여원의 개인 신용 대출을 해줬습니다.

이 회사가 관세청의 감시망에 적발된 이유는 지난 4월 회계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가우 공인회계사 감사반은 후론티어가 전체 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58억원을 대표이사에게 빌려주면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외상매출금 87억원에 대해서도 회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의견거절을 했습니다.

이에 앞서 1년 전에도 외부감사인은 대표이사에게 빌려준 4억여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외부감사인의 경고를 눈여겨 보지 않았고 대표이사가 빼돌린 돈은 1년만에 10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직원이 6명에 불과한 금형 회사가 500억원대의 매출을 일으키고 2만원짜리 물건을 2억원으로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이는데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을 내기 전까지 이를 의심한 관계당국, 금융회사는 없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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