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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터넷 시대…'협업·융합·연결'로 변화와 가치창출 해야”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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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 출연: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얼마 전 뉴욕타임즈에 ‘실리콘밸리가 서울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망을 부러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이 정도로 인터넷 강국입니다. 하지만 인터넷보안강국으로 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더 리더 오늘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백기승 원장과 함께 우리나라가 인터넷 보안강국, 그리고 ICT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보화 예산 확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 역할 확대 기대”
“오라클·인텔·구글 등 27개 기관이 참여, IoT 혁신센터에 민간협의체 운영”
“금융기관, 적극성을 가지고 '개방형 핀테크 생태계' 조성해야”
“IoT(사물인터넷) 산업 발전 위한 소프트웨어 구축 선행돼야
“'아인세' 캠페인을 통해 인터넷 윤리의식 위한 교육 운영”
“미래 인터넷 시대…'협업, 융합, 연결'의 중요가치로 변화에 앞설 것”






Q. 먼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대해 소개를 해 주시죠.

A. 인류가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지가 7만 년 전이란 얘기도 있고, 더 인간적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지가 한 4만년이라 하는데, 그때도 아마 똑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안전한 삶에 대한 욕구, 안정된 삶에 대한 갈구, 두 가지가 있었는데, 오늘날도 똑같이 보면 인터넷 기반위에서 ICT 기능을 통해서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그렇게 연결이 돼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나와 국가의 안전은 누가 지키는지에 대한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인터넷 기반 위에서 ICT 산업진흥과 정보 보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고 발전시켜나가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Q. 지난해 9월 취임하셨는데, 취임 후에 어떤 일에 역점을 둬 오셨는지요?

A. 과거의 인터넷은 사이버공간이 현실에서의 공간과는 분리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 사이에 사물인터넷인 IOT나 ICT 등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많은 기술력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년 사이에 개인정보와 관련해서도 여러 해킹 사건도 있었는데 정보 유출 등 다양한 문제를 겪으면서 이런 인터넷 사회에 대한 자각이 커졌다 봅니다. 그래서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각이 필요했고요. 또 하나는 사회 각 분야와 함께 이런 변화에 대해서 인식을 공유하는 노력을 많이 해 왔습니다.

(MTN 더리더 /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Q. 정보 보안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이것과 관련된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이 제정 공포 됐습니다. 앞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은데 어떤 역할 변화가 있을까요?

A. 정보보호산업을 창조경제의 블루오션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전략이 공포절차와 6개월 경과기간을 거쳐 12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늦게나마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이 통과됨으로써 영세한 정보보호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고 봅니다. 또, 과거에 정보화예산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이제 이 법이 통과되면서 별도 예산항목으로 정보보호항목이 생겼기 때문에 사회 발전을 좀 더 혁신적으로 이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5년마다 이 산업발전계획에 대해 새롭게 정비를 해야 하고 아울러서 산업진흥에 대한 부분, 그리고 이와 관련된 각종 분쟁 등의 해소, 산업발전 가이드라인 설정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Q. 나주로 이전을 계획하고 계시죠?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하실 것 같은데요.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A. 3월에 나주에 신청사 착공을 했습니다. 2016년 말쯤 되면 완공될 것이라고 보고, 2017년 봄쯤 이사하게 돼 있습니다. 나주와 서울은 KTX가 있지만 먼거리입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기능을 조화롭게 양쪽으로 배분 시켜서 업무와 인력에 안정을 기하는 일들이 중요해 보입니다.

Q. 3개 기관이 통합 되어서 600명 정도 이동을 하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대규모 조직인데 현지에 잘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고 현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부합하자는 원래 취지에도 잘 맞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직원 이탈 우려를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신경 쓰고 계신 부분들은 무엇인지요?

A. 그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데요. 저희는 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진흥원, 방송통신국제교류진흥원, 이렇게 3개 기관이 통합됐었습니다. 인원은 600명 남짓 되는데, 서울에는 침해대응센터의 인력을 비롯한 일부 인력만이 남아 있게 되어 있고 나주로 많이 이동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나주 이전에 따른 생활의 불편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정보보호 침해대응에서는 가장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에 인력 유출 요인들이 많이 발생될 수 있는 부분도 걱정이 됩니다. 조직이 커지다 보니 60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360여명 정도만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계약직입니다. 그런 부분이 인력에 대한 불안정성을 높여서 기재부와 정원확대 문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유연근무제나 휴가 등을 적용 및 확대하고,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게 교육도 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어학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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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IoT라고 요즘 사물인터넷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오라클이나 인텔 같은 글로벌 기업들, 그리고 삼성전자, SK텔레콤 같은 국내 기업들이 함께 산업발전을 위한 협의체 구성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A. 작년 5월에 IoT 혁신센터를 개소했습니다. 또, 오라클과 인텔 외에도 구글이나 IBM이나 세스코 같은 기업 9개가 참여 하고 있고요. 민간기업도 9개도 참여 하고 있고 정부기관도 9개가 참여해서 모두 27개 기관이 IoT 혁신센터에 민간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참여기관들이 갖고 있는 여러 시스템이나 프로그램들을 통해 IoT 스타트업을 비롯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게 멘토링을 중심으로 지원 해 왔습니다. 올해는 한 단계 진일보시켜서 참여한 기업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해서 개별 쇼케이스를 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나 유럽의 IoT관련된 중심 시장에 저희 기업들을 진출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사물인터넷에 이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간편 송금 서비스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인 핀테크입니다. 금융과 IT의 결합이죠. 하지만 규제와 장벽이 많다보니, 특히 스타트업들은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금융계와 핀테크 기업들이 잘 융합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 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폐쇄성이랄까, 관행 같은 것들이 많이 변하고는 있습니다만. 더 빨리 그런 부분들이 개방되고 공유기반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핀테크의 첫 번째는 거래 등 모든 에 대한 자기책임이라 보입니다. 은행이 이런 부분들을 과감히 수용해 줄 때 IT기업들이 자신 있게 그런 기술들을 선보이고 함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사고는 언제나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이 우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차별화 된 서비스라는 생각을 하면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창조되는 핀테크 기술들이 좀 더 접목되기 쉽지 않나 생각합니다. 얼마 전 IBK 중소기업은행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저는 긍정적으로 본 것이 그런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플랫폼을 개방하고 우수한 핀테크 기술을 장착시킬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내 금융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면 더욱 그런 부분에서 과감하게 핀테크 기술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반을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찾아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방형생태계에 대한 선례가 나왔으니까 이런 부분들이 빨리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비정규직이 40%가 넘는다고 하셨는데 우수한 인재들이 오게 하려면 결국 돈 문제 아니겠습니까.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우리나라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5년여에 걸쳐 2,100억에서 2,500억 사이인데 올해가 2,500억 정도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게 140억 달러로 14조 대인데요. 정보보호는 정보화 분야하고는 다른 분야입니다. 특히 이 시대에 정보보호가 잘 되지 않으면 ICT적 구상이나 상상 등이 무의미합니다.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 등이 과거, 정보화 예산의 5% 정도로는 끌고나가기 어렵습니다. 세수가 줄어들고 예산을 운용하는 부처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겠습니다만, 향후 무엇이 우리 경제에 변화와 발전과 가능성을 열어줄 것인지를 보고, 거기에 조금 더 이런 예산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관점에서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확대되어야 합니다. IoT시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솔직하게 저희들이 이 사업과 관련해서 활발하게 추진할 만한 OS도 준비가 덜 돼 있습니다. 기업마다 열심히 합니다만 아직 부족합니다. 정보보호분야도 각 프로젝트별로 특화시킬 필요가 있고 테스트밸류를 갖춰서 아주 강력하게 드라이브하지 않는다면 IoT시대가 열리더라도 누구의 IoT시대인지 모르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MTN 더리더 /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Q. 온라인을 넘어 스마트폰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까지, 인터넷으로 전 지구가 촘촘히 연결돼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해서 타인과 더불어 사회 전체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윤리적으로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도 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죠?

A. IoT 시대가 되면 문화, 윤리, 법제, 글로벌 협력과 같은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안전한 세상으로 가기위한 기초조건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아인세라고 해서,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학교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관련 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 방문 교육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방통위원장님과 함께 한 초등학교에 가서 실제 퀴즈풀이도 했는데 학생들의 인터넷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회와 어른들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인터넷 윤리와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개인정보보안유출, 보안관련 사고들이 많았는데, 사고가 나면 난리가 난 것처럼 떠들고 왜 못 막았는지 관련 기관을 닦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 바람직하다 보십니까?

A. 이런 사고들에 의해 대비하다 보면 많은 부분에 대한 역량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경찰들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애를 많이 쓰시지 않습니까.그러면 도둑질도 없고 사건들도 줄어야 하는데 항상 사고는 나지 않습니까. 인터넷 침해사고들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보입니다. 항상 공격은 받습니다. 저희 침해대응센터에서는 하루에 악성코드만 3만개 이상을 추출 하고 있고, 디도스 등의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동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늘 이런 위험과 공격 속에 있는데 정보보안유출 사고와 같은 것들을 책임으로만 이야기해서는 곤란한 것 같고 인터넷의 습성을 보면 이후에 복원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사고들이 발생한 뒤에 더욱 탄탄하게 준비도 하고 방비도 합니다. 사고가 안 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을 하지만 만약, 사고가 날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탐지하고 복구하고 정상화시키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백기승 원장이 이끄는 인터넷 진흥원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십니까?

A. 이 시대가 기능과 기술로 살아가는 시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인터넷은 기술과 기능이 아닙니다. 인터넷 기반위에서 성장, 경쟁력, 이익, 편익 등을 못 만들어내면 개인부터 기업, 국가가 무능한 것이 됩니다,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하루도 살수가 없는데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내 개인 정보가 사라지고, 한수원 같은 곳처럼 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런 것들을 지켜내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인터넷은 기능 기술이 아니라 가치가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가치에 맞게 우리 정책, 또 생각하는 방향, 일하는 과정과 같은 패러다임이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미래 인터넷 시대의 중요가치라고 하는 ‘협업, 융합, 연결’ 이런 것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가치입니다. 이들을 잘 해 나가지 못하면 어떻게 미래인터넷시대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할 일은 기술적인 방비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스템을 맞는 변화, 인터넷 세상이 요구하는 그런 변화에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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